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장영희교수 영미문학

Invictus : William Ernest Henley (1849~1903)

클리오56 2008. 7. 3. 13:18
  •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눈 오는 산 참나무처럼
  • 입력 : 2005.02.06 17:11 / 수정 : 2005.02.06 17:19
    • Invictus

      William Ernest Henley (1849~1903)


      Out of the night that covers me,

      Black as the Pit from pole to pole,

      I thank whatever gods may be

      For my unconquerable soul.


      In the fell clutch of circumstance

      I have not winced nor cried aloud.

      Under the bludgeonings of chance

      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It matters not how strait the gate,

      How charged with punishments the scroll,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



    •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
    • 굴하지 않는다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


      온 세상이 지옥처럼 캄캄하게

      나를 엄습하는 밤 속에서

      나는 어떤 신들에게든

      내 굴하지 않는 영혼을 주심에 감사한다.


      생활의 그 악스러운 손아귀 속에서도

      난 신음하거나 소리 내어 울지 않았다.

      우연의 몽둥이에 맞아

      머리에서 피가 줄줄 나도 숙이지는 않는다.


      천국문이 아무리 좁아도,

      저승명부가 형벌로 가득 차 있다 해도

      나는 운명의 지배자요

      내 영혼의 선장인 것을.


    •  

      나는 운명의 지배자요 선장

      어렸을 때 결핵으로 한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시인은 어른이 되어서도 온갖 병마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정말이지 온 세상이 까매지는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분연히 일어나 운명의 횡포에 맞서 싸웁니다. 걸핏하면 야비하게 뒤통수를 내려치는 ‘우연의 몽둥이’에 죽도록 맞아도 고개 숙이지 않습니다. 고개 숙인다는 것은 곧 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인의 의지와 투지가 비장하다 못해 슬프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나는 내 운명의 지배자요, 내 영혼의 선장인 것을.’이런 믿음이라면 무얼 못하겠습니까. 운명도 길을 내 주고 피 해갈 것 같습니다.

      (장영희·서강대교수·영문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