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캐나다 록키 하이킹

난코스에서 겪는 초보의 시련: Mount Baldy

클리오56 2010. 6. 6. 10:57

일자: 2010.06.05

산명: Mt. Baldy

위치: Kananaskis 

고도: 2,192M

등반고도: 783M 

거리: 약 8Km 

소요시간: 6시간 32분 (식사 및 휴식 50분 포함)

난이도: Difficult scrambling 

동반: 산악회원 20명

 

도로변에서 바라 본 Mt. Baldy

일기는 비를 예보하지만, 강수량은 미미한 듯하여 산행에 참가한다.

다만, 산중 날씨의 변화무쌍을 이미 경험하여 불안감이 전혀없진 않다.

결과론적으로는 비를 피해갔으며,

다만 하산 막바지에 한차례 소나기가 스쳐갔지만 곧 개었다.

그리고 작은 알갱이의 우박을 잠시 만나기도 하였다.

 

6월부터는 집합시간이 8시로 1시간 당겨졌고,

현장에는 여러 캐나다인 산행팀들이 눈에 뜨인다.

L은 막바지에 선약된 5시까지 돌아오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산행에 불참하여 아쉽다.

이른 아침에 부산떨며 식사까지 준비했다는데....

산행을 놓치는 아쉬운 마음 충분히 짐작이 간다.

 

J께서는 대학 1년생인 따님을,

그리고 다른 한분은 젊은 여성 조카를 동반하여 눈길을 끌었으니,

20대 젊은이가 산행에 참가하는 사례가 별로 없기 때문이리라.

지난 번 40대 초반을 동반하여도 영계라며 난리였는데... 

나의 강권으로 아내는 입국 2주만에 산악회 산행에 동행하게 되었다. 

 

 

리지산행 모습

09:40 산행출발 

 

작은 개천이 흐르는 도로변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게 되는데,

총무님의 산행 지도가 걸작이니. 브리핑 들으며 오늘의 산행이 그려진다.

당초의 세 봉우리를 섭렵하는 15Km 순환 산행이 단축되어,

북봉과 남봉을 거친 후 서봉가는 도중에 안부에서 계곡으로 하산하여

거리는 8Km 정도로 단축되는데,

이를 폭탄세일로 표현하는 총무의 센스가 대단하다.

 

숲길을 진행하는데 경사가 약하지 않으며

틈틈히 우측으로 바라보이는 연봉의 정상에는 아직 잔설이 선명하다.

안내책자에서 설명된 위험 리지구간은 많은 회원들이 진행하였으나

우리 부부를 포함 일부 대원들은 우회로를 택하였고

높은 암벽을 좌측에 둔 채 숲길을 진행하였다.

 

릿지 중 위험구간의 진행을 아래에서 바라 볼 수 있었고

사실 암벽을 오르내리는 높이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사진 효과로 인하여 대단한 암벽처럼 보인다. 

 

 

Barrier Lake와 건너편 Barrier Lake Lookout 

위험구간을 통과하고 다시 모든 회원들이 합류하면

좌측 아래로 우리나라 지도 형상으로 Barrier Lake가 길게 펼쳐진다.

다시 큰 바위를 표적삼아 진행하면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돌벤치가 포토 포인트가 된다.

 

일차 목표인 북봉이 아직도 제법 거리를 보이고

이차 목표인 남봉이 날카로운 능선을 그리고 있다.

Baldy란 산명처럼 treeline은 이미 끝이났고 맨머리를 드러낸다.

능선 자국을 찾아 45분여 진행했어야 잔설의 북봉 정상이었다.

 

12:03 북봉 정상

 

단체사진도 촬영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어려운 산행은 끝이다는 표정들.

하지만 예상못했던 최고의 난코스가 숨어있었으니

암벽의 북봉 하산구간으로 인하여 20여명이 통과하는데 거의 한시간

전문가 수준의 여러 회원들이 손과 발의 착지점을 세세히 잡아주니

실제로는 별어려움 없이 통과하였으나 

아내의 불만과 심리적 불안감을 전혀지울순 없었다.

 

 

북봉 남사면과 능선 

남봉을 향하는 능선은 위험도는 낮으나 전형적인 릿지의 형상으로

강한 바람이 불면 양쪽의 낭떠러지로 인하여 위험한 산행이 될듯하다.

 

 

13:43 남봉정상

 

남봉에서의 하산은 경사가 급하여

눈덮인 자갈길을 지그재그로 조심스럽게 진행하는데

눈길에 익숙하지 못한 아내로서는 많이 힘들어하지만

눈으로 인하여 오히려 안전하기까지 하다.  

 

안부의 숲에서 눈 바닥을 다진후 중식을 들었다.

(14:00 ~ 중식 및 휴식 50분)

여러 회원들의 각종 김밥을 골고루 맛보았고

한국에 다녀오느라 오랜만에 참가한 B님의 유머로 즐거운 시간이 된다

 

 

  

 

 

 남봉 눈길 하산

남봉 안부에서 시작한 하산길은 절반정도는 눈길이라

스키를 타는 기분으로 모두들 제법 질주를 하며

아예 앉아서 썰매타듯 내려서는 회원도 있었다.

워낙 얇은 바지라 그렇게까진 못하고...

아내 역시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눈을 즐기게된다.    

 

숲길에 들어서고 부회장의 인도로 후미를 기다린 후

다시 막바지 등로를 이어갔다.

한차례 늦은 소나기가 내렸으나 오히려 땀을 씻어주는 격...

 

 

16:12 원점회귀

 

여러 차량이 주차한 출발지로 되돌아왔고

개울에서 세수를 하였으니 이는 록키에서 처음이다.

수박 몇조각을 맛보니 온갖 피로가 말끔히 씻어지고

어려웠던 암벽 구간도 지금은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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