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백두대간 (완료)

백두대간 31 구간: 저수재 - 촛대봉 - 묘적령 (2008.03.30)

클리오56 2008. 3. 3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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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8.03.30

** 산행지: 백두대간 31 구간: 저수재 - 촛대봉 - 묘적령

** 산행로: 저수재(850M) - 촛대봉(1,080M) - 투구봉(1,080.6M) - 시루봉(1,110M) - 배재(950M) - 싸리재(900M) - 흙봉(1,056M) - 뱀재(940M) - 솔봉(1,102M) - 묘적령(1,000M) - 사동리

** 산행거리: 15.63Km (마루금 11.63Km + 연장 4Km)

** 산행시간: 총330분 (산행 310분 + 중식 및 휴식 20분)

** 국제산악회

 

07:30 잠실출발 (저수재 도착 10:08)

10:10 산행들머리 저수재 출발

10:38 촛대봉

10:48 투구봉

11:06 시루봉

11:28 1,084봉

11:41 배재

12:02 싸리재

12:29 흙봉 (중식 10분)

12:52 송전탑

13;11 헬기장 (휴식 5분)

13:37 솔봉

13:55 모시골 갈림길

14:27 묘적령

15:13 임도갈림길

15:20 도솔봉갈림길 (개울 휴식 5분)

15:40 산행날머리 사동리 

17:00 사동리 출발 (19:30 잠실 도착)

 

 

작년 11월 대간산행에 불참하였던 구간을 산악회를 달리하여 보충에 나섰다. 국제산악회 버스도 신형이라 앞뒤 좌석 간격이 넓어 비교적 편안하게 이동시간을 즐겼다. 특히 잠실에서 산행들머리와 날머리까지 각각 2시간 반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오전에 비온 후 오후에 갠다는 일기예보는 빗나가 오전부터 내내 비는 내리지 않았으니, 또 MB에게 혼날려는지...

 

산행들머리는 저수령인데 마침 예천군에서 세운 저수령 표시석 아래 그 유래가 설명되어 있다. 원래 험난한 산속의 오솔길이라 경사가 급하여 길손들이 저절로 머리를 숙였다는 설과 이길이 피난길로 많이 이용되었는데 고개를 넘는 외적들은 모두 목이 잘렸다는 설이 있다고한다. 

 

국제산악회원들도 제법 성마른지 버스내에서 스틱을 조정하는 대원들이 다수이다. 다른대원들은 산행초입부터 눈이 쌓여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지난 주 목요일 삼도봉구간에서 이미 함박눈을 경험한터라 준비는 되어있었다. 날이 춥지는 않아 눈이 얼지는 않았지만, 대신 녹기 시작하기 때문에 미끄럽다. 초반이 가파르기 때문에 스틱을 잘 짚어가며 비탈을 올라갔다. 이런 경사를 30여분 오르니 촛대봉이다. 좁은 정상터에서 촛대봉의 오석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느라 올라오던 대원들은 비탈에서 대기할 정도이다. 좋은 전망터라지만 사방이 구름 자욱하여 즐길수 없다. 다시 10여분 진행하면 투구봉인데, 나무판에 소백산투구봉이라고 안내되어 있다. 또 다시 15분여 진행하니 시루봉이라 짐작되는데 앞의 두산보다 높으면서도 이정목이나 정상석은 없다.

 

촛대봉

 

등로가 미끄럽고 시루봉에서부터 가파른 내리막이며, 여러 대원들이 미끄러지는 사례가 빈번하여 아이젠을 부착하였다. 잣나무숲을 지나 한 봉우리에 오르니 둘산악회의 이름으로 "1084M봉"이라고 비닐카바로 나무에 붙어있다. 둘산악회라면 칠순에 이룬 백두대간의 저자이신 이덕호 선생님을 가르키는데, 닉네임이 아미산님이신데 산행전 선생님이 남기신 백두대간 산행기를 항상 읽는다. 얼마전 교보문고 인터넷에서 선생님의 저서를 구입하였다.

 

잣나무숲

 

내리막이 계속 가파르고 미끄러우니 조심스럽고, 숲의 나뭇가지에 쌓였던 눈들이 떨어지며 목을 치니 차가웁고, 그러면서도 어릴적 장난끼가 발동나는 그런 재밌는 산행이 된다. 배재에 도착하니 이정목은 투구봉 2.6Km, 싸리재 950m를 가리킨다. 20여분 걸려 다시 싸리재에 도착하였다. 계속 등로를 이어가니 흙봉정상인데, 12시반이라 여기서 선채로 점심을 들었다. 날은 춥지를 않아 자켓을 입지도 않았다. 10여분 간단한 식사후 다시 출발.

 

일부 등로구간에서는 우측으로 낭떠러지가 전개되고 암릉도 군데군데 이어진다. 송전탑을 지나는데, 보고자하였던 돌탑은 이미 지나가버린 후였다. 아름다운 돌탑이 등로에서 약간 이탈하여 있다는데, 나중 확인하니 결국 어느 대원도 보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넓은 공터의 헬기장에 도달하니 선두그룹이 식사중이다. 5분여 기다리다 일부 대원들과 함께 먼저 출발하였다. 솔봉 직전에 직진과 우회 등로 모두에 산악회 시그날이 붙어있고, 우리는 가파른 직진 등로를 선택하여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솔봉에 올랐다. 삼각점만이 있을 뿐 정상석이나 다른 표시는 없다. 내리막은 나무계단으로 이루어져 우회길과 다시 만난다.

 

모시골마을 갈림길에 도착하니 마루금 종착인 묘적령까진 1.7Km의 거리이다. 등로 군데군데 벤치가 갖추어져있는데, 공원도 아닌데 이런 벤치가 왜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 묘적령 이정목엔 산행들머리인 저수재 10.7Km, 사동리 절골 3.7Km를 가리킨다. 산악회의 안내도엔 우측 옥녀봉휴양림으로 하산토록 되어있지만, 최종적으로 사동리 혹은 휴양림을 알려주겠다는 산악회의 반복적 안내가 있었고 결국 사동리로 정해졌지만, 대원 두명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휴양림으로 하산하였다. 

 

시그날

 

묘적령에서 사동리 하산길도 상당히 가파르고 계단길을 이용하기도 하였다. 임도를 만난후에는 개울을 따라 내려가고 차가운 물에 손과 발을 잠시 담갔다. 여기 이 골짜기에서 국제신문의 근교산 시그날을 만났는데 3년전 울산에서 산행을 시작할 때 신문의 산행안내를 많이 참고하였다. 다시 도솔봉 갈림길에서 임도를 만나 대로를 따라 내려왔다. 결국 묘적령에서 사동리 마을 입구까지 1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 소백산 자락에 자리 잡은 사동리는 주변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맑은 천을 앞에두는 배산임수의 명당처럼 보인다. 

 

배추국에 밥을 말아 먹고 소주 두잔으로 간단히 하산식사를 마쳤다. 후미를 기다린 후 5시에 귀경길에 올라 2시간반만에 잠실 도착, 이후 후배를 불러 식사와 소주한잔 나눈 후 귀가하였다. 평소 모임을 위해 수고가 많은 후배인데도 개별 식사 대접하기 어려운 차에 기회가 된 것이다.  

 

사동리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