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백두대간 (완료)

백두대간 30 구간: 작은차갓재 - 황장산 - 저수재(2008.06.08)

클리오56 2008. 6. 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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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8.06.08

** 산행지: 백두대간 30 구간: 작은차갓재 - 황장산 - 저수재

** 산행로: 안생달(500M) - 작은차갓재(740M) - 묏등바위(740M) - 황장산(1,077.3M) - 감투봉(1,080M) - 황장재(920M) - 치마바위(1,000M) - 벌재(650M) - 문복대(1,074M) - 저수재(850M) 

** 산행거리: 15.14Km (마루금 13.14Km + 연장 2Km)

** 산행시간: 총390분 (산행 335분 + 중식 및 휴식 55분)

** 산정산악회

 

07:20 양재출발 (안생달 도착 10:10)

10:18 산행들머리 안생달 출발

10:37 작은차갓재(H)

11:10 묏등바위

11:24 황장산 (휴식 20분)

12:16 황장재

12:34 치마바위

12:46 식사 (10분)

13:48 928봉

14:07 헬기장

14:18 벌재 (휴식 20분)

15:02 돌목재

15:59 문복대 (휴식 5분)

16:34 장구재

16:48 산행날머리 저수재

18:00 저수재 출발 (21:35 양재 도착)

 

 

 

산악회에서 작년 11월초에 산행하였던 황장산 구간을 10차대를 따라 땜빵 산행한다.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황장산이 속한 문경/단양 지방에는 5-30mm가 예보되었다. 다음 기회로 미룰까하는 생각도 잠시 하였지만, 기회가 많지 않고 가능하면 7월초까지는 대간종주를 마무리하려면 우중산행의 단행이 필요하였다. 이런 여러 생각 끝에 막상 산악회 버스를 타니 분위기는 사뭇다르다. 일기예보를 신뢰 않는건지, 우중산행을 두려워 않는건지 45인승 버스가 빈자리 하나없이 만차를 이루었다. 역시 대간팀은 비나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폭염에도 종주를 감행한다. 


황장산은 묏등바위 등 암릉지대가 많으며 직벽이나 칼날바위 등 위험구간이 산재한다. 한백산악회 사이트에 소개된 백두대간 자료(월간 1996년 3월호 편집)에 따르면, 초기 종주자들이 뽑은 위험 구간에 황장산 구간이 포함될 정도이다. (참고: 위험구간/ 육십령에서 장수덕유 사이, 추풍령 휴게소 지나 384봉(채석장이 마루금까지 훼손시켜 없던 절벽이 생겼다), 속리산 문장대에서 눌재, 대야산에서 불란치재, 은티재에서 희양산, 이화령에서 조령 3관문, 차갓재에서 황정산 정상, 망대암산에서 한계령, 마등령에서 황철봉 사이) 그리고, 황장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 포함되니 이는 덤이다.


불량한 일기가 예보된 탓으로 고속도로는 밀리지 않고 양재를 출발한지 3시간이 채못되어 들머리 안생달에 도착하였다. 29구간 대미산 산행시 안생달을 거쳐 작은 차갓재로 올랐기에 기억에 남아있는 코스이고, 더욱이 황장산 방향으로 베바위가 인상적이다. 이번 구간은 마루금 13Km, 연장 2Km로 총 15Km이지만, 소요시간은 6시간반으로 제시되었다. 소로길 좌우로 산딸기가 널려있어 시큼한 맛을 보았다. 비는 커녕 너무나도 화창한 날씨이다.


들머리 안생달을 떠난지 20분만에 마루금상의 작은 차갓재에 도착하였고, 우측으로 나아가니 바로 헬기장이고, 곧장 키 높은 소나무 숲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소문대로 너덜과 암릉이 산재하더니, 어느 암봉에 올라서자 묏등바위가 정면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이후 여기서 우측으로 크게 꺽여지는 대간길을 따르는데, 나중 확인되었지만 좌측으로 진행한 일부대원들은 알바를 겪었다. 묏등바위 아래에 도달하자 굵은 밧줄 2가닥이 드리워져있고, 이를 오르면 다시 밧줄, 또 한번 더 경사진 오름길, 이렇게 3단으로 올라서게 된다. 상부는 전망대를 만들어 가야할 방향의 황장산은 물론, 투구봉 지나 도락산, 황정산까지 조망된다. 이후 위험구간은 계속되는데, 특히 암반 오른쪽으로 밧줄을 잡고 직벽을 통과하기도 하고, 날카로운 칼바위 능선을 잠시 통과하기도 한다. 도처에 전망바위가 산재하니 기막힌 풍광을 수시로 함께한다.

 

묏등바위

 

위험구간


황장산 정상에 도달하려는 즈음에 후미에서 긴급 연락이 전해지는데, 벌재에 감시원이 대기중이라 황정산에서 일단 모두 모여 함께 진행한단다. 정상에 도달하니 안내판을 통하여 이 구간이 휴식년제로 출입금지구간임을 알게 되었다. 금년 3월부터 10년간 적용되고, 지정탐방로 외에는 모두 금지구역이라는데, 어디가 지정탐방로인지 알수가 없다. 대간 산행을 하면서 가장 짜증스런 일이 바로 이런 케이스인데, 현지 가이드제를 활용하여 대간 탐방을 합법화시킬수는 없는건지. 1년여 다녀보니 대간꾼들이 산림을 훼손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예전처럼 버너 등 취사도구를 가져와 불을 사용하는 경우도 없다. 산림청의 전향적인 자세전환이 필요하다.

 

황장산 정상

 

황장산은 황장봉산, 작성산 등으로도 불리워졌다는데, 선박이나 대궐의 목재로 사용되는 황장목이 주변에 많기 때문에 황장산으로 불리운다지만, 어느 나무가 황장목인지는 지식이 짧아 알 수 없다. 황장산 정상에서 20여분 기다리며 알바팀과 후미팀이 합류한 후 다시 산행을 재개한다. 계속해서 암릉길과 치마바위 등 위험구간이 나타난다. 적당한 쉼터에서 10여분 간단한 중식을 들곤 다시 산행에 나섰다. 가파른 비탈길을 제법 내려가고 오르내림을 이어가다가 비탈길을 올라서니 노송이 암벽에 위치하고 풍광이 펼쳐진다. 여기가 아마도 928봉 전망대이고 이후 숲길을 이어가니 헬기장을 거쳐 벌재 인근에 도달한다. 벌재에는 감시인이 상주하여 인근지역으로 빠져 내려갔다.

 

투구봉과 도락산 원경

 

치마바위


벌재에서 다시 20여분 휴식을 취하며 후미그룹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10차대는 이처럼 후미그룹과 계속 통신을 하며 단체산행의 원칙을 잘 지켜가고 있다. 들머리를 출발한지 거의 4시간이 지났으므로 오늘 계획하던 6시간반 산행이 잘 지켜지고 있다. 벌재를 출발하여 문복대를 향한다. 벌재의 고도가 650m, 문복대가 1,074m이니 400m이상이나 고도를 올려야하는데, 산행 후반부에 상당히 힘이 들게 된다. 오후 3시경에 돌목재에 도달하고 다시 가파르게 오르는데,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멀리서는 천둥 소리가 요란하다. 귀가하여 확인되었지만, 그저께 들른 소백산 비로봉에서 두 여성 등반객이 낙뢰를 맞아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기사이다. 작년 삼각산에서도 여러 등산객이 낙뢰사고를 당한 적이 있는데, 그 원인과 대처방법을 조사하여 널리 홍보할 필요가 있다. 비는 오래 내리지 않고 문복대 도착한 4시경에 그쳤다. 더위에 지칠 즈음 적당한 시점에 비가 내렸고, 적당량 대기와 대지, 그리고 우리를 적신 후 그쳤으니, 하늘 역시 산행을 돕는다. 그 시간 서울 일원에는 상당량의 비가 내렸다.

 

문복대


문복대란 정상석이 설치되었으니 문복대가 맞겠지만, 지도마다 옥녀봉과 문복대의 위치가 상이하여 혼란스럽다. 산명으로 인하여 호기심을 끌었던 옥녀봉은 누군가 옥녀를 데려간 모양인지 옥녀봉은 끝내 확인하질 못했다. 아무튼 이후 육산의 내리막길을 신나게 달려 날머리가 지척인줄 알았지만, 도착하니 장구재라 한다. 다시 15분 정도 소요하여 한 봉우리를 넘어서니 저수재이다. 넓직한 도로가 지나고 있지만 교통량은 거의 없다. 인근에 고속도로와 죽령 터널이 생기면서 저수재는 교통량이 급락하여 휴게소와 주유소가 폐업하기에 이르렀다. 세월은 무심히 흐르는 듯 하면서도 변화를 가져온다. 주유소 자리에서 최선두 몇 분은 이미 자장면 맛을 본 연후이고, 우린 황태국으로 식사를 하였다. 후미가 도착하고 식사 완료된 오후 6시경 귀경길에 올랐다.  

 

저수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