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둘레길/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11): 하동 원부춘 - 구례 기촌 (14~15일부구간) (2017.6.11)

클리오56 2017. 6. 11. 19:37

                    

일자: 2017.6.11

산명: 지리산 둘레길 14 ~ 15일부구간 (하동 원부춘 - 구례 기촌)

등로: 원부춘 - 형제봉 임도삼거리 - 정금차밭 -  가탄 - 작은재 - 기촌

소요시간: 7시간 36분 (휴식 1시간 11분 포함)

거리: 17.07Km (공식거리 16.4Km) 

동반: 홀로

Track20170611원부춘기촌.gpx


 


10월말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계획하니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장거리 도보답사의 실천이 필요하다며 우선 지리산둘레길을 완주하고자 작정.


날씨가 더워지면서 장거리 도보답사를 함께 할 산우를 구하기도 쉽지않고

이번에 가면 잔여 8개구간을 모두 완주해야 하므로 5~6일은 필요한 상황이라 홀로 가기로.


새벽 4시부터 서둘러 준비를 갖추었으며 배낭을 줄이고자 노력했음에도

무게가 8.5Kg이나 되었으니 피곤하여 읽지도 않았던 책은 왜 넣었는지.  

시간을 절약하고자 하동 화개행 시외버스 첫차를 6시반 남부터미널에서 탑승하였고

화개에서 들머리 원부춘 마을회관까지는 택시 이동하여 오전 10시11분에 산행이 시작되었다.


전국이 가뭄으로 걱정하는 가운데 그래도 지리산 깊은 계곡이라

비록 수량은 줄었겠지만 물소리는 여전히 귀를 즐겁게 한다.


난이도 상으로 분류되며 둘레길중 가장 어려운 코스의 하나로 지목되니

처음부터 가파른 포장임도를 허리를 구부려가며 올라야하는 수고로움이 따른다.


정상부인 형제봉 삼거리 쉼터까지는 4Km, 10리에 달하니 꼬박 2시간을 예상했건만

지통골, 수정사 입구를 경유하여 당도하니 고작 1시간 5분, 결과적으론 엄청난 속도였는데

정작 걷는 동안에는 천천히 걷자며 마음 잡았는데 어쩐 연유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오르막 길임에도 발걸음이 가벼웠던건 사실이고, 게다가 아침을 먹지않아 좀더 몸이 가벼웠나?


이후 가파른 내리막길에 들어섰고 갑작스런 웅하는 소음과 함께 커다란 말벌의 공격이 따랐으니

본능적으로 얼굴을 보호하였지만 팔꿈치 부분에 강하게 쏘여 따끔하였다.


원부춘 -가탄 구간의 중간지점에 "하늘 호수 차밭"이라는 쉼터가 있어 우선 휴식을 취했는데

식사는 라면뿐이라 전과 막걸리를 주문하였고 갑자기 주인장이 발숫물을 가져오기에

휴식 취한 한시간여 맨발을 찬물에 담그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또한 이곳에는 둘레길 스탬프가 있어 찍어보았고 최근 생긴 새로운 제도인듯 하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바라보이는 풍광이 멋지니

바람의 말이라는 룽타가 휘날리고 멀리 듬직한 능선이 펼쳐지는데 황장산이라고 한다.


말벌에 쏘였던 이야기를 하니 전날 오신 분이 본인도 똑같은 장소에서 당했다며

약을 가져와 발라주시는 호의를 베풀어주신다.

또한 다른 일곱분 그룹에서 송담주를 한잔 돌려 맛보게되는 호사도 누렸다.


쉼터 아래가 중촌마을이며 내리막을 계속 이어가면 녹차밭이 펼쳐지니 정금마을이고

커피를 즐겨마시긴 하지만 이곳에서 녹차맛에도 취해볼 수 있는 여지가 없어 아쉬울 뿐.


대비암은 김수로왕의 부인 허씨가 머물렀기에 그 이름이 연유한다며

왕비는 이곳에 머물며 일곱왕자가 출가하였던 칠불사를 오갔다는 것이다.

칠불사는 대학시절 농촌봉사활동을 하였던 범왕에서 인근이라 가보았는데

물론 당시에도 폐사였지만 卍자 형태의 온돌 흔적이 남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등로는 밤밭을 지나고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백혜마을에 들어서서 떨어진 살구를 맛보기도 하였고

가탄마을에 당도하니 앞으로 화개천이 흐르고 다리를 건너면 쌍계사로 향하는 십리벚꽃길이다.


당초의 계획은 오늘 첫날은 여기 가탄에서 숙소를 정하는 것이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어 기촌마을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하기로 작정하여 도보행진을 계속하였다.


법하마을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르막길인데 사하마을의 흔적인지 돌탑들이 여럿보였고

하동 화개면과 구례 토지면의 경계이니 경남과 전남의 도계이기도한 작은재가 목표이지만

오르는 등로는 결코 쉽지 않으니 깊은 숲길을 가파르게 올라야만 한다.


작은재에는 이정목이 여럿 세워져있는데 법하마을과  기촌마을 뿐만 아니라

화개장터, 촛대봉, 황장산 등 날개가 무수하니 그만큼 중요한 위치라는 증명일까?


 작은재에서 구례 방향은 유순하게 내리막이 이어지고 은빛 섬진강의 물길이 황홀히 펼쳐지며

밤나무 지대를 지나 기촌마을에는 하얀건물에 붉은 탑의 외곡교회가 랜드마트역할을 보여준다.


 오늘은 여기까지, 거리는 17Km, 7시간 반이 소요되었으니

새벽에 일어나 시외버스, 택시를 타고 들머리에서 출발하였음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은 첫날이었다.


일반 민박에 비하여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를 찾았으니 숨게스트하우스,

여기에서 1Km 정도를 섬진강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데 경관은 수려하지만 차도를 지나기에 불편하다.


빨래도 하고 샤워를 한 후 식사를 하였는데 밥과 반찬을 깡그리 빨아드리는 놀라운 저력을 발휘,

하긴 아침도 점심도 먹지 않았으니 이상할게 없다.

하지만 걷는 도중 결코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였는데 뱃속에 비축된 에너지를 뽑아내었겠지?



들머리 원부춘 마을회관

계곡


형제봉삼거리 쉼터


하늘호수차밭




정금차밭

대비암






가탄마을

화개천

하동 십리벚꽃길

법하마을 돌탑


작은재 (경남과 전남의 도계)

섬진강 조망


기촌마을


섬진강



Track20170611원부춘기촌.gpx
0.25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