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치볼드 매클리시
- Ars Poetica
(Archibald MacLeish (1892~1982))
-
A poem should be palpable and mute
As a globed fruit,
Dumb
As old medallions to the thumb,(…)
A poem should be wordless
As the flight of birds. (…)
A poem should be equal to
Not true.
For all the history of grief
An empty doorway and a maple leaf
For love
The leaning grasses and two lights above the sea
A poem should not mean
But be.
-
시법(詩法)
(아치볼드 매클리시)
-
시는 둥그런 과일처럼
만질 수 있고 묵묵해야 한다.
엄지손가락에 닿는 오래된 메달들처럼
딱딱하고(…)
새들의 비상처럼
시는 말이 없어야 한다.(…)
시는 구체적인 것이지
진실된 것이 아니다.
슬픔의 긴 역사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텅 빈 문간과 단풍잎 하나
사랑을 위해서는
기우는 풀잎들과 바다 위 두 개 불빛
시는 무엇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단지 존재할 뿐이다. (부분)
- 詩를 쓰고 싶다면… 그의 눈동자를 떠올리세요
시 쓰는 법을 가르쳐 주는 시입니다. 시란 추상적이고 현학적인 게 아니라 구체적인 것, 즉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만질 수 있어야 한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구구절절이 설명하기보다는 ‘과일’과 ‘오래된 메달’ ‘새의 비상’처럼 독자가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슬픔을 길게 설명하기보다는 독자가 시인의 슬픔을 연상할 수 있도록 텅 빈 문간과 단풍잎 하나를 보여주는 것이 시입니다. 사랑을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서로 기대어 한 방향으로 기우는 풀잎들, 깜깜한 바다 위에서 함께 반짝이는 두 개의 불빛만 보여주면 됩니다.
여러분이 시인이라면 사랑을 위해서 어떤 이미지를 사용하시겠습니까?
(장영희 서강대 교수·영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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