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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 3일차, 2월24일: 라오스 슬리핑 버스타고 팍세로, 왓푸, 왓루앙, 쎄돈강

클리오56 2017. 2. 24. 22:59

일자: 2017년 2월 24일

라오스 팍세 왓푸

 



회색 밴이 비엔티엔 여행자 거리를 돌며 탑승자를 픽업하는데 나를 제외한 모두가 서양인들이었고

시내에서 7Km정도 떨어져있다는 남부버스터미널에 당도하여 타고 갈 슬리핑 버스를 찾았는데

외관이 노란색이며 번쩍번쩍 빛나는 2층 버스가 도저히 라오스 버스로는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였다.


탑승할 때는 신발을 벗고 타도록 비닐봉지를 나눠받았으며

생전 처음 경험한 슬리핑 버스는 2층으로 구성되고 중간 통로 좌우로 반듯한 침대가 놓여있고

각 침대는 2명이 누워야하는데 덩치 큰 사람으로는 편안한 잠이 무리이다.


다행히 나와 함께하는 독일 청년은 키와 덩치가 작아 본인 스스로도 어디가서 독일인이라고 하면

모두들 의아해할 정도라하니 넉넉한 공간은 아니지만 무리가 없었다.


이 친구는 중국어와 경제가 전공인 대학 3년생인데 수개월째 여행중이었고

하노이에서 루앙프라방 올 때 슬리핑 버스 22시간을 겪었다면서 거기에 비하면 아주 양반이란다.

라오스 북부는 산악지대라 길이 구불하고 험하여 도중에 수차례나 타이어 교체와 수리를 했으며

다시는 이용하지 않을 각오를 다져야하는 지경이라고 한다.


하지만 라오스 남부는 평야지대가 많고 비교적 도로사정도 좋아 그런 경험을 하지 않았으니

여행 책자에서 버스탑승을 권유하지 않는 것은 남부지방에는 해당되지 않아도 될듯하다.


그리고 버스의 경우 에어컨으로 고생을 많이하니 가디건 정도를 구비해야한다고 안내 책자에 적혀있는데

이번 경우를 보면 배게는 물론 간단한 이불도 구비되어있었고 에어컨도 강하지 않는 좋은 환경이었으니

굳이 두터운 옷하나 챙기느라 배낭이 무거워지는 수고로움은 하지 않아도 된다.

더구나 전원 콘센트도 침대마다 갖추어져 있어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하도록 편의가 제공되었다.

 

예정보다 1시간반이나 늦게 오후 8시반경 출발한 슬리핑 버스는

다음날 아침 6시반경 팍세의 여행자거리에 위치한 치파송 버스 터미널에 당도하였으니

670Km를 밤을 새우며 10시간 달려온 셈이다.


이 슬리핑 버스가 팍세 어디에 도착하는지 비엔티엔에서 물어보아도 정확한 답변을 얻을 수 없었는데

여행자 거리에 도착하니 숙소를 알아보는 등 여러모로 편할 것이다.

이번 경우는 앞으로 여행 동행자 최 친구가 마중 나와주었으니 반가웠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최는 2월6일에 씨엠립 당도하여 캄보디아 전역 2,700키로를 오트바이 일주한후 어제 밤 팍세에 당도하여

여행자 거리에 숙소를 잡아두었고 나랑은 3월6일까지 일정을 함께하게 된다.


치파송 버스 터미널 당도

버스 내부


치파송 버스 터미널 약도


숙소를 찾아가는 도중 소규모 탁발 행렬을 보았고 짐을 푼 후에 주변의 뼈다귀 쌀국수집에서 아침을 들었는데

면은 베트남과는 달리 굵고 하얀색이 짙으며 찰진데 나에게는 베트남 스타일이 맞는듯 하였다.




최 친구는 캄보디아를 오트바이로 일주할 정도로 매니아이니 나를 뒤에 태우고 왓푸로 가자는데

안전을 중시하고 오트바이 사고에 대하여 안좋은 소식을 접한터라 내키지 않았으니 서로의 안전을 위하여

그리고 여행의 찾아가는 재미를 견지하기 위하여 왓푸로 나혼자 찾아가겠으니

친구는 오트바이를 타고 일단 왓푸에서 만나 함께 유적지를 답사하자고 제안 하였다.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왓푸로 가기 위해서는 이곳의 대중교통인 성태우를 이용해야 하는데

일단 숙소에서 2.3Km정도를 다오흐엉마켓까지 30분 정도 걸어갔다.




성태우가 수십여대 집결한 곳에서 외국인이 얼쩡거리는 성태우 앞에가서 물어보니

역시 참파삭을거쳐 왓푸로 간다하였으며 1시간 정도 이것저것 구경하며 기다리니 만차가 되어 출발한다.


다오흐엉마켓


탑승 인원을 헤어려 보니 운전석있는 앞자리에 3명, 뒤에 메달려가는 4명을 포함하여 무려 모두 31명,

빼곡한 성태우내는 움찔할 여유조차 없는데 모두 시장에서 장을 보고 돌아가는 길이다.


내 옆 꼬마는 할머니가 사준 빵을 먹다가 숟가락을 놓쳤는데 내가 주워 물수건으로 깨끗이 딱아주자

고맙다고 미소가득 인사하는데 함께 사진찍자는 찬스를 만들었다.



왓푸는 팍세에서 약 45Km정도 떨어져있지만 성태우는 참파삭 마을에 들어가 이리저리 도는중

서양인들 3명이 내렸는데 게스트하우스가 많이 있고 여기에서도 배를 타고 시판돈 갈수 있기 때문이란다.


결국 시장을 출발한지 거의 1시간 20분만에 왓푸에 당도하였으며 요금은 책자에 적힌대로 2만낍이었다.


 

왓푸는 지금은 라오스 영토이지만 앙코르 왕국의 사원으로서 캄보디아 씨엠립에 있는 앙코르왓보다

앞선 시기에 건축되었으며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대부분 11~13세기에 건축되었지만 상층부의 한 사원은 5세기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입장료을 지불후 전동차에 탑승하여 바라이 인공 저수지를 지나 왓푸 진입로까지 갈 수 있다.

멀리 배경을 이루는 푸카오산이 돌출된 링가의 형상을 이루는데

왓푸 진입로 역시 양쪽으로 링가가 세워져있으며 이는 다산, 풍요, 번영을 상징한다. 


왓푸 진입로



진입로를 지나면 좌우 대칭으로 궁전이 서있고 유적 복원 공사가 진행중이며

가파른 계단을 지나 계속 위로 오를 수 있는데 최 친구는 중간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나는 계속 오르니

Spring Buddha Foot과 Elephant Crocodile 표시 안내판까지 다녀왔는데 거의 마지막인듯 하다.

여기서 바라보이는 왓푸 사원은 바라이 저수지와 궁전이 한눈에 들어오고 한편으로는 절벽이다.


좌우 궁전










Spring Budda Foot

코끼리 암석



팍세로 돌아가는 길은 친구의 오트바이 뒤에 매달렸는데

책자에 따르면 오후에는 돌아가는 성태우가 없으며 올때보니 도로 사정이 좋은 듯하여 시험삼아 타보기로 하였고

친구 말대로 돌아오는 도중 군데군데 세워 경치를 살펴보는 재미가 솔솔하였다.

특히 오늘 메콩강 하늘에 낮게 뜨있는 양떼 구름들~~


메콩강변 마을의 불상

메콩강


납골탑



숙소에 돌아 온 후 샤워를 하곤 한국라면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는데

태사랑 사이트에서 라오스 정보를 많이 제공해주시는 역류님이 운영하기 때문이다.


식후 부근의 왓루앙을 찾아갔는데 여행 책자에 따르면 이 사원의 뒷편으로 흐르는

쎄돈강의 노을 빛 감상하기가  팍세에서 꼭 해야할 세 가지 중의 하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왓루앙 사원 입구에는 납골탑이 늘어서있고 그 중 가장 큰 하나는 전 총리의 납골이 안치되었다며

강변에 위치한 모습이 고즈넉하며 노을을 바라보는 행운을 가졌다. 


왓루앙 사원




쎄돈강 노을


왓루앙 사원을 지나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프랑스풍 건물이 많이 보이는데

대부분 여행자들을 위한 카페등 가게를 하며

쎄돈강이 메콩강과 만나는 합수점에는 노천식당들이 줄지은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두물머리가 환상적이니 더구나 메콩강을 만나지 않는가.


프랑스풍 건물

메콩강과 쎄돈강의 합수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