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낙동정맥 (진행중)

낙동정맥 13 구간: 화매재 - 명동산 - 창수령(2008.12.07)

클리오56 2008. 12. 7. 23:46

** 산행일자: 2008.12.07

** 산행지: 낙동정맥 13 구간: 화매재 - 명동산 - 창수령

** 산행로: 화매재 - 632.1봉 - 포도산삼거리 - 박짐고개 - 명동산(812.4M) - 봉화산(733M) - 맹동산상봉 - 울치재 - 창수령(자래목이)

** 산행거리: 25.9Km (산악회 공지는 29.3Km이나, 사람과 산 자료에 의거 수정)  

** 산행시간: 총572분 (산행 522분 + 식사/휴식 50분)

** 좋은사람들 25명


23:00 사당출발 (03:45 영양 화매재 도착)

03:50 산행들머리 화매재

04:18 봉우리

04:27 철탑

04:47 시멘트 도로

04:59 나무터널

05:02 임도

05:46 삼각점(630.5봉 혹은 632.1봉)

06:26 휴식(5분)

06:39 포도산삼거리

07:10 박짐고개

07:53 명동산 (송신탑)

08:14 조식 식사 (25분)

09:10 봉수대

09:14 봉화산

09:28 풍력발전기 공사장 도로

10:24 휴식 (15분)

11:10 산등로 재진입

11:42 당집

11:54 울치재(창수고개 4Km/양구리 1.5Km/ 원창수 3.2Km/OK목장 4Km) (휴식 5분)

13:22 산행날머리 창수령

16:30 영양군 입암 출발 (21:30 사당 도착)

 

낙동정맥은 매월 1/3주 두차례인데, 집안이나 회사일로 한번을 빠지게되면 한달에 한번 산행에 참여하게 되니, 그렇지 않아도 서먹한데 매우 낯설게 된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화매재로 행정구역상 영양군에 속하는데, 군전체 인구가 2만명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군에 해당한다는 구봉님의 설명이다. 오늘 구간은 29.3Km라는 산악회 설명이 따르는데, 다른 고도표를 보면 약 27Km로 추정되기도 한다.(사람과 산 자료에 따르면 25.9Km이므로 수정) 대간에서 최장구간이 두타청옥이었는데, 29Km이었다. 전체적으로 8번 정도 봉우리를 치고 오르는 쉽지 않은 구간이라는 엄포도 따르고, 게다가 영하 10도의 강추위하에 강행된다. 안면 마스크까지 준비하여 윗몸은 그런대로 구비하였지만, 아랫도리는 달랑 바지 하나라 타이츠를 준비할껄하는 걱정도 앞선다. 단양휴게소에서는 멀쩡하던 차창이 영양군 들머리에 가까워지면서 온통 성에로 뒤덮이니, 분명 여기가 훨씬 춥다는게 입증된다.  

 

땜방이 필요한 부부를 황장재에 먼저 내려두고 우리는 화매재에서 하차한다. 또한 팔각산 명산 산행팀은 영덕으로 향한다. 버스를 내리니 겨울 하늘의 숱한 별들은 한없이 반짝이는데, 차가운 느낌과 센 바람은 오늘 산행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화매재에는 영양군의 입간판이 세워졌는데, 고추와 사과 그림이 담겨있어 명산지임을 짐작할 수 있다. 장갑이 얇아 손가락 끝이 얼얼하다. 본격적으로 산행에 돌입하면 모든게 나아지겠지하며 03:50 출정에 오른다. 도로가 통과하는 고개가 대부분 그러하듯 초입은 비알이 가파르다. 날이 추우니 사진 촬영도 뜸할 수 밖에 없고, 기록도 등한시된다. 모든 대원들이 한줄로 대오를 갖추고 조용히 전진한다. 비알은 오르고 능선을 타고 내리막을 내려서기를 반복하면서 어느 봉우리에서 크게 꺽는데, 거의 40분이 경과한 시점이다. 10여분 후 철탑을 지나고, 다시 20여분후 시멘트 도로에 도달한다. 도로를 따라 나무에 번호판이 붙었는데 12번에서 도로에 진입하였고, 나중 81번에서 숲으로 들어갔지만 알바로 확인되어 되돌아 나오고 88번에서 다시 숲으로 재진입하였다. 한참을 진행하는데, 하늘을 가리는듯한 철쭉 터널이 전개되고, 조금 후 임도에 도달한다. 재차 철탑을 지나면서 숲으로 진입하고, 한참을 걸은 후 산행경과 두시간 정도인 05:46에 삼각점을 확인하게되니 630.5봉(혹자는 632.1봉이라고 함)을 스쳐가는 것이고, 대략 6Km 지점이다. 저멀리 반짝이는 불빛은 풍력발전기로 확인되었다.

 

안면마스크로까지 무장하였으니 추위를 견딜만한데, 다만 손가락끝은 얼얼하기도하고 때때로 풀리기도하며 삼한사온 현상을 반복하는데, 고도 100미터에 따라 0.6도씩 온도가 차이가 나기 때문일까? 포도산 삼거리를 앞두고 5분 정도 첫휴식을 취했다. 포도산은 대원 세명만 다녀오고 나머지는 모두 정맥 코스를 따른다. 이런 추위에, 이런 장거리 산행에 40여분간을 추가하여 포도산까지 다녀오는 대원들은 진정한 산꾼으로 칭할만하다. 여명이 밝아온다. 무박산행의 맛은 바로 이 여명과 일출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보는 여명이지만, 붉은 기운은 온몸을 타고 전해진다. 밤과 낮과는 전혀 다른 색상으로 천지를 가르는 의식이 진행된다. 흑과 백, 백과 흑의 혼합과 경계는 회색이 아니라 붉음이다. 여명의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박짐 고개에 도달하는데, 이젠 랜턴은 필요없게 되었다.

 

 여명

 

비포장도로의 박짐고개는 오메가 글자 모양으로 툭튀어 나온 부분에서 계단을 오르도록 되어있다. 이제 날이 밝았으니, 사방을 조망도 하며 원경을 즐긴다. 첩첩의 산중도 드러나고, 바다의 경계도 이어진다. 박짐고개에서 고도를 200여미터 올리면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해발 812.4M의 명동산에 도달한다. 정상석은 없고 송신탑이 세워져있다. 사방의 조망이 탁월하여 둘러보지만 날이 차가우니 오래 머물수가 없다. 풍력발전기가 많은 지역이 아마도 우리가 통과할 맹동산 일대로 생각된다. 명동산을 내려오면서 볕이 비치는 자리를 잡아 아침 식사를 하였다. 오곡밥 두개와 오뎅 국물로 식사를 하니 든든해진다. 너무 오래 앉아있으면 몸이 차가워져서 일행보다 먼저 일어나 산행을 재개하였다. 홀로 호젓한 산행을 즐기며 이리저리 나아가는데, 키높은 푸른 소나무가 전개되고, 좌측 건너편 산비탈엔 낙엽송 울창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곧 돌더미 쌓아둔 지역을 통과하는데, 아마도 봉수대이고 곧 이어지는 봉우리가 봉화산인데, 부산 낙동산악회에서 좌표와 함께 현위치를 봉화산이라고 밝혀두었다. 아마 이런 표시가 없었다면 홀로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을게다. 

 

명동산 정상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풍력발전소 공사현장이다. 이제부터 휴식 15분간을 포함하여 거의 100분간을  공사장내 도로를 따라 진행하였는데, 맹동산과 오케이목장의 마루금 찾는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유가가 높아 그 대체에너지의 하나로 풍력발전이 확대되는데, 클린 에너지라하여 더욱 각광을 받는 듯하다. 하지만 워낙 많이 설치되어 이젠 동해안을 따라 풍력발전의 날개가 도는 모습을 장관이라며 구경하는 것조차도 식상할 지경이다. 공사 현장이라 차량이 이동하면서 먼지가 날리지만, 날개를 가까이서 볼 수도 있고, 조립 단계의 모습도 관찰이 가능하였다. 날개는 모두 3개인데, 선풍기 날개는 그 보다 많지 않은가. 아마도 날개가 많으면 그만큼 무겁고 저항을 많이 받는다는 것도 고려되겠지... 이런 저런 생각... 바람이 많이 부니 풍력발전기를 설치하였을게고, 그러니 이 추운 날씨에 그런 강한 바람을 맞으니 산행은 더욱 어렵다. 공사장 도로변 한켠에서 일행과 함께 15분 정도 휴식을 취하기도 했는데, 넓은 도로에서 오히려 발의 피곤함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나중 숲으로 재진입하면서 확실히 체험하였지만, 숲길은 스폰지처럼 푹신하다.

 

풍력발전소

 

다시 찾은 숲길을 한참 거닐고, 당집을 지나 비알을 힘들게 오르고, 멋진 노송들과 저수지 풍경을 조망하면서 곧 울치재에 당도하였다. 울치재는 비포장의 소로인데, 이정표에는 창수고개 4Km/양구리 1.5Km/ 원창수 3.2Km/OK목장 4Km의 날개가 달려있다. 5분간 토막 휴식후 창수령까지의 마지막 구간에 도전하는데, 된비알을 하나 정도는 각오하는데, 적어도 고도표상으로는 큰 된비알이 보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듯 비알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는데, 자켓을 벗어 몸을 가뿐하게 재정비하여 심호흡하며 쳐올랐다. 40여분만에 봉우리 오르지만, 좀 더 진행하다보면 앞을 거대한 벽이 가로막고 있음을 보게된다. 으악 소리내며, 한참을 내려가서 또 쳐올라야하는가하며 탄식이 절로 나온다. 막바지의 된비알은 피곤한 상태라 이래서 더 무섭다. 저 멀리 창수재로 향하는 도로는 보이는데 산의 등로는 아직도 길이 남았음을 위압적으로 보여준다. 바람이 차가움을 느껴 자켓을 다시 입고 마지막 각오를 다진다. 내가 가진 지도상엔 표시되지 않았는데, 일부 산행기에서 보여지는 689봉이다. 고함도 질러가며 악으로 버텨가며 봉우리 오르고 이후 너긋한 마음으로 노송과 그 껍질 피부의 문양 조차 즐기며 하산길 접어들었다. 예상보다 빠른 9시간 30분간의 산행끝에 날머리 창수재 도착하였다.

 

울치재 직전 전망터에서의 조망 

 

이후 좌측으로 300여미터 내려가니 자래목 쉼터에서 선두대원들이 바깥에서 기다리는 중이다. 야뱍한 쉼터 주인 탓인지, 김장한다며 식사도 하지 못하고, 그 추위에 바깥에서 떨게 만들고 있다. 황장재에서 먼저 내렸던 부부팀은 산행거리가 4Km가 추가되었음에도, 나 보다 먼저 도착해 있으니 대단한 주력이다. 이후 한시간을 더 기다려서 후미와 버스가 거의 동시에 도착하여, 입암으로 이동하여 시골집이란 식당에서 오리구이, 청국장으로 식사를 하였다. 팔각산 명산팀이 제공한 오징어와 과메기, 그리고 여산님의 막걸리로 하산 뒷풀이하였다. 특히 이솔님과 덩달이님이 낙동정맥을 종주 완료하여 다음부터는 뵙기가 어렵게 되었다. 특히, GPS에 관하여 많이 배워야했는데, 여러가지 산행도움을 주려는 넓은 마음에 감사한다. 또한 분위기 메이커로 입담 좋으신 덩달이님이 떠나면 어쩌나 아쉽다. 여기 식당 털보 주인장과 주방 아주머니의 식사 배려가 참으로 깊고 서비스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듯하다. 털보 주인장은 이 동네가 작가 이문열의 고향이라며 자랑이 대단하다. 두시간에 걸친 긴 식사와 뒷풀이를 끝내고 단체 사진촬영후 귀경길에 올랐다.  

 

시골집앞에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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