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둘레길/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14): 구례 산동마을 - 남원 회덕마을(19~1일부구간) (2017.6.14)

클리오56 2017. 6. 16. 11:43

                 

일자: 2017.6.14

산명: 지리산 둘레길 19 - 1일부구간 (구례 산동 - 남원 회덕)

등로: 산동 - 계척 - 밤재 - 주천 - 내송 - 회덕

소요시간: 8시간 9분 (휴식 45분 포함)

거리: 22.85Km (공식거리 22.8Km) 

동반: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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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입구에서 산동마을로 가는 첫버스가 6시40분경이라

놓칠세라 일찍 준비하여 버스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렸고 예정보다 10분이 지나 당도하였다.


새벽이라 버스는 거침없이 달렸고 들머리 산동면사무소에서 7시22분경 걷기를 시작하였는데

면사무소 소재지의 주도로 양편은 70년대 풍경이며 그보다도 많은 가게들이 비워져있다는것.


농협에서 운영하는 하나로 마트의 영향으로 많은 작은 수퍼들이 장사가 될리없으니

그 작은 가게들에게 하나로는 재벌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하긴 농촌 인구가 격감하고 경제력이 서울경기로 집중하고 있으니

예전 인구 8만명의 구례도 지금은 2만7천명이라니 상권 자체가 워낙 작으니 무슨 장사인들 잘될까?


70년대 풍경의 향수가 아니라 작금의 냉혹하고 서글픈 상황에 아픈 마음으로 걷기는 시작되었고

큰 도로에서 지리산산동산수유 공장이 바라보이며

앞으로 나타나는 현천, 연관, 계측 마을 모두가 산수유로 이름이 나있다.


특히 계측마을에는 중국 산동에서 가져왔다는 우리나라 산수유 시목이 있는데

수령이 무려 천년, 일설에는 근거가 희박하고 뻥이 좀 가미되었다는 평가도 있고.

그렇다해도 시목 산수유의 연륜과 위엄은 충분히 느껴지며 제때의 시즌에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


산수유시목을 영어로 옮겨 놓은 교통 표지판을 보면 "Sansuyu something unique in Korea"

전문가가 나름 고민하여 번역했겠지만 아무튼 산수유 시목으로 느껴질지는 모르겠다.


 밤재로 올라가는 길목에 숲이 무성, 특히 편백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30여년전 구례군에서 조성하였고 계곡 흐르는 물과 함께 편한 쉼터가 된다.


임도를 타고 오르면 밤재, 해발 490M에 당도하는데 노고단 능선이 길게 펼쳐지며

지리산둘레길 순환로 완성을 기념하는 생명평화경이 설치되어 있으며

한 동안 휴식을 취했던 정자에는 둘레길 스탬프가 놓여있어 기념으로 찍을 수 있었다.

또한 이 밤재는 전남과 전북을 가르는 도계이자 구례와 남원의 군계이기도 하다.


이후 내리막길을 계속 걸어가면서 지리산유스호스텔을 지나가고

바닷가도 아니건만 용궁마을, 그중에서도 내용궁을 향하는데

산수유의 흐드러진 모습이 용궁의 해초가 하늘거리는 모습을 닮았다하여 이름지어졌다는데

그렇게 돌발적으로 휘어지는 상상력이 부럽기 그지없다.


남원의 둘레길 이정목에는 산동-주천 구간을 22구간이라 표시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약간 혼란스럽고 본인은 순환 주구간을 순서대로하여 19구간으로 칭하고

지선 3개구간은 다음 기회될 때 답사하기로 남겨둔다.


주천은 낯이 익으니 5년전 이맘때 가족이 이곳에서 출발하여 둘레길 1구간을 완주하였기 때문이며

오늘은 홀로이고 이곳에서 지리산 칡냉면을 곱배기로 점심하였다.


둘레길 주천안내소에 게시된 정보를 보면 회덕마을에 민박이 가능하고

특히 억새로 지붕을 엮은 샛집에서도 가능하므로 여기를 목표로 걷기를 계속하였다.


회덕마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해발 586m의 산을 넘어가야하며

이 깊은 산중 등로에서 우리의 상쾌함은 극을 이루니

내송마을을 지나면 서어나무 숲에 벤치가 있으니 개미정지라하여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였다.


소나무 숲의 솔정치, 구룡치는 제대로 확인도 못하면서 스쳐갔고

사랑은 하나이어라하며 연리지 나무를 보았고

돌들로 탑을 쌓아놓은 사무락다무락을 지나면 쉼터가게가 둘 있었고 곧 회덕마을이 나타났다.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전화를 걸어 하루 민박 하겠다며 인사하였고

마침 바로 전날 주인어른이 샛집 고향으로 돌아왔다는데 지게에 나무를 한 짐 메고 오신다.


이 샛집은 덕치리 초가라하여 전라북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작년에 본채의 초가 지붕의 억새를 교체하는데 입찰하여 2천만원에 공사하였다고 한다.

물론 비용은 전북이 부담하였지만.

억새 초가는 볏집 초가에 비하여 수명이 길어 10~20년을 사용한다는데 요즘은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주인어른이 말씀하시길 여기가 터가 좋아 4형제 중 3명이 공직생활하였으며

안주인께서 어제 서울 따님댁에 가시는 바람에 주인장 어른과 나는 아주 심플하게 식사를 하였는데

비록 국만 없었지 시골의 원초적 반찬 만으로도 훌륭한 식사를 즐겼다.


주인어른의 권유로 왕복 3Km를 걸어 구룡폭포를 다녀왔는데 일반적인 낙하폭포가 아니라

경사진 바위를 타고 내리는 폭포로서 상당히 길게 뻗었으며 스타일이 완연히 독특하다.

 또한 폭포 주변의 숲이 아주 울창하여 가뭄 속에서도 웅장한 폭포 소리로 심신을 힐링한다.


 

화엄사입구 버스정류장

지리산 능선

산동면 사무소: 오늘 답사의 들머리

쇠락한 거리


현천마을 당산나무


연관마을 느티나무

계척마을 산수유 시목

산수유

계척마을 수령 6백년 푸조나무

이정목: 쓸데없이 거대하니 예산 낭비, 더구나 아무런 표시도 없다.

편백나무 숲

대숲

밤재: 구례와 남원 경계

밤재에서의 지리산 능선 조망

생명평화경


지리산유스호스텔


류익경 효자비각과 수령 3백년 배롱나무


외평마을

지리산둘레길 주천안내소

지리산 칡냉면

주천 1구간 시작점


내송마을


개미정지

연리지

사무락다무락

민박하였던 샛집: 전북민속문화재



구룡폭포


샛집의 앵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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