산행/네팔 트레킹

네팔 푼힐+ABC 트레킹 3일차: 고레파니 - 푼힐 - 추일레 (2017.10.27)

클리오56 2017. 11. 5. 14:46

 

일자: 2017.10.27

산명: 네팔 푼힐+ABC 트레킹 3일차

등로: 고레파니(2,880M) - 푼힐(3,193M) - 데우랄리(3,106M) - 반탄티(3,180M) -> 타다파니(2,630M) -> 추일레(2,430M)

소요시간: 9시간 4분 (휴식 1시간 28분 포함) 

나들이 앱: 도상거리 17.45Km   

동반: 박 + 곽 

Track20171027고레파니푼힐추일레.gpx

 

 


 

새벽에 푼힐 전망대에 올라 안나푸르나 및 마차푸차레 산군의 일출을 조망하고

고레파니 숙소로 돌아와서 다시 추일레까지 트레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힘든 하루가 예상되며

특히 푼힐 전망대는 3,200미터 근접하는 고지대라 고소증세를 체크하는 중요한 하루가 된다.

 

새벽 5시 조금전 04:51에 숙소를 출발 푼힐로 향했지만 동기 한명은 계속 기침하는 관계로 숙소에 머물러야 했다.

사위가 어둠이라 트레커들은 모두 헤드랜턴을 밝혔으며 좁은 계단길을 오르고 

도중에 체크 포인트에서 1인당 50루피 입장료를 부담한다.


구름에 가려 일출은 예정 보다 늦게 잠시 드러났으며

우리는 안나푸르나(8,091M), 마차푸차레(6,993M), 그리고 다울라기리(8,167M)를 조망할 수 있었으니

히말라야의 8000미터급 14좌중 2좌, 그리고  쿰부히말라야의 아마다블람(6,856M), 

알프스의 마터호른(4,478M)와 함께 세계 3대 미봉의 하나로 거꾸로 된 물고기 꼬리 모양이라하여 

피시 테일로 불리는 마차푸차레를 조망하였으니 이 이상의 호사가 어디있을까?


히말라야 최고의 전망대로 불리는 푼힐 전망대에서의 우측에서 좌로 이어지는 설산의 세부명칭:

다울라기리(8,167) - 툭체(6,920) - 닐기리 남봉(7,061) - 안나푸르나 1봉(8,091) 

안나푸르나 남봉(7,219) - 히운출리(6,434) - 마차푸차레(6,993)


우리나라에서는 산에 이름을 붙일 때 산(Mountain) 혹은 봉(Peak)을 붙이는데

통상 독립성 여부에 따라 독립성이 없으면 봉을 붙이는게 상례로 알고 있다. 

영국의 경우 최고봉이 고작 1,343M라고 하는데, 700M를 넘어야 Mountain 이름을 붙인다고 한다.

그런데 네팔에서는 그 기준이 7,000M라고 하니 우리나라의 산은 네팔 기준으로는 모두 산이 아니다.

3대 미봉이라는 마차푸차레가 7,000M에 7M 부족한데도 Peak라고 불린다고 하니. 


07:08 숙소에 복귀하였는데 푼힐 왕복은 도상거리 2.73Km, 소요시간 2시간 17분, 

이에는 전망대에서 머물렀던 54분이 포함되었다.


07;40 조식으로 샌드위치와 삶은 계란 2개를 들었으며 08:30 고레파니를 출발 추일레로 향하였다.

고레파니에서 추일레는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이지만 초반에 데우랄리로 가는 길은 

푼힐만큼이나 고도가 높은 오르막이라 쉽지 않은 코스이다.


그래서인지 어떤 트레커는 말을 타고 오르는 호사를 부려보기도하는데

걷는다는게 힘은 들지만 그 보상은 찬란하니 다울라기리 설산의 긴 산맥을 조망하고

랄리구라스 숲을 지나기도 하며 간혹 드러나는 힐에서 아름답게 펼쳐진 초원지대를 보기도 한다.


09:33 드디어 오늘 트레킹의 가장 높은 지대에 속하는 데우랄리 패스에 당도하였는데

여기에는 트레커들의 휴식돌담, 간이 휴게소가 위치하여 잠시 휴식 취하기에 좋다.


여전히 3000미터급 고지대를 이어가면서 역시 랄리구라스 숲을 지나기도하는데

10:23 해발 3,106M의 데우랄리에 당도하여 진한 생강차를 한잔 들며 휴식을 취하였다. 

여기 롯지의 그 좁은 길을 여러 양떼가 지나면서 히말라야의 귀하고도 아름다운 장면을 잠시 보여주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내리막길, 개울가를 지나기도 하고 

익숙한 모습의 작은 돌로 쌓은 돌탑 무더기를 보기도 하면서

11:39 반탄티에 당도하여 점심을 들게되는데 치킨 커리라이스를 주문하였다.

* 지도상에는 반탄티가 3,180M로 기재되어있는데, 도저히 그런 수치는 아님. 산길샘 앱상에서는 2,645M


찬물의 개울가에서 빨래를 하는 아낙네의 모습도, 짐을 가득 싣고 가는 당나귀의 모습도,

모두가 안쓰러워 보이는데 나만의 생각일까?

나마쓰떼, 이제는 익숙한 인삿말이 되었지만 신을 가슴에 안고 사는 네팔리에게 부디 행복이 깃들기를.


심신이 강한 네팔리들에게는 깊은 산속이지만 작은 템플이 있어 신에게 경배드리며

사람이 죽으면 육신은 불태워 사라지지만 그의 혼은 작은 하얀 탑에 남아 곁을 지킨다.

그런 템플과 탑을 지나 약간 오르막에서 14:14 타다파니에 당도하여 잠시 마지막 휴식.


이제 2Km도 채남지 않았고, 게다가 온전한 내리막이지 않은가?

그래도 내리막이니 조심하자며 서로 격려하며 추일레로 향한다.


아래로 추일레의 롯지가 바라보이는데 과연 명당인듯 한 자리에 위치하니

히말라야 깊은 계곡을 바라보고 긴 강줄기가 시야의 한끝까지 길게 이어진다.


15:17 마침내 오늘의 목적지 추일레에 당도하였는데

푼힐 왕복까지 포함하여 총 도상거리 17.45Km, 소요시간 9시간 4분, 이에는 휴식 1시간28분이 포함되었다.


트레킹 사흘째는 가히 이제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었음을 수치로 알려주며

3,000미터급 봉우리를 두차례 넘어서면서 점점 고소에도 적응하는 모습이라고 일단 자평.


우리가 묵는 숙소는 호텔 레인보우 어트랙티브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졌고

3인실 방에 일단 화장실 딸려있어 편리하고도 아주 귀한 사례이다.

이불은 별도로 없지만 고도가 낮아서인지 밤에 춥지않아 침낭만으로도 충분하였다.


우선 간단하게나마 빨래를 하였고, 비와 구름으로 태양열이 적어 온수 샤워는 불가하여 몸을 닦는 정도로만.

나마스떼 통신이 작동되어 카톡을 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고 

난로가에서 잡담하는 중, 어제의 중국인 카플과 무포터로 홀로 트레킹중인 77세의 러시아 할배도  인사.


그새 비가 내렸고 누군가 내 빨래를 걷어 처마 밑으로 옮겨두었는데, 누군지 모르니 인사도 못하고. 

건기라하여 가져온 우의를 포카라에 두고 왔고 일회용 우의는 가이드 줘버리고

그나마 작은 우산은 하나 있으니 적은 비에는 견뎌낼 수 있으리라.


어제에 이어 여기 숙소도 빈방이 없는지 트레커가 들어와 물어보곤 또 나가버리고

매일 같이 헬기가 뜨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니 과연 성수기가 맞긴 맞는 모양이다.


18:30 석식으로 주문했던 네팔 만두 모모와 피자가 나왔는데

모모는 양이 너무 작아 배에 기별도 가지 않고, 피자는 짜서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고

하여 신라면 추가하여 보충하였다. 아마도 모모나 피자는 시켜먹는 트레커가 별로 없어서일까? 

하긴 주방장이 모든 음식을 다 잘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닐테니.

생강티도 그저 티백으로 공급하니 많이 아쉽고...


여기서도 생수는 큰통 생수에서 물을 공급하는데 앞으로는 1 리터만 갖고 부족분은 중간 롯지에서 공급받아

전체적으로 내 배낭의 무게를 줄이도록 하겠다. 물 1리터면 1Kg이니 무게가 작지 않다.




 푼힐 전망대

 푼힐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일출

 안나푸르나 산군과 마차푸차레(맨 우측)  

 다울라기리(8,167M)

 


  고레파니에서의 다울라기리 조망

샌드위치와 샐러드

 

 

 

 

 

 데우랄리 패스

 


데우랄리



반탄티





템플

타다파니

추일레


추일레 숙소

모모와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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