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관광 100선 (시즌 2013~2014)

(20) 정읍 내장산 내장사 (2006.11.11)

클리오56 2013. 3. 6. 22:31

 

 

 

"국내에서 단풍으로 유명한 곳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내장산이다. 단풍철이 시작되면 행락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산으로,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내장산 단풍은 단풍잎이 얇고 작아 붉은색이 잘 들고 색이 화려한 것으로 유명하다. 내장사는 내장산 신선봉(763m)을 주봉으로 서래봉, 장군봉 등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가운데 자리 잡았다. 백제 무왕 때 영은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내장사는 한때 50동이 넘는 가람이 들어섰지만, 정유재란과 한국전쟁 때 모두 소실되고 지금 있는 절집은 대부분 그 후에 중건된 것이다. 내장산 단풍 구경의 백미는 내장사 일주문을 아우르는 200여 m 구간으로, 수십 년 된 단풍나무가 빼곡해서 형형색색의 터널을 이룬다. 내장산국립공원에 있는 백양사와 섬진강 상류의 옥정호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추천 여행 코스)1일 차 : 내장산국립공원→내장산조각공원→동학농민혁명기념관→정읍 무성서원→정읍김동수씨가옥
2일 차 : 말목장터→정읍 전봉준 유적→정읍 황토현 전적→옥정호

(전문가 팁)내장사 일대는 단풍철이 되면 정체가 심합니다. 인근 관광지를 둘러보고 하룻밤 묵은 뒤 아침 일찍 내장사에 가서 호젓하게 단풍을 음미하는 것도 방법이죠. 정읍1경 내장산은 봄에는 진달래와 산벚꽃이 피고, 겨울 설경 또한 아름답습니다. " 

 

 

내장산 단풍과 산행을 함께 즐기며.... (2006.11.11)

 

 


 

** 산행일자: 2006.11.11
** 산행지: 내장산 (763M)
** 산행로: 내장저수지 - 서래봉(622M) - 불출봉(610M) - 원적암 - 내장사 - 일주문 - (제1주차장)

** 산행시간: 총 246분 (산행 171분 + 중식 및 휴식 75분)
** 아내와 함께

 

07:00 교대앞 출발 (10:40 내장저수지 매표소 도착)

10:46 산행들머리 내장매표소 출발

11:37 서래봉 (20분 휴식)

12:35 불출봉

12:50 불출암지 (30분 중식)

13:43 원적암 (10분 관람)

14:20 내장사 (15분 관람)

14:52 산행날머리 일주문

15:50 제1주차장

16:30 내장산 출발 (20:30 양재 도착)

 

 

내장...속에 감춘다, 아니면 속에 담아둔다. 무엇을 그토록 담아두고 싶었을까. 아니면 겉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았을까. 번뇌를 멀리하기 위해 108그루의 단풍나무를 심었다는데.. 세월이 흘러 대중은 오히려 그 단풍을 즐기기 위해 사방에서 몰려오니... 올해는 가뭄이 길어 단풍이 좋지 않다지만 하필 그런 시점에 내장사를 찾았을까? 인생은 뜻대로 흐르지 않고 기회가 때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5시반에 기상하여 서둘렀다. 가까스로 준비를 갖추고 버스로 사당에 도착. 김밥 3줄을 챙기고 지하철로 교대역을 향했다. 홀로 산행이면 항상 시간이 넉넉하지만 아내와 함께면 언제나 촉박하다. 하지만 퉁명스럽게 할 수도 없고, 먼길을 산행을 이해하고 동행하는 것만도 어딘데...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는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이번 주도 전혀 들어맞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예보 탓에 안내산행의 버스엔 빈좌석이 많고, 내장사에 도착해서도 크게 붐비진 않았다. 하지만, 주말 예보가 그렇게 자주 틀리면 관광지에서 가게나 장사하시는 분들은 피해가 심할텐데...

 

산행들머리는 내장 저수지 매표소이다. 뽕작 음악소리가 확성기를 타고 크게 울린다. 산행 가이드 두분은 연세가 드신분인데 무척이나 과묵하시다. 주의사항이나 등로소개도 아주 간단히. 어차피 안내산행이니 우리가 알아서해야지만, 고객을 위한 감동 서비스는 전혀 없으시다. 산행로는 처음부터 된비알이다. 하긴 아래서 쳐다보는 서래봉이 곧추 세워져있으니 각오는 해야겠다. 오르는 중 한분이 낙엽에 미끌어지고, 하산중인 젊은 사람들은 운동화 차림이 많다. 단풍 관광정도로 생각하고 나서는 모양이지만 서래봉 코스는 만만찮은 산행이다. 30여분 오르니 서래봉과 불출봉의 갈림길이다. 종주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고, 불출봉까지만 산행하기엔 여유로운 시간이라 서래봉을 다녀온다. 서래봉 가는 길이 험난하다. 길고긴 철난간이 이어진다. 4개 정도의 급경사 난간을 지나는데 모두 합하여 대충 455 계단이다. 

 

서래봉에 서면 내장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반대방향엔 내장 저수지, 우측으론 불출봉이 이어지면서 말발굽 모양으로 능선이 연이어져 내장사를 둘러쌓고 있다. 좌측으론 서래봉 암벽이 줄잇고... 아래에서 보면 서까래 모양으로 암벽이 줄지어 있다하여 서래봉이란다.   

 

서래봉에서 조망한 내장사 

 

불출봉 방향 

 

서래봉 암벽 

 

봉우리마다 동동주 장수가 등장한다. 하긴 지금이 시즌이니 한철 장사 힘들겠지만... 불출봉 방향으로 인파가 보인다. 여기서도 철난간 등장하지만 서래봉에서 익힌지라 그렇게 힘들진 않다. 적당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산죽이 빼곡하다. 단풍은 아직 구경하질 못하고... 불출봉에서 망설였다. 망해봉까지라도 더 진행할까. 시간이 가능할 듯도 하지만 혹 일행들에게 기다리게 할 순 없어 하산하기로... 불출봉 아래 움푹한 큰 동굴이 있으니 불출암터이다. 많은 문화재가 그러하듯 불출암 역시 6.25 전쟁중에 소실되었다. 동굴 아래 자갈에 자리잡고 간단한 점심을 들었다. 컵라면을 구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바깥에선 간단한 식사가 제격이다.    

 

불출봉

 

되돌아 본 서래봉 

 

불출암지에서 원적암 방향으로 하산한다. 처음으로 붉게 물든 단풍도 구경할 수 있다. 원적암의 관세음보살상 옆으로 큰 단풍나무가 펼쳐진다. 관세음상을 금빛으로 도금하였는데, 글쎄 주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다만 뒷편으로 불출암이 배경이라 자연적인 조망이 멋지다. 원적암 주위는 비자나무 군락지라고 한다. 수령 3-5백년의 비자나무가 30여 그루 자란다고 한다. 설명을 보면 암수 딴그루의 늘 푸른 큰 키나무이다. 비자나무를 찬양하는 내장산이란 시 한수가 있으니.... 노산 이은상 작

 

" 내장산 골짜구니 돌벼래 위에

  불타는 가을단풍 자랑말아라

  신선봉 등 너머로 눈 퍼붓는  날

  비자림 푸른 숲이 더 좋더구나"

 

 

원적암 단풍과 불출암

 

비자나무

 

먹벰이골을 1Km 정도 내려가면 내장사이다. 좌우로 드문드문 나타나는 마지막 생기의 단풍나무도 멋지지만, 등로에 쌓인 여러 빛깔의 뒤썩인 낙엽이 멋지다. 단풍이 멋진 것은 항시 푸른 상록이 존재하기 때문인데.... 귀함과 칭송은 단풍이 독차지한다. 내장사 경내는 인파로 몸살이다.

 

내장사에서 바라본 서래봉

 

내장사 경내 오래 된 석탑

 

내장사에서 부터 단풍구경하며 쉬엄쉬엄 느림보 발걸음이다. 집합시간은 4시반이라 넉넉하다. 사진으로 남기니 오히려 실물보다 더 멋지다. 단풍잎이 가뭄에 마르고 비틀어진 모습이 안타까운데 사진으로 보니 그런 아픔이 보여지지 않는다. 차로를 따라 나란히 배열된 모습, 하지만 자그만 호수와 정자에서의 단풍이 더더욱 멋스럽다. 산행이 취미가 되니 이젠 금수강산 이곳 저곳을 섭렵하는가보다. 귀로는 기흥부근에서의 지체를 제외하곤 그런대로 소통이 원활하였다.     

 

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