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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2007.07.29-08.04)

클리오56 2007. 8. 4. 01:28

일자: 2007년 7.29-8.4

장소: 모스크바

 

 

설악에서 공룡능선의 백두대간을 산행후 다음날 일요일 모스크바로 출장을 떠났다.

피곤하였지만 9시간의 긴 비행으로 휴식을 겸하면서 도착한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는 초행이었다.

7월초에 이미 항공편을 예약하려했지만 방학기간의 해외여행객 급증으로 KAL은 불가하였고,

동일 비행편을 공동운항하는 러시아 항공사에 예약되었다. 

 

마침 모스크바 주재원이 있어 체류중 불편은 별로 없었고,

충분한 교통편 지원으로 2명의 동행자와의 출장은 무리없이 진행되었다.

출장 성과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 마음도 흡족하였다.

 

 

1주일 정도 체류했지만, 업무적 시간을 제외하면 관광이나 체험할 시간은 길지 않았다.

주마간산격으로 느낀 바를 짧게 기록해둔다. 디카의 메모리칩이 파손되어 귀중한 자료들이 남아있지 못해 아쉽다.

A/S를 찾아 복구를 시도하였지만 불가능하단다. 출장 동행자의 디카에 남은 스냅 사진 몇장만이 유일하다.

 

 

러시아엔 이른바 천국 3가지와 지옥 3가지가 있는데,

Three Heaven은 보드카, 여자, 흑빵 그리고 Three Hell은 추운 날씨, 경찰, 남자라고 한다.

 

보드카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술이다. 아니 러시아를 대표한다.

도수가 40도인데, 냉동실에 얼렸다가 마시는데, 체류중 3차례의 저녁에 시음하였던 바 뒤끝이 께끗하니 권할만하다.

러시아엔 40이란 숫자와 인연이 많은듯하니,

보드카 도수외에도 날씨와 관련하여 -40도가 아니면 추위가 아니고, 400Km가 아니면 먼거리가 아니다는 개그도 있다. .

 

 

남자는 지옥이요 여성은 천국인데, 아마도 러시아 여성의 뛰어난 몸매와 미모 덕분이다.

반면 그런 여성에 비해 많이 뒤쳐지는 남성을 두고 지옥이라 칭하는지. 

 

회사의 어느 여성이 러시아 여성을 두고 남긴 말이 "한국에서는 잘나가는 여성이 쭉쭉하거나 혹은 빵빵한데,

러시아에선 여성들이 이 둘을 겸비하여 쭉쭉빵빵하다"고 높이 평가하였다. 

 

이런 매력적인 여성탓인지 러시아 남성의 평균수명은 59세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이 70세를 훨씬 넘기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이다.

혹자는 러시아는 성이 개방되어 20세 초반부터 활발한 성생활로 인하여 러시아 남성의 수명이 짧다고 얘기한다. 

성은 신의 선물로 신성시 되며, 성매매는 용인되지 않는다고 한다. 

 

 

러시아는 소련시절 공산주의의 종주국이었지만 지금은 자본주의와 별반 차이없으며

석유가스 가격의 급상승으로 국가력을 회복중이다. 푸틴은 그 중심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다.

하지만 사회의 변화는 상당한 시간을 요하는 바, 아직도 사회주의 색채를 가득히 품고 있어 전반적인 변화는 이르다.

몇가지 사례를 적어 본다.

 

 

* 비행기내에서: 서울을 떠나 모스크바로 향하는 러시아 항공기에서 식사 서빙을 받았다.

빈컵을 한손으로 나에게 밀어대기에 적쟎이 놀랐다. 다른 항공기에선 상상조차 못하는 일이 아닌가.

승무원이 공손하게 두손으로 혹은 한 손으로라도 승객에게 드려야 할 컵을

러시아 항공기 내에선 승무원이 한손으로 컵을 주며 승객이 컵을 집어라고 한다.

음료수를 주는 시간이 지나 요청하면 다음 기회를 기다리라는 지경까지 서비스는 추락한다.

 러시아 승무원의 알아듣지 못할 한국어 어나운싱에 한국 승객들은 박장대소를 한다.

 

 

* 크렘린에서: 몇군데는 관람을 위해 티켓이 필요한데 거스름돈이 없다고 다른 창구에서 매표하란다.

매표원인 자신이 옆 매표원에게서 잔돈으로 바꿀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서비스 정신이 전혀 없다.

바로 그 점이 공산주의가 망할 징조였는데, 아직도 제버릇 못 고친다.

 

 

* 택시: 정식 택시는 많이 보이질 않고 일반 자가용도 택시처럼 손님을 태울 수 있다.

택시를 이용하고자 원하는 사람은 길거리에서 한손을 내밀어 의사를 표시한다.

지나가던 자가용 차량이라도 정지하면 흥정을 하여 택시로 이용한다.

심지어 일반 차량이 택시 표시판을 임시로 차량위에 부착하기까지도 한다.

 

 

이런 후진 서비스 정신임에도 불구하고,

항공사의 기내 팜플랫엔 항공사 CEO가 자신들의 모토가 서비스 정신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여러 군데 둘러 보았는데 크렘린, 바실리 성당, 레닌 묘, 역사박물관, 굼백화점, 수도원,

전승기념관(용토막, 대학보임), 모스크바 대학(참개거리, 84년 올림픽 스타디움) 등이 포함된다. 

우리의 대학로와 비슷한 아르바트 거리에서 푸시긴 신혼집 등도 지나쳤다. 

무엇보다 러시아어의 알파벳이 영어와 달리 사용된다는게 신기롭다. 

 

 

곰같은 사람들이라 속을 알긴 어렵지만,

이번 계약협상이 잘되어 겉과 달리 속이 깊은 사람도 많구나하는 좋은 인상을 가져본다. 

 

 

첨언: 현지 직원이 하는 개그하나 옮겨본다. 

수족관에 두가지 유형의 인간이 존재하는데, 부지런하면 손님의 눈을 끌어 횟감이 되고,

조용히 지내는 놈은 주인의 눈에 띄어 횟감 처리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 언덕 경사길을 오르는 자전거형은 아랫사람을 밟고 윗사람에겐 머리를 숙이는 사람을 일컫는다.

 

 

 

승전탑

 

 

쭉쭉빵빵

 

 

크렘린 바실리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