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둘레길/지리산 둘레길

지리산둘레길(3): 함양 동강마을 - 산청 수철마을 (5구간) (2016.5.28)

클리오56 2016. 5. 28. 21:43

일자: 2016.5.28

산명: 지리산 둘레길 5 구간 (함양 동강마을 - 산청 수철마을)

등로: 동강마을 -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 상사폭포 - 쌍재 - 산불감시초소 - 고동재 - 수철마을

소요시간: 3시간 58분 (휴식 10분 포함)

거리: 12.14Km

동반: 동민

 

 

 


동강마을의 동강식당에서 하룻밤 민박후 아침은 간단히 사발면 하나 들고 8시에 5구간 스타트!!!

상쾌한 아침 향내 느껴가며 모내기 갓 마친 파릇한 논을 바라보며 마을길 잠시 걸으니

곧장 산청군으로 접어들며 오르막의 아스팔트 추모길을 한 동안 걷게된다.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바깥에서나마 잠시 역사의 비극을 새겨보곤

곧 좌측의 소로에 접어드니 상사폭포 가는 길인데

본격적인 숲길에 접어들면 좌측 계곡엔 작은 소가 연이어지며 물 흐르는 소리로 귀를 즐겁게한다.


계곡 물의 흐름을 쫓다가 정작 상사폭포 조망을 놓쳐버렸으니, 나무는 보되 숲은 놓친 격이다.

당시에는 상사폭포가 둘레길에서 제법 벗어나 멀리에서 조망되는 것으로 착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상사폭포 갈림길의 이정목에서 그 방향으로 조금 가면 조망처로 짐작된다.

 

그래도 둘레길 등로에서 위쪽에서나마 아래로 바라보았던 작은 폭포가 바로 상사폭포였음에 위로하며

상상폭포 계곡의 둘레길이 멋진 느낌과 풍광을 보여주었으며 다시 걷고 싶은 길이다.


등로는 계속 쌍재로 이어지고 다시 왕산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고도를 올려가는데

생각보단 길게 오름길을 타면 조망이 탁 트이는 산불감시초소가 설치된 642봉에 당도한다.


우선 바로 지척의 왕산과 필봉산이 눈 앞이고 그 우측으로 멀리 산청읍이 바라보이며

다시 조금 더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이 아스라하다.

내리던 비가 잠시 멈추면서 흐릿함이 조금이나마 지워지며 천왕봉이 더욱 간절해진다.


642봉부터는 전체적으론 내리막길이지만 몇개의 봉우리를 넘나들며 장승이 세워진 고동재에 당도하고

이후 지리한 시멘트 포장의 임도가 수철마을까지 3.6Km나 이어지는데

연사흘 가장 수고한 발바닥에 많은 무리를 가하니 아프고 짜증스러워졌다.

 

도중에 쉼터가게가 있는데 시원한 물이 콸콸나오며 친절한 주인장이 목이나마 축이고 가라는데

가게에서 구입한 것은 없었지만 염치불구하고 수통을 채우곤 고마운 마음은 표했다.

 

마을이 가까워지며 멋진 형태의 펜션이 많은데 농촌 전형의 민박과는 스타일이 전혀 다르니

농민과 외지인의 위화감은 없을지 염려스럽기도 하다.

 

왠만하면 산청읍까지 진행할려 했지만 제법 발도 아프고 귀경 버스도 예매가 필요하여

여기 수철마을에서 종료하고 정자에서 휴식 취하며 택시를 콜했다.

 

택시 기사왈 70년대엔 산청 인구가 11만에 달했지만 지금은 고작 3만명이라니

농촌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수도권 밀집이 여기서도 극명하게 입증된다.

 

한끼 1만원 미만의 대중 식당을 부탁 드렸는데 산청터미널 바로 앞의 웰빙밥상을 소개해주셨고

우리는 오늘의 점심메뉴인 닭도리탕(6천원)으로 식사하고

당연히 2박3일간의 둘레길 답사의 성공을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며 자축하였다.


  4박5일 일정의 둘레길 답사 계획이 날씨와 피로도, 둘째의 일정을 감안하여 2박3일로 줄어들긴 했지만

둘째와의 원정 하이킹, 민박 숙식, 50Km의 장거리 도보답사 등 의미있고 재밌는 나들이였음에 감사한다.




동강마을의 아침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상사폭포 가는 길




 왕산과 필봉산

 산청읍 방향 조망

 천왕봉 조망 


 고동재

 임도에서 조망한 왕산과 필봉산


 수철마을 이정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