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을 오르는 탐방로는 어리목 코스, 영실 코스, 돈내코 코스, 관음사 코스, 성판악 코스 등 5개로 백록담을 볼 수 있는 코스는 관음사 코스와 성판악 코스다. 성판악 코스는 한라산 탐방로 가운데 가장 긴 9.6km로 편도 4시간 30분, 관음사 코스는 8.7km로 해발고도 차이가 커서 편도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성판악 코스로 올라 관음사 코스로 내려가는 방법을 주로 이용한다.
(추천 여행 코스)1일 차 : 제주공항(혹은 제주항)→하귀애월해안도로 드라이브→한담해안로 산책→납읍 난대림지대 산책→새별오름→숙박
2일 차 : 한라산 등반(성판악 코스)→귀가
(전문가 팁)성판악 코스는 왕복 19km 탐방로입니다. 등산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체력 안배를 위해 자주 쉬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줘야 합니다.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탐방로별 통제 시간을 반드시 숙지해야 합니다. 성판악 코스에서 사라오름까지 다녀와도 좋습니다. 비가 온 뒤에 가면 사라오름에 물이 담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라산 탐방로는 아니지만, 어리목에서 1169m에 이르는 어승생악 탐방로도 추천합니다. 어승생악 정상에는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지은 벙커가 있고, 제주시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천상의 코스, 한라산 백록담 - 관음사 (2007.6.1)
** 산행지: 한라산 1,950M (성판악-관음사 코스)
** 산행로: 성판악 주차장 - 사라대피소 - 진달래밭대피소 - 동능정상 - 용진각대피소 - 탐라대피소 - 관음사 주차장
** 산행시간: 총365분 (산행 315분 + 식사 및 휴식 50분)
** 아내와 함께
08:00 김포공항 출발 (09:10 제주공항 도착)
10:12 성판악 주차장 도착
10:20 산행들머리 성판악주차장 출발
11:30 사라악 약수
11:36 사라악 대피소
12:06 진달래밭 대피소 (중식 25분 ~12:31)
13:30 동능 정상 (휴식 10분 ~ 13:40)
14:10 중간 휴식 10분
14:28 용진각 대피소 (휴식 5분 ~14:33)
14:46 삼각봉
16:25 산행날머리 관음사 주차장
경영자과정의 합숙세미나를 제주도에서 개최하는 덕분에 하루 일찍 제주에 도착하여 한라산 산행까지 겸할 수 있었다. 고교 2학년때 수학여행을 제주도에 온 이래 사실상 처음이다. 사실상이란 말을 굳이 하게되는 것은 1984년도에 제주공항에 잠시 기착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금요일 하루를 휴가처리하면서까지 한라산을 찾고자함은 그만큼 가치가 있고, 찾을 기회가 과히 많지 않기때문이다. 제주공항엔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강우량은 20-60mm, 오후에 상당량이라고 예보 중이었다. 가능한 일찍 산행을 마쳐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8시 비행기를 타고 09:10에 도착하였지만, 짐을 찾고 렌트카 수속을 하느라 시간이 제법 소요되었다. 지인의 동생이 마중을 나왔고, 아반떼 렌트카로 곧장 성판악을 향했지만 도착하니 벌써 10:10. 평일의 비오는 날이라 산행객이 많지 않을게고 그래서 부탁하여 들머리 입구에서 아내와 함께 미리 기념사진을 남겼다.
산행들머리 성판악휴게소에서
퇴사하는 오대리의 부서 이별식으로 지난 밤에 술을 과하게 들었고, 7시 첫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렀던 차에 상당히 피곤하지만 오랜기간 기다렸던 한라산 산행을 소홀히 할 순 없었다, 나름대로 선답자들의 많은 산행기와 자료를 챙기면서 대비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서 보니 중요한 사항들을 한장에 요약정리해 두었는데 빠뜨렸다. 각 등로에서 유의할 사항과 놓치지말고 봐야 할 사항을 적어두었는데......
한라산의 명칭이 은하수를 끌어당길 수 있다는데서 유래했는데, 그만큼 산이 높다는 의미이다. 성판악 초입부는 숲의 터널로 조망은 막혀있다. 다행히 내리는 비를 막을 수는 있지만... 어느 산을 가더라도 항상 대하는 산죽을 보곤 참 멋지다고 감탄해왔는데, 여기 한라산에선 마냥 그럴순 없다. 산죽이 깊은 숲속까지 침투하여 다른 나무들의 성장을 방해하고 나아가 멸종시키기까지 한다는것이다. 자연보호라는 이름하에 선악의 구분없이 모두가 함께 취급되는 것이다. 그만큼 깊고 세세한 연구가 결핍된 증거가 아니겠는가.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1시에 도착해야한다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등로가 산책길 수준으로 잘 정비되어있고 완만한 경사라 속보가 가능할 정도이다. 출발때부터 함께였던 외국인 청년들 3명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사라약수터에서 다시 만났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국적의 관공차 한국에 들렀단다. 부산, 경주를 거쳐 서울에서 출국 예정이라는데, 제주에 다녀온 친구의 강력한 권유로 한라산 등반을 한다하였다. 등로엔 구미에서 수학여행온 남녀학생들로 가득하다. 12시 조금지나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하였다. 대피소는 현재 신축중이고 천막형태의 임시대피소가 이용가능하였다. 여기서 멀리 산 정상부가 조망되나 백록담 정상은 사실 그 너머에 있다고 한다. 준비해온 아침밥을 깻잎과 마늘 장아찌 반찬으로 간단히 들었다. 외국청년들은 비스켓류로 우리보다 더 간단하다. 어디로 하산하는지 물으니 성판악으로 되돌아간다고 한다. 관음사 코스가 더 멋진 곳이라 놓치지 말라고 하였더니 내 추천을 받아들여 코스를 변경하겠단다. 도전하는 아름다운 청년들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비가 조금은 더 세졌다. 준비해간 우의는 무거우니 가벼운 일회용 우의를 구입하였다. 여기서 정상까진 2.3Km, 1시간 정도 거리이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의 조망
완만한 경사에 넓은 초원 마냥 펼쳐진다. 고도가 높아 추운지대라 아직 지지않은 철쭉도 산재한다. 일부는 암반지대를 이루고, 틈새로 설앵초란 제주 특산 식물도 볼 수 있다. 아래론 운해가 가득하여 신비로운 풍광이 연출된다. 약간씩 비는 뿌리지만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사이의 공기는 무척이나 청량하다. 두손을 뻗어 자유인임을 외치고 싶다. 드디어 정상. 정확하게는 동능의 정상부이다. 분화구 아래로 백록담의 짙푸른 물이 보인다. 날카로운 북쪽 사면을 중심으로 빙둘러싸고 있다. 여기가 남한 땅의 최고봉이다. 지난 주는 지리산 종주를, 이번 주엔 한라산 정상에.... 산행의 최고 경지에 도달한 양 마냥 들 뜬 마음이다. 짧은 산행 경력에 최고의 찬란한 실적이다~~ 비는 좀더 세어지고 바람도 일어난다. 외국청년 3명은 먼저 도착하여 내가 하산하길 기다린다. 3명 함께 사진 찍어주겠다니 무척이나 반가워한다. 부탁하기 뭐하여 자기들끼리 함께한 사진이 없었을게다.
백록담
동능정상
관음사까진 8,7Km, 3시간 거리이다. 성판악 코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등로이다. 처음부터 한라산 북사면의 날카로운 산세가 조망되고, 등로 좌우엔 고사목 지대가 전개된다. 노목들이 깊은 숲을 이룬다. 비알이 전개되니 산행에 조심은 해야지만, 변화무쌍한 전경에 눈이 황홀하다. 외국청년들은 이 코스를 소개해줘 고맙다고 땡큐를 연발한다. 용진각대피소까지는 풍광을 즐기는 분주함으로 느긋하다. 되돌아보면 한라산 북사면의 거칠음이 압도하고, 우측으로 뻗어가는 높은 능선이 멋지다. 앞으로는 왕관바위와 계곡이 눈부시다. 여전히 비는 내리나 우의를 벗고 싶다. 천상에선 구속을 던져버리듯 우의가 필요없다.
고사목 지대
한라산 북사면
왕관바위
지도상으론 삼각봉이 먼저보일텐데, 용진각대피소를 한참 지나서 뒤돌아보니 삼각봉의 암벽이 덮칠듯 내려보고 있다. 아마도 다른 방향에선 정확히 삼각의 모습이 시현되지 않은듯 하다. 이제 개미등이란 능선을 타면서 좌로는 개미계곡, 우로는 탐라계곡이다. 아둔한 탓인지 개미등을 탔는지 실감이 나질 않는다. 산행의 최고 절정의 시간은 지났지만, 그 황홀했던 여운은 오래 지속된다. 이제 비는 세차다. 하지만 숲속 등로로 진입하니 견딜만하다. 이렇게 산행을 도와주는 보이지 않는 손에 감사드린다. 틈틈히 계곡 물을 만나 건너기도 한다. 등로의 마지막은 지리하게 이어지지만, 곧 관음사 휴게소이다. 1시간 반정도 전에 미리 차를 가져오도록 부탁을 해두어 차는 대기중이었다. 비가 많이 내리는 탓에 아름다운 외국청년들에게 버스 정류장까지 차를 태워주었다. 그 동안 기다리면서 비에 옷이 많이 젖어 한기를 느꼈지만... 휴게소 앞엔 작은 구상나무가 화분에 담아져있다. 제주도 검은 돌담도 구경하고.... 비가 많이만 내리지 않으면 오름구경도 계획했건만, 부득이 콘도로 바로 가야만했다. 도중에 펼쳐지는 키 높은 나무 숲의 장관에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나 감탄을 연발. 아열대 기후라 나무들이 잘 자라고 푸름이 유지되니 한결 멋진 도시로 변모된다.
삼각봉
관음사 휴게소 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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