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캐나다 록키 하이킹

10개의 고봉을 사열하며: Wenkchemna Pass

클리오56 2010. 9. 19. 13:09

산명: Wenkchemna Pass 

위치: Banff National Park 

고도: 2,610M

등반고도: 725M 

거리: 19.4 Km 

소요시간: 5시간 57분 (휴식 50 분)

난이도: Moderate 

동반: 아내 

  

 

안개와 서리

지난 주 내린 눈 때문에 산악회는

캔모어의 Mt. Lady MacDonald로 산행지를 변경하였다.

지난 4월에 이미 찾았던 산행지라 새로운 하이킹 코스로

모레인 호수에 출발하는 Wenkchemna Pass를 선택하였다.

 

1번 고속도로는 안개가 자욱하여 가시거리가 단축되었고

좌우의 도로변 초지와 밀밭에는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았다.

서리는 농작물에 악영향을 줄텐데 걱정스럽지만

이 풍경 또한 새롭게 계절의 변화를 보여준다.

 

편도 190Km의 거리를 달려와 모레인에 도착하니 10시반경

제법 많은 산행객들이 짐을 챙기는 모습을 보니

홀로 산행이 아니라는 안도로 마음이 놓인다.

 

아침의 호수를 내려다 보고

이것저것 배낭을 챙겨 출발을 준비하니 11시

 

 

 

 

모레인 호수와 Ten Peaks

11:00 모레인 호수 출발

 

하이킹 거리는 편도 9.9Km,

에펠 호수를 거쳐 웬크쳄나 고개를 목표로 한다.

 

모레인 호수에서 시작하여 3천미터 이상의 고봉 10개가

어깨를 바싹붙여 돌병풍 처럼 도열하였으니

하이킹 내내 그 장엄함을 감상하는데

때마침 지난 주 내린 신설로 새로움이 더한다.

 

모레인에서 시작된 계곡의 명칭이 Valley of Ten Peaks가 되고

인디언 말로 10을 뜻한 Wenkchemna로 하여 고개 이름이 되었다.

 

 

 

 

 

 

 

 

등로에서 바라 본 호수와 Ten Peaks

11:42 갈림길

 

등로 출발지 모레인의 명경지수는

모레인을 출발하여 13번의 지그재그를 거치면서 

에머랄드 옥빛으로 발한다.

  

초반 40여분 동안 2.4Km를 지그재그 하면서

고도를 375M 끌어올리면 나무 벤치가 놓여진 갈림길에 도달한다.

좌측은 우리가 가는 에펠 호수, 웬크쳄나 고개이고

우측은 센티널 고개로 향하는데 등로가 좀 더 넓어 보인다.

 

우리가 밟는 등로는 산 허리를 이어가는데

좌측 아래로 모레인 호수와 Ten Peaks를 계속 감상하고

깊은 숲, 큰 둥치의 나무를 대하는데

낙엽송 종류인지 일부 나무들은 노랗게 물들어 가을을 느끼게 한다.

 

 

 

 

 

웬크쳄나 고개와 웬크쳄나 산

깊은 숲길이 끝나면서

우측 산 경사면은 크고 작은 바위들로 너덜을 이루고

등로는 햇볕을 잘 받아 낮은 기온에도 즐거운 산행이 이어진다.

 

멀리 목적지 웬크쳄나 고개는 눈으로 하얗게 덮였고 

우측의 웬크쳄나 산은 거대한 성채로 웅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너덜지대를 거로질러 Marmot이 재빠르게 움직이나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친구마냥 대하고

가끔 휘파람 소리가 공간을 울리는데

Marmot의 구애의 외침이라고 한다.

가까이서 자세히 바라보니 입주위가 꼼지락 거리며 소리가 나온다.

 

 

 

 

 

 

 

 

에펠 호수

12:45 에펠 호수 쉼터 (15분 휴식)

 

멀리서 바라보이던 에펠 호수는

너무도 작고 회색빛이라 실망이 대단하였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물빛이 변해가고

 

에펠 호수는 출발지에서 5.6Km 지점인데

그 자체로 훌륭한 하이킹 목적지이고

또한 큰 바위 너덜지대와 숲으로 좋은 쉼터이다.

 

에펠 호수의 명칭은 봉우리가 탑모양으로 독특한

에펠산에서 유래하고 작은 연못 수준이다.

 

 

 

 

 

 

 

 

웬크쳄나 고개 정상

14:10 (10분 정상 체류)

 

15분여 휴식후 멀리 바라보이는 고개를 향한다.

분지처럼 내려 앉은 평원 지대를 거쳐

눈덮인 산비탈을 300여미터 올라치는데

군데군데 발자국이 깊게 파이고

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에는 바위지대를 지나며

큰 고드름이 날카롭게 길게 늘어진다.

 

앞서 가고있는 다른 팀이 파헤친 눈자국을 따라

다행히 수월하게 길을 잡을 수 있다.

고개 정상에 근접하면서 바람이 세차지고

찬 공기 또한 추위를 느끼게 한다.

 

정상에는 작은 이정표가 세워져있고

10 봉우리가 길게 늘어서며 우리는 사열 받는 기분이다.

BC와의 경계이자 밴프와 요호 국립공원의 경계이기도 하다.

 

 

 

록키의 가을

웬크쳄나 고개 정상에서 오래 머물수는 없었다.

하산길은 완만한 경사의 눈길을 잡았고

에펠산의 위용 또한 감상할 수 있다.

 

오후 2시반을 넘는 시간인데

지금에야 정상을 오르는 여러 팀을 만날 수 있다.

조금은 일찍 서두르는 나의 스타일과는 맞지는 않지만

지형에 익숙하고 여유로운 캐나다인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을 듯..

 

 

15:20 에펠 호수 (25분 식사...)

 

에펠 호수 쉼터의 넓은 바위에 걸터 앉아 늦은 점심을 들었다.

캐나다에도 짧은 가을이지만 단풍이 있고

다만 록키에는 붉은 단풍은 없고 노란 단풍이 곱게 물든다.

 

 

 

 

 

모레인 호수

록키의 단풍과 짙은 침엽수림을 이어가며

참으로 이쁜 등로를 지나는 하산길은 가벼운 마음이다.

 

 

16:27 갈림길

 

센티널 고개로 향하는 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한번 지그재그 등로를 13번 길게 이어간다.

숲길 사이로 드러나는 모레인 호수를 감상하며

 

봄과 여름, 가을을 지나고

성큼 겨울을 앞둔 록키의 빠른 시간이 아쉽다.

 

16:57 모레인 호수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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