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한남금북정맥 (완료)

한남금북정맥 2구간: 갈목재 - 서원산 - 구티재

클리오56 2012. 8. 27. 15:13

일자: 2012.8.26

산명: 한남금북정맥 2구간/ 갈목재 - 서원산 - 구티재

등로: 갈목재(390M) - 545.7봉 - 말치고개 - 구룡치 - 수철봉 - 600봉 - 백석리고개 - 구티재 

소요거리: 도상거리 14.3Km 

소요시간: 8시간 20분

동반: 거인산악회

 

 

 

 

 

 

산을 오를때는 깨끗하고 싶다

산행을 가기 전날 저녁에는

손톱과 발톱을 깍는다.

두꺼운 장갑과 등산용 양말로 보호하긴 하지만

손발톱이 말끔하지 않으면 자칫 꺽이거나

부러지는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글귀는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나온 귀절인데

원래는 김별아의 "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에서 인용되었다고 한다.

 

한남금북정맥의 땜방할 하나 남은 제 2구간인데,  

마침 거인산악회에서 기회를 가지게되었다.

마지막 한남금북 정맥이 2009년5월이었으니 3년3개월만이다.

산행요금은 저렴한 25,000원이지만, 아침과 저녁식사가 제공되지 않는다.

 

산행인원은 30여명을 넘겼으니, 빈자리가 제법 눈에 띈다.

도상거리가 14.3Km이니 6시간 정도의 적당한 거리라고 생각했으나,

실제 8시간 20분이나 소요되었으니,

사실 32도의 폭염아래 산행이 그만큼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들머리 갈목재와 날머리 구티재 사이에는 산봉우리가 자그만치 19개,

그나마 이름이나 정상석 제대로 갖춘 산은 없고,

이름을 갖춘 고개는 6개라, 쉼없이 능선을 오르내리니

롤러코스트란 별명이 붙어있다.

 

들머리 갈목재는 출입금지구역이라 조심스런 접근이 요구되었고

도로변 펜스를 월장하며 산행이 시작된다.

 

고갯길 들머리가 으례 그러하듯 가파른 경사를 오르고

20여분만에 첫봉우리 545.7봉에 당도했는데

누군가 서원산이라 시그날 남겼으니 그나마 오늘 19개 봉우리중 유일한 산명이다.

 

첫번째 고개 회엄이재를 스쳐가고

말치재자연휴양림으로 연결되는 531봉에 당도하면

장쾌하게 펼쳐진 속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37번 국도가 경유하는 말티재에는 큰 표지석이 있고

드물게도 돌장승 2개가 세워져있다.

말티재에서 여러 대원들은 여장을 풀고 긴 시간 점심과 휴식을 취했다.  

 

지난 주 참가하였던 호남정맥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여기서도 10여명씩 대원들이 함께 산행하는 모습이 진기하고 보기좋다.

2007~2009년 대간과 정맥할 당시에는

거의 대부분 2-3명이 한 무리였기 때문이다.

 

떡을 식사로 대용하기 때문에 빨리 마친 나는 먼저 나서기로 했고

능선에 올라 좌측으로 등로를 잡아가는데

 이젠 답답한 검은 차양막이 긴 시간 우측 시야는 물론

32도의 폭염의 날, 바람까지 막아버린다.

산삼재배지를 보호한다는 이 차양막이 거의 1시간가량 함께....

 

큰 특징없이 구룡치를 지나고 수철령도 지나니 벌써 4:30, 

들머리 출발한지 6시간20분이나 경과하였다. 

그만큼 무더운 날씨라 지치고 계속 휴식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이제 600봉을 힘들게 넘어서고 백석리 고개에 당도하는데

마을이 제법 크고 마루금 잡기가 쉽지 않은데

마침 앞서 가는 대원이 있어 뒤를 쫓는다.

농가에서 콸콸나오는 수도물로 식수도 보충하고 땀도 씻고...

 

이제 오늘 산행 거의 다 마쳤네 하지만

세상살이 쉬운게 없다고

거의 1시간 또 전진해야 구티재이다.

더구나 후미팀은 날도 어두워지고 등로가 불확실하여

어려움 겪을 여지가 많았다.

 

후미 기다리느라 시간이 지체되어

인근 마을에서 우선 식당을 잡고 샤워하기로 하였다.

청국장과 돼지찌개가 준비되었고 막걸리 몇잔으로

조용히 홀로 한남금북정맥 완주를 자축하였다.

 

속리산 천왕봉에서 출발하여 안성 칠장산까지

총 도상거리 163km (마루금 152Km + 접속거리 11Km)에 이르는 산줄기를

11차례에 나누어 무사히 안산즐산하였으니

충분히 자축할 자격이 있고, 이제 정맥 2개를 마쳤다.

 

 

 

 

 

 

산행 들머리 갈목재

 

서원산 (545.7봉)

 

외속리면 서원리

 

바라보기에 멋진 단애

 

531봉

 

속리산 주능선

 

함께하는 산행

 

말티재

 

작은 저수지

 

진기한 나무

 

속리산 주능선

 

멋진 숲

 

백석리 마을

 

날머리 구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