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1차 2010.05.24
산명: Ha Ling Peak
위치: Canmore
고도: 2,407M
등반고도: 741M
거리: 5.4Km
소요시간: 3시간 50분 (휴식 35분 포함)
난이도: Moderate
동반: L 부부랑 (총 4명)
Rundle 남봉을 오르면서 바라보았던 Ha Ling Peak
빅토리아 데이로 캐나다는 공휴일이다.
토요일 놓친 산행을 보상하듯 Ha Ling Peak를 오르게 되었다.
L과 함께 부부가 참여하는 산행이라
여성들에게 산행지로 적당한지가 확인이 필요하였다.
Canmore에서 바라보는 Ha Ling Peak는
송곳처럼 솟아올라 만만치 않아보였고
하이킹 안내서에서도 Moderate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캐나다에 도착한지 일주일만에 아내가 오르게 되는 산행지이다.
안내서에 따르면 왕복 4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Canmore 마을의 토박이 매니아들은 1시간반만에 주파하기도 한단다.
마을의 할머니가 평생을 바라보면서 오르지 못하였던 이 산을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4시간만에 정상도달한 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백여년전 이 산을 짧은 시간에 주파하였던 중국인을 기려서
Chinaman's Peak로 그간 불리워왔는데,
중국인 비하의 냄새가 풍겨
중국 교민사회의 요청으로 당시의 중국인명 그대로
Ha Ling Peak로 개칭되었다 한다.
Ha Ling Peak 정상부로 오르는 경사진 자갈길...
10:40 들머리 출발
Rundle 남봉을 산행하면서 주차하였던 지역의 바로 남쪽에 위치한
Goat Creek 주차장이 들머리이다.
수로 다리를 지나면서 숲속으로 진입하는데
울창한 수림 사이의 트레일을 제법 긴 시간 보내면서
다만 지속적으로 경사진 등로를 지그재그 오르게 된다.
푹신한 흙길 등로가 록키답지는 않다.
Canmore 마을의 육상 매니어들의 훈련장이라는데
맨몸에 생수병만 달랑 허리춤에 차고 뛰어 오르내리는
준족들의 행로를 심심찮게 대한다.
산세는 보통이 아닌데 오르내리는 산행객들은 평범하니
완전무장한 우리가 오히려 민망하기도...
정상에서 한 폼을....
12:00 Treeline (10분 휴식)
숲길이 끝나면서 갈림길이다.
왼쪽은 Ha Ling Peak, 오른쪽은 Miner's Peak.
양지바른 비탈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12:39 summit (35분 식사 및 휴식)
Treeline을 지나면서 정상까지 수백미터의 거리가
칼로 자른듯이 비스듬하게 경사진 돌덩어리이며
그 돌덩어리 위를 작은 자갈이 덮었고
틈새로 형성된 희미한 등로를 지그재그로 이어나간다.
정상 일대는 바위들로 덮였으며 사방이 조망되고
아래로는 Bow Valley에 형성된 Canmore 마을이 조각처럼 자리잡았다.
Mt. Lawrence Grassi
Ha Ling Peak는 원래 Mt. Lawrence Grassi의 한 봉우리이지만
그 멋진 형상으로 별도의 애칭이 붙은 셈이다.
방향을 돌려 마주보는 봉우리는 Rundle 연봉의 남쪽 끝봉인데
지난 4월초 등정하였고 정상부에서 scrambling으로 고생하였는데
지금 바라보니 그 자갈밭은 원거리에선 표시도 나질않네...
빙하가 깍아내려가면서 형성되었다는 Bow Valley 건너편은
Mt. Lady McDonald를 중심으로 어깨를 나란히 여러 산군이 이어진다.
뿌둣한 마음을 안고 내려서는 길은 걸음도 상쾌한지
1시간 15분여만에 들머리에 회군한다.
하산중 교민 부부를 만났는데 동행한 L은 인사를 나누고 난 목례만..
하지만 낮익은 모습이라 나중 확인하니
내가 즐겨찾는 블로그의 주인장이시니 이산 바로 그분이다.
인사 나누지못했음이 두고두고 아쉽다...
Kananaskis의 설산...
귀로는 1번 하이웨이를 타는 대신 Spray Lakes를 따라
먼지 날리는 742번 비포장 도로를 달려 40번 도로를 만나 북상하며
Kananaskis의 진수를 맛본다.
특히 도로상에서 산양과 노루를 연이어 대하는 자연 친화적 환경에
아내는 처음대하는지라 놀라며 만족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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