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한남정맥 (완료)

한남정맥 1/2 구간: 보구곶리 - 문수산 - 스무네미고개(2008.10.03)

클리오56 2008. 10. 3. 23:22

** 산행일자: 2008.10.03

** 산행지: 한남정맥 1/2 구간: 보구곶리 - 문수산 - 것고개 - 수안산 - 신스무네미고개(역순진행)

** 산행로: 신스무네미고개 - 학당수퍼 - 수안산(146.8M) - 대곶사거리 - 장승 - 것고개 - 문수산(376M) - 270봉 - 보구곶리 

** 산행거리: 24.6Km (마루금 23.6Km + 접근 1Km) 

** 산행시간: 총610분 (산행 555분 + 중식/휴식 55분)

** 단독

 

05:40 안양출발 (06:10 부평 도착)

06:23 부평출발 (07:09 향동사거리 도착)

07:23 산행들머리 신스무네미 고개

08:28 학당수퍼 (휴식 10분)

09:07 수안산

09:33 대곶신사거리

10:03 고개

10:32 제2 장승

10:45 밤나무농장 (휴식 10분)

12:10 청룡사 (휴식 15분)

13:24 고정리 지석묘 (5분)

13:35 12번 군도

14:07 에덴농축

14:21 56번 지방도

14:32 (휴식 5분)

15:15 22번 군도 (쌍룡대로)

15:57 문수산 (휴식 10분)

16:25 북문갈림길

16:41 사거리안부

17:04 270봉

17:33 산행날머리 보구곶리

17:40 보구곶리출발 (17:50 상동검문소 도착)

18:45 상동 검문소 출발 (19:36 향동사거리, 20:20 부평 도착)

20:40 부평 출발 (21:20 안양 도착)

  

지난 2월부터 시작한 한남정맥 종주를 7월까지 9회 실시하였고, 이제 마지막 2 구간을 한번에 실시하여 9 정맥중 하나를 처음으로 종주완료하게 된다. 신스무네미고개에서 보구곶리까지는 24.6Km인바, 약 10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른 새벽에 출발하여 산행을 일찍 시작할 필요가 있고, 가을을 지나 겨울에 접어들면 시기적으로 부적합하며, 마침 개천절 휴일을 이용하게 되었다. 시간 절약을 위하여, 차를 몰아 부평 롯데백화점 인근에 주차시키니 아직도 이른 6:10이다. 부평역 출발하여 강화로 가는 90번 버스를 탑승, 향동사거리에서 내리고, 1Km정도를 걸어 신스무네미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 신스무네미고개

 

안개가 아주 짙어 가까운 거리가 아니면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 고개를 가로질러 자연사랑, 후손사랑 시설물 바로 직전에서 가드레일을 넘어 산행을 시작한다. 해발은 낮으나 숲은 짙어 잡목을 헤치다가 곧 등로를확보하고 또 한번 작은 도로, 즉 구스무네미 고개길을 넘게된다. 여기서 나처럼 홀로 정맥을 종주하는 약간 젊은 분을 만나는데, 대간과 9 정맥이 꿈이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본격적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마침 집이 인천이라 가까운 지역에서 정맥 맛을 본다고 한다. 오늘은 대중교통이 양호한 것고개까지만 예정한다고 했다. 밤나무 지대를 통과하는데, 밤송이 빈껍질이 지천이고, 밤이 달린 상태도 적지 않다. 시간만 넉넉하다면 밤줍기도 좀 즐길 수 있으련만 갈길이 바쁘니. 5번 도로를 내려선 후에는 철탑을 바라보고 진행하고, 이후 공동묘지, 포도밭을 지난 후 내려서면 7번도로이고 학당수퍼를 찾는다. 산행 출발후 1시간여가 지난 시점이고, 여기서 동행분은 김밥으로 식사하고, 이른 아침에 떡을 들었던 나는 요기될 만하게 있는지 가게에서 찾아보니 빵뿐이라, 아직은 시장하지 않아 포기하였다. 후덕해 보이는 주인 노부부께서는 식사중이고, 나는 따끈한 우유로 대신하였다. 이런 가게가 앞으로도 나올 줄 알고 간식을 충분히 챙기지 않은 판단미스로  나중 고생 꽤나 하게 될줄이야...

 

학당수퍼를 떠나 맞은 편 공장안으로 들어가 등로는 이어지니, 동행분 아니었으면 찾는데 우왕좌왕 할 뻔 하였다. 나는 GPS로 무장하여 디지털 방식으로, 동행분은 한장의 종이에 빼곡하게 등로 정보를 적어온 아날로그 방식으로 접근하는데, 이 두 방식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어 이후에도 알바가 거의 없이 잘 진행할 수 있었다. 국궁표적판을 지나는데, 행여 화살이 날아와 다치는 등산객은 없는지 걱정도 해보면서, 수안산에 당도한다. 해발 146.8M에 지나지 않으면서도, 제대로 산명도 갖추고, 게다가 수안산신령지단이라는 제법 큰 단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서 등로는 직각으로 꺽어지면서 한참을 내려가다가, 다시 좌측으로 틀어진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개들이 짖어대는 소리가 나서 덜컥 겁이 났으나, 크게 요란하지는 않다. 큰 도로에 당도하는데, 길 건너 학교의 교훈중 하나가 염치라, 교훈으로 사용하기에는 좀 특이한데, 사전적 의미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대곡신사거리를 건너고, 다시 좁은 도로에 들어서면 대곡사거리, 산 방향으로 올라 다시 등로를 확보하여 오른다. 호젓한 등로를 한참 이어가면, 다시 도로를 만나고 이후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가면 장승1길에서 장승을 만난다. 시가지를 지나는데, 일종의 공단 지역이라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서인지 이슬람 기도방이란 표시도 보인다. 산길을 걷다가 도로를 걸으니 오히려 발이 좀 아프고, 한참 도로를 따르면 뉴팜이란 표지석을 지나 다시 장승을 만나니, 바로 거기에서 다시 산속으로 진입한다. 시간은 10:32이니 산행 출발후 3시간여 지났고, 비교적 빠른 진행에 만족해한다. 

 

장승

 

밤나무 농장지대에서 월장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이후 지그재그로 등로가 이어지는데, 수도권의 야산 지대라 공장이 많이 들어서면서 절개지가 형성되고, 마루금이 불분명하여 GPS에 따른 길잡이가 정확하지가 않다. 궁여지책으로 절개지를 내려가 우회하면서 공장지대를 통과하는데, 이 보다 더한 지역을 또 한번 만나는데 공장이 설립되면서 군부대 철조망에 바싹 붙어 절개지가 파고들어, 상당히 위험하게 좁은 등로를 통과하고, 곧 개사육장이라 또 한번 멍멍 소리를 들어야한다. 하지만, 지난 여름 견공들이 많이 불상사를 당하였는지, 다른 산행기에서 보는 것만큼이나  공포분위기는 아니다. 이런 어려운 난관들을 겪고 청룡사 도착하니 12:10이라,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사용하였다. 여기서 동행분은 산행을 종료하고 떠나니, 이제 홀로 산행이다. 15분 정도 충분히 휴식....

 

48번 넓은 도로를 건너고 공사중인 도로를 따라 곧장 가면 군인 아파트인 푸른미르2차이다. 놀이기구 뒷편으로 통로가 있다고 했는데, 문이 잠겨있고, 주위를 빙빙 돌며 대안을 찾다가 결국 다시 돌아와 주민에게 물어보니, 그 철문으로 통과하란다. 엥~~ 잠긴 줄 알았던 그 문은 잡아 당기니 열린다. 철조망과 방공호를 번갈아 잘 따라 가기도 하다가, 옆으로 빠지기도 하면서 하여튼 도달하니 하얀 바위의 고정리 지석묘이다. 이젠 피곤해서라도 좀 쉬어가야겠다. 식사는 물론 물과 간식이 불충분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15분 휴식후 다시 등로를 이어가는데, 12번 군도이고 다시 등로를 따르면 에덴농축이 보이면서, 좌측으로 군 철조망인 도로가 상당히 길게 이어지다가 56번 지방도를 만난다. 이제 문수산까지 3.2Km, 문수산에서 날머리인 보구곶리까지가 3.8Km이니, 도합 7Km가 남아있다. 시간은 14:21.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최소한 해지기 전에는 당도한다고 위안한다.

 

다시 오르막을 타는데, 아침과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했으니 기운이 상당히 빠진 상태이고, 조금 오르다가 위치 좋은 산소에서 다시 휴식을 취한다. 토막 휴식후 다시 기운을 차리면서 오르니 작은 봉우리에 삼각점이 있고 문수산이 전면에 나타난다. 한참을 다시 임도를 걷고 헬기장에 당도하니 문수산이 전체 모습을 보여준다. 다시 내리막길, 쌍용대로를 지나 급격하게 오름길을 타며 문수산을 향한다. 이때 내려오는 등산객을 만나니 한남정맥을 오늘 처음 시작하는 분이다. 문수산 정상에 막걸리나 식수 판매처가 있느냐고 물으니, 모두가 동이나 지금 없다고 하니 맥이 풀린다. 문수산까지 얼마되지 않는 거리임에도 40여분이나 소요되어, 녹초가 되어서야 문수산 정상에 당도하였다. 임진강과 건너 북한들녁이 펼쳐진다. 남이나 북이나 들판은 노랗게 물들어가는데,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6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니 인간 죄악이 이보다 더 클수가 있을까? 심한 갈증으로 등산객에게 식수 요청하여 약간이나마 보충받았다. 문수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은 한번 떨어지고 다시 솟으며 270봉을 거쳐 임진강으로 빠져 들어가 침잠한다. 백두대간의 속리산 천황봉에서 시작된 한남금북정맥이 칠장산에서 다시 분기하여 한남정맥으로 이어지고 여기 문수산까지 단절없이 이어진다. 하루가 일몰을 맞이하듯, 능선은 물가에서 수명을 다하며 바다에서 모두가 다시 통한다.  

 

문수산 정상

 

피곤을 잊고 하산하니 급경사로 내려서다가 북문갈림길을 만나고 산성터를 지나며 안부에 도달한다. 시간은 16:41, 아직 일몰은 많이 남았지만, 숲이 우거져 어둑하다.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기전 마지막 의식을 행하듯 잠시 토막 휴식을 취하고 270봉으로 오른다. 날이 맑다면 개성 송악산까지 조망된다지만, 구름이 끼듯 흐려 맑은 조망은 불가하다. 다만, 북의 우리 땅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바라본 셈이다. 인간의 두상처럼 튀어나오듯 보구곶리는 펼쳐지고, 공중에서 바라보는 임진강을 뒤로하고 숲으로 진입하며, 갈림길에서 다시 한번 우측으로 진행하여 최대한 가까이 근접한다. 들머리에는 숱한 시그날이 나부끼며 한남정맥 종주를 축하한다. 마지막 구간은 10여시간 소요되었으니, 대간처럼 높은 산이나, 한남정맥 처럼 낮은 야산이나 시간당 2.5Km 공식은 거의 변함없이 지켜지는게 신기하다. 일몰은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붉은 태양은 상당히 내려서고, 황금색 들판과 함께 조화롭다. 아홉 정맥의 하나를 산악회 도움없이 홀로 안전하게 수행했다는 자심감도 함께 하면서 정맥 완주를 위한 진일보에 또한 감사한다. 

 

들판을 조망하는데, 마침 봉고 한대가 오기에 손을 들으니 성동검문소까지 쾌히 태워준다. 강화 분이신데, 감사를 드리고, 검문소에 하차하여 황태해장국 전문식당에서 세수후 식사한다. 심한 갈증으로 물 한통을 거의 다 비웠을 정도이다. 부평까지 90번 버스는 거의 100분이나 소요되었고, 백화점 앞에 주차해둔 차량엔 백화점에서 붙인 주차딱지가 붙어있는데, 제대로 주차비 낸다면 5만원은 족히 소요되었겠다. 다행히 8시 넘어 백화점 종료후 도착하였으니 그대로 나올 수 있었다. 무료인줄 알았는데... 

 

270봉 및 보구곶리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