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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길 걷는 부안 (2016.10.14)

클리오56 2016. 10. 16. 16:19

마실길 걷는 부안 (2016.10.14)



부안은 변산반도 해상국립공원이 위치하고 그 최고 명소의 하나가 채석강이니

격포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을 밟아가며 채석강에 접근해간다.


네이버 지식백과의 채석강에 대한 평을 요약해보면 바닷물에 침식되어 퇴적한 절벽이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하며 주변의 백사장, 맑은 물과 어울려 풍치가 더할 나위 없다.

채석강이라는 이름은 중국 당의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채석강과 흡사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채석강을 나와 해수욕장을 건너 마실길을 따르는데 따뜻한 날씨에 푸른 숲과 바다,

게다가 청청한 공기를 들이마시니 온 심신이 힐링의 과정을 거쳐 정화되어 간다.


적벽강은 붉은 암벽으로 이루어졌으며 봉우리로 오르면 수성당인데

수성할머니를 바다의 수호신으로 모시고 제사 지내는 곳이다.

특이하게도 파란 배를 갖추어 향과 초를 이곳에서 불피운다.


마실길 따라 내려서면 후박나무 군락지인데 늠름하게 뻗은 긴 가지들이 장관을 이루며

제철이라면 그 향기가 아주 멋지다하니 아쉽기도 하다. 


곰소항으로 식사하러 가는 도중 도창리 호랑가시나무 군락지에 잠시 차를 세워

예의 그 호기심으로 접근하여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는데

호랑이가 등이 가려울때 등을 긁어 주기에 그 이름이 지어졌다는 설명이 따랐다.


곰소항은 온 동네가 젓갈가게인데 점심으로 추천받은 곰소관광기사식당은

전화번호까지 확인하며 둘러보았으나 찾을수가 없었고

쓰리랑식당에서 젓갈백반에 탕으로 식사를 맛나게 들었다.


이후 아름다운 공간의 흐름이라는 내소사, 그 일주문 앞에는

할아버지 당산나무라는 수령 700년의 느티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일주문을 지나면 좌우로 전나무 숲길이 600미터나 전개되고

이어 벗나무 숲이, 다시 천왕문 가까이에는 단풍나무 숲이, 그리고 좌측으로 부도전이 있는데

실개천 돌다리를 건너 부도전에서 해안대사의 부도를 확인해보았다.


천왕문을 들어서서 계단을 오르면 우선 수령 천년의 할머니 당산이 중심을 잡고 있으며

높은 축대위에 팔작지붕이 한껏 나래를 편 대웅보전은 주춧돌은 자연석이며 단청은 무채색이다.

특히 꽃창살 무늬는 화려하면서도 소탈하며 조선적인 멋의 최고봉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유홍준의 문화유적답사기 2편에 언급된 부안의 우동리 당산을 찾았는데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입석과 솟대가 함께하여 더욱 신령스럽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주변의 길 곳곳에 솟대를 배열시켜 마을 전체가 당산의 분위기를 받쳐주는 형국이다.

반계 유형원의 집터가 있어 잠시 찾아보기도 하였는데 인근의 서당에는 들러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유홍준 교수는 자신의 문화유적답사기를 쓰면서 그 일번지를 두고 강진과 부안을 여러번 저울질하였다는데

부안편은 아직 미완성이었기에 결국 강진을 첫머리에 두었다며 그만큼 부안을 높이 평가한다.


여행은 시간적 제한을 받으므로 개암사, 고인들, 도요지, 동문안과 서문안의 당산 등 

많은 볼거리와 유적은 다음 기회에 다시 한번 부안을 방문할 핑계를 남겨둔채

어둠 속에서 차를 몰아 고창의 선운사 인근에서 숙박을 하게되는데

선운사 인근은 모두 풍천장어집 뿐이라 이리저리 헤맨끝에 쌈밥 부페 식당을 찾아 간신히 저녁을 하였다.



격포해수욕장

채석강






마실길



적벽강






수성당



후박나무 군락





호랑가시나무


내소사 입구

할아버지 당산나무: 수령 700년

내소사 일주문

전나무 숲길

연못 (대장금 촬영지라하네..)

내소사 부도전

(사진의 맨왼편이 해안선사의 부도)

천왕문

수령 천년의 할머니 당산나무 (좌측)

봉내루


대웅보전

대웅보전 꽃창살 무늬



자연석 주춧돌




설선당









우동리 당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