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둘레길/영남 둘레길

사천 서포면-곤양면-축동면 (2017.9.13)

클리오56 2017. 9. 16. 08:15


일자: 2017.9.13

산명: 사천시 서포면 외구리~곤양면~축동면 가산리

등로:작도정사 ~대진교~석문마을회관~KB손해보험연수원입구~덕진포교~가나안목장~장포교~검정버스 정류장~가화강교~조창 버스정류장

소요시간: 4시간 12분 (휴식 50분)

도상거리: 13.49Km (산길샘 앱)

동반: 부메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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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도 사천에서 답사를 진행하는데

들머리가 들판 한가운데라 인근 서포로 도로에서 내렸는데 바로 옆에 작도정사란 표시가 지도상에 보이고

현장에는 퇴계이선생장구소(退溪李先生杖屨所)"라는 비문이 적힌 표시석이 우뚝 서 있고

바로 옆 계단을 통하여 언덕위로 오르니 유지보수가 열악해보이는 전통가옥은 문이 잠겨져있다.


집에 돌아와 작도정사를 알아보니 마침 "e사천소식"이라는 사천시 보도전용블로그에 상세한 설명이 있었고

간추려보면 1533년에 당시 곤양군수 당관포 어득강이 31살이나 나이가 적지만 명망이 높은 퇴계를 초청하였고

이날 퇴계는 관포의 후한 영접을 받았으며, 곤양에서 10리 쯤 떨어진 작도로 가서 생선회를 대접받고
조석에 관한 이야기를 관포와 주고 받고 했다.


섬 남쪽으로 큰 산이 대문처럼 우뚝 솟아 있고, 조수가 밀려 오면 섬 주위는 바다가 되고

바닷물이 빠져 나가면 갯벌만 남았다. 어부들이 조수가 들어 왔을 때 배를 타고 나가 그물로 고기를 잡기도 하고,
잡은 고기를 작도로 올라와서 회를 쳐서 술잔을 나누면서 조석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이 자리에서 퇴계는 곤양에서 관포를 모시고 작도에서 놀았는데
이날 조소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라는 제목의 시를 남겼다.
 
작도는 작은데 손바닥 처럼 평온하고,
오산은 멀리 마주하여 우뚝하구나
하루 아침동안에도 깊이 헤아리지 못하니
예부터 이치란 궁구하기 어려운 것
숨 한번 쉴 사이에 땅이 포구가 되고,
조소 들락날락하는 곳에 산이 문이 되네.
고금의 많고 많은 주장 가운데서
결국 누구의 말이 정곡을 찌른 걸까.“

470여년전 섬이었던 곳이 지금은 육지로 변해버린 까치섬 작도.
이곳 작도정사는 1928년 봄 지방 유림들에 의해 세워졌는데,
오랜 세월의 풍파에 견디지 못해 도괴된 건물을 1954년 지방유지들에 의해 다시 복원되어
오늘날까지 곤양향교에서 관리 하고 있다.

장구지소란 뜻은 '지팡이와 짚신을 끌고 와 놀던 곳이며,
이름 있는 사람이 이곳에서 자취를 남기고 거닐던 곳이다' 라는 뜻이다.


작도(鵲島)는 우리말로 까치 섬이란 뜻이다.
사천시 서포면 외구리 동구마을에 있으며, 지금은 평야지대로 논으로 개간되어
섬의 흔적을 찾을 길 없지만 일제 강점기 시대 때 만 해도 이곳은 섬이었다고 한다.
서포면은 본래 곤양면 지역으로서 높은 산과 하천이 별로 없었으며, 농경지는 약간 있으나
동서남의 삼면이 바다에 접하고 있기 때문에, 일찍이 어업을 생활수단으로 해 왔던 곳이다.
1938년 산전(山田)이라는 일본인이 이곳에 와서 바다를 매립, 간척하여 평야를 만들었고,
이 때 축조 된 방조제 길이가 무려 2Km에 이르러, 이 방조제를 “5리 방천(五里防川)이라 부르고,
그 후에도 계속 갯벌막이 공사를 실시하여 지금의 논으로 농사를 짓게 되었다 한다.

 

하나의 비석, 하나의 건물에 이런 많은 사연이 담겨져있으니

지방의 많은 분들이 자기 고장에 대한 스토리를 찾아내고 널리 알려주는 노고에 감사드린다.


작도정사를 살펴본 후 외구리 들판의 농로를 거닐며 답사가 계속되었으며

대진교를 통해 곤양천을 건너 석문 마을에 들어섰고 작지 않은 규모의 연밭이 인상적이었고

다만 연꽃의 만발한 모습은 이미 때가 늦었음이 아쉬울 따름.


KB손해보험의 큰 규모의 연수원 옆을 지났고 산길 도로를 따라 고동포입구에서 휴식을 취했고

목곡천을 따라 걸으면서 가나안 목장, 작은 마을을 지났으며

경포교 다리에서 1002번 도로를 만나서부터는 자동차 소음을 피할 수 없었지만

가화강 다리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강물인지 바다인지 그 물빛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날머리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조창 버스정류장이 있는 경남사천교회 앞이었고

버스 시간을 알아보았지만 2개 노선에 하루 5차례, 2차례 뿐이라 포기하고 택시를 불러 숙소로 돌아왔다.

이 젊은 기사분 또한 산 매니어라 와룡산을 추천했고 본인은 내일 해남의 두륜산에 다녀온단다.



작도정사

외구리 들판

곤양천

제민마을

석문마을 입구

대진교회

연밭

허수아비 역할을??

갯벌 조망

덕진포 다리에서의 조망

부추꽃


가화강 다리에서의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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