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캐나다 록키 하이킹

부덕하여 조망은 다음 기회로: Mt. Fairview

클리오56 2010. 9. 7. 11:46

일자: 2010.09.06

산명: Mt. Fairview 

위치: Banff National Park 

고도: 2,744M

등반고도: 1,014M 

거리: 10.6 Km 

소요시간: 4시간 11분 (휴식 32분)

난이도: Moderate 

동반: 아내 

  

 

눈덮인 록키의 지붕

하루가 다르게 일출은 늦어지고 일몰은 빨라진다.

훤하던 아침 6시가 이제는 밤같이 어둡다.

여름의 나날들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이 너무 아쉽다.

 

오늘은 노동절

그대로 집에 머무르기는 아까운 시간들이라

여러 대안을 검토한 끝에

루이스 호수의 Mt. Fairview 산행으로 결정하였다.

 

단체가 아닌 개인 하이킹은 산으로 향하지 않았는데

레이크 호수의 명승지 인근이라

산행객들이 다수 있을 것으로 짐작하기 때문이다.

 

아내와 함께 아침 8시 집을 출발하였으니 

일찍 서두르고 준비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리라....

 

1번 하이웨이에서 바라보는 록키는

9월초의 간밤에 내린 눈으로

7부 능선쯤까지는 모두 하얗게 변모하였다.

 

Saddleback Trail 

10:34 레이크 루이스 출발

 

산행 출발지는 루이스 호수의 좌측 숲길 입구이다.

에메랄드 빛 호수와 빅토리아 산의 빙하를 바라보며 마음을 침잠시킨다.

아침 햇살은 구름에 가리었고

좌측 Mt. Fairview 역시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입구 이정표는 Saddle Pass까지 3.7Km를 가리킨다.

초입부터 숲은 깊고 녹음이 짙으며, 나무들은 무성하고 높은 키를 뽐낸다.

아름드리 나무들과 등로 바로 곁까지 뻗은 짙은 이끼는

이 숲이 긴 세월을 원시의 자연 상태로 지켜왔는지 보여준다.


세계적 명소의 관광지라 이정표와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10분 정도 진행하였을 때 곰 출현의 경고와 함께

최소 4명의 그룹을 이루라는 안내에 따라 다른 팀이 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스위스 남녀 젊은이 2명이 합류, 그룹 이동하기로 하였고

마침 그들 역시 Mt. Fairview가 목적지이다.

 

 하이킹 도중 우측의 Mt. Fairview

비가 조금씩 뿌리더니 눈으로 바뀌어

9월초에 이미 눈산행을 하게 되었다.

구름이 낮게 드리우고 눈이 뿌리니 출발 때부터 조망을 놓친다.

그래도 몇 시간 후면 변덕스러운 현지 날씨로 인하여

맑아질 거라고 기대를 가져본다.


이른 바 새들백 트레일은 곱게 다져지고 한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다.

비록 구름에 가려졌지만 우측 Fairview의 험한 봉우리 여럿을 볼수 있다.

가끔 트여지는 좌측으로 산 중턱으로 루이스 스키장의 슬로프가 보여진다.

레이크 호수의 끝부분과 호텔 역시 바라보인다.


출발 후 2Km 정도 지점에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어느 길을 가더라도 다시 만나게 된다.

좌측 길은 완만하지만 지그재그로 오르고

우측 길은 경사를 이루며 곧게 나아간다.

 

 

 

Saddleback 에서 바라본 Mt. Fairview

12:02 Saddleback Pass (10분 휴식)

 

눈은 계속 내리는데 스위스 청년들은 장갑이 없고

특히 여성은 간단한 복장이지만

눈의 나라 출신답게 별로 어려워하지 않는다.

우린 자켓과 모자로 눈을 조금이나마 막아보는데...


새들백 고개에 근접하면서 큰 바위의 너들지대가 전개되고,

고개는 넓게 펼쳐진다.

먼저 온 3명의 산객이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 역시 물과 간식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눈은 세차지는 않지만 그칠 줄 모르고 계속 이어진다.

 

고개는 해발 2,330M로 트리라인을 벗어나는게 통례인 듯한데

산의 더 높은 지역까지 나무들이 제법 많다.

 

 

 

너덜지대

먼저 온 세명의 산행객들이 산행을 재개하자

우리 역시 궂은 날씨를 감안하여 바싹 따라 붙어갔다.

작은 돌들로 이루어진 너들 지대이긴 하지만

등로는 제법 잘 정리되어 있는데

록키에서 이 정도는 아주 드물다.


눈은 더욱 세어지고 마음은 급하여 쉼없이 치고 올라갔다.

정상 직전의 어깨 능선에 도달하였는데 이젠 고도 90M 정도만 남았다.

이런 나쁜 날씨임에도 아내는 불평 한마디 없이 어렵지 않게

산행을 함께 해주니 고맙기까지 하다

 

 

 

 

 

 

 

 

Mt. Fairview 정상

12:56 정상 도착 (15분 휴식)


정상 도달하니 프랑스 산행객 20여명이 눈 내리는 와중에도 식사중이다.

 

정상 큰 바위에 작은 동판이 부착되었는데

나중 확인하니 왔던 길로 되돌아가라는 의미라고 한다.

하긴 호수 방면으로는 완전 암벽이니 그럴만 하다.

 

사방은 구름만 잔뜩하고 그 어느 하나 볼 수 있는 조망이 없다.

최고의 조망처라하여 산 이름을 Fair + View라 하였는데

나의 오늘은 이 정상에서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20여분 간단히 복숭아와 마른 과일로 요기 들고 하산 역시 일찍 서둘렀다.

어렵지 않은 하산이고 안부에 도달하기 직전 올랐던 길과는 달리

큰 바위들의 너덜지대인데 고개 정상의 아래 지역이다.

 

이후 하산은 등로가 좋아 무리없이 안전하게 하산하였다.  

14:45 들머리 레이크 호수 도착 

 

산행후 레이크 호수에서 바라 본 Mt. Fairview

산행 종료후 레이크 호수를 다시 한번 둘러보았고

이제는 눈이 멈추어 정상부의 구름도 많이 사라졌다.

 

Mt. Fairview는 백두산 높이와 동일한 2,744M라

더욱 애착이 가는 산이었는데

9월초에 눈이 내리는 가운데 산행하는 귀한 경험을 가졌다.

 

다음 기회엔 맑은 날 좋은 조망을 가져보리라...

아마도 내년에 기회가 되겠지~~ 

 

 

 

 

 

 

 

 

 

베리를 따먹는 곰돌이

레이크 호수는 여러 차례 찾았지만

모레인 호수는 명성을 익히 들었지만

오늘에야 처음 대하게 된다.

 

모레인 호수로 향하는 도중

차량의 지체가 계속되는데

연휴로 인한 지체인 줄 알았는데

도로변에서 곰 한마리가 베리를 따먹는 모습이라

많은 차량들이 구경하기 때문이었다.

 

귀에 인식표를 차고 있는 곰인데

덩치는 작지 않았고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그 작은 빨간 베리를 따먹느라

주의의 숱한 차량과 구경꾼들에겐 눈길도 주지 않는다.

 

돌아오는 길에 이 곰을 다시 만났는데

이번에 반대편 도로 곁에서 열심히 식량 비축중이었다.  

 

모레인 호수 

 레이크 호수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모레인 호수

오늘은 잠시 머물지만

 

다음 기회엔 호수를 둘러싼 10개의 봉우리를 쳐다보며

장시간 하이킹을 즐겨 보리라..... 

 

 

 

 

  

 

 

 

 

 

 

 

 

 

 

 곰돌이 베리 따먹는 모습의 짧은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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