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캐나다 록키 하이킹

알바 고생길도 재미있었던 Tent Ridge

클리오56 2011. 11. 13. 12:39

 

일자: 2011.11.12

산명: Tent Ridge

위치: Spray Valley Provincial Park 

고도: 2,540M

등반고도: 780M 

거리: 10.6 Km 

소요시간: 5시간 30분 (휴식 30분) 

난이도: Challenge

동반: 산악회 14명  

  

 

지난 7월초 이후 4개월만에 산악회와의 산행이다.

오랜 기간 함께하지 못한 사이 회장단이 두번 바뀌었고

차량비용 부담 기준이 변경되고, 산행대장 제도가 새롭게 도입되었고

특히 다양한 재능을 지닌 신입회원님들의 열성이 두드러지니 이렇게 산악회는 진화하는구나....

 

아마도 올해 마지막 산행이 될듯하여 꼭 참가하고 싶었고

일기예보는 최고온도가 영상 3도에 진눈깨비는 아침 일찍 끝나니

가는 도중 동료들과 웃으가며 뷰도 좋은 산행을 기대하였다.

 

Tent Ridge는 말밥굽 형태의 등로를 지닌 릿지 산행으로,

거리는 10.6Km, 5-6시간의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Scrambleing이 약간 있고 등로 파악이 어려운 구간이 있어 Challenging으로 구분된다.

 

카나나스키스의 비포장 이면도로인 742번 Smith-Dorrien/Spray Trail은

이미 눈으로 덮혔고 빙결지점도 간혹 드러난다.

 

마치 상투처럼 솟아오른 특이한 봉우리가 Mt. Smuts라는 대장의 설명을 들었고

Mt. Engadine Lodge에서 좌회전하여 다리를 지나고 눈길을 이어가는데

일행의 다른 차량은 약간 비탈진 길을 힘겹게 넘어갔다.

 

산행서적에서 언급했던 길 우측의 주차장을 지나 한참을 가는듯하여

넌지시 언급하였지만 대장은 다른 코스를 고려하는 듯하여 더이상 강하게는 언급않았다.

 

결국 우리는 Mt. Shark Day Use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였고

 숲으로 진입하여 bushwhacking과 급경사 눈길을 헤쳐나가는 고난을 경험하게 되었다.

West Arm 능선길을 잡았을 무렵에는 이미 기진맥진하였고

매서운 바람이 진눈깨비와 더불어 뺨을 강타하여 작은 Cairn이 놓인 능선길에서 물러서게 되었다.

 

다시 왔던 길을 밟아가며 하산하였고 숲속에서 잠시 간단히 식사를 하였다.

하지만, 더욱 초조하였을 대장의 마음과 노고를 익히 아는지라

오히려 대장에 모두 감사하였고 어느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

 

들머리에 다시 돌아오니 벌써 4시를 넘겼고,

5시 이전에 해가 지는 것을 고려하면 잘 판단하여 빨리 하산하였다.

능선 오르는데 3시간, 하산에 2시간, 식사 30여분으로 총 5시간 반. 

썸머타임 해제로 날이 당겨졌으니 일몰은 빨라지고.... 

하여, 겨울 산행엔 랜턴이 필수라 건전지 일체를 교체하여 항시 배낭에 넣어두었다.

 

돌아오는 길에 무스 한마리가 갑자기 도로를 횡단해 뛰어갔고

늑대 한마리는 도로 옆을 두리번 거렸으니

눈밝은 대장이 이를 놓치지 않고 차를 세워 잘 볼 수 있었다.

다만, 내가 동작이 느리니 디카에 잘 포착하지 못했다.

 

(** 아래 일부 사진은 나선생님, 연암님, 디젤엔진님 사진을 무단 사용한 것임. 충분히 이해하실 것으로 짐작)

 

 

 

 

 Mt. Shark Day Use 주차장에서 바라 본 Tent Ridge (West Arm)

 

출발에 앞서 단체사진

 

 

 깊은 숲속에서 Bushwhacking 

 

 깊은 눈도 헤쳐가고...

 

 

 능선길 잡았으나, 매서운 바람과 진눈깨비가 세차게 뿌리니...

체감온도 영하 20도....

 

 

 

 West Arm의 어느 지점... 작은 Cairn이 놓여 뭔가 중요한 지점임을 암시..

 

이 강풍과 추위, 그래도 사진 하나 남겨야지.....

 

길게 이어지는 West Arm

 

 고생끝에 능선에 올라섰다는 기쁨도 잠시, 다시 하산길로 접어들고...

 

앞길 구분도 힘들고.... (연암님 사진)

 

조심스런 하산길....

 

 숲속.....쓰러진 나무들과 습지가 진행을 방해하고...

 

무스는 촬영 못했고, 늑대는 간신히 희미하게나마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