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한남정맥 (완료)

한남정맥 7구간: 지지대 - 광교산 - 양고개(2008.02.05)

클리오56 2008. 2. 5. 18:55

작년 2007년 4월말이래 현재 백두대간을 진행중이고 거의 60%를 마친 상태이다. 마침 설연휴중에는 대간 산행이 중단되므로 안양에서 가깝게 근접할 수 있는 한남정맥을 홀로 시도해보련다. 또한 한남정맥은 최고봉이 수원의 광교산(582m)이라 산세가 험하지 않을거라는게 고려되었다. 정맥구간에 대한 자료는 진혁진님의 유료사이트를 기본으로 오케이마운틴의 관련 산행기를 참조할 것이다.

 

진혁진님의 한남정맥 설명을 소개한다: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면서 속리산 천황봉(1,508m)에서 한남금북정맥이 분기하여 칠장산(492m)으로 내려오다가 이곳에서 다시 금북정맥과 한남정맥이 나누어진다. 한남정맥은 칠장산(492m)에서 시작하여 북서쪽으로 이어지면서 한강 유역과 경기 서해안 지역을 분계한다. 이 산줄기를 이루고 있는 산들은 도덕산(366m), 국사봉(440m), 달기봉(415m), 구봉산(456m), 함박산(349m), 부아산(403m), 할미성(349m), 형제봉(448m), 광교산(582m), 백운산(564m), 수리산(469m), 수암봉(398m)을 넘으며 김포평야의 낮은 등성이와 들판을 누비다 계양산(395m)과 가현산(215m)을 지나 강화도 앞 문수산에서 끝을 맺는다. 

 

진혁진님이 정리한 구간별 거리와 소요시간은 다음과 같다.  

※ 한남정맥 : 문수산 ▶ 칠장산               도상거리 : 약 176.3km 접속거리 : 약 7.5km 계 : 약 183.8km

구간

종 주 일 자

산    명

종    주    코    스

도  상  거  리 (km)

소요
시간

접속거리

정맥

 1

05. 9. 23

 문 수 산

 보구곶리→문수산→56번지방도→것고개

 

11.2

11.2

06:55

 2

05. 9. 29

 수 안 산

 것고개→수안산→스무네미고개→향동사거리

향동사거리 1

12.4

13.4

07:35

 3

05. 10. 6

 계 양 산

 향동사거리→스무네미고개→계양산→장명이고개

사거리 1, 0.5

 17.8

19.3

09:35

 4

05. 11. 11

 철 마 산

 장명이고개→원적산→철마산→비루고개

 

 17.3

17.3

09:30

 5

05. 11. 17

 양 지 산

 비루고개→여우고개→양지산→목감사거리

 

 19.8

 19.8

10:10

 6

05. 11. 22

 수 암 봉

 목감사거리→수암봉→슬기봉→지지대고개→이목동

이목동 1

 14.6

15.6

09:40

 7

05. 11. 30

 광 교 산

 이목동→지지대고개→광교산→소실봉→양고개

이목동 1

 19.1

20.1

09:50

 8

05. 12. 7

 석 성 산

 양고개→아차지고개→석성산→42번국도

 

 14

14

08:15

 9

06. 2. 11

 부 아 산

 42번국도→부아산→하고개→망덕고개→호동마을

호동마을 1

 19.4

20.4

09:55

 10

06. 2. 18

 구 봉 산

 호동마을→망덕고개→두창리고개→구봉산→가현치

호동마을 1

 17.7

18.7

08:45

 11

06. 2. 23

 칠 장 산

 가현지→도덕산→칠장산→3정맥분기점→칠장사

 

13

13

06:30

 ※ 소요시간은 운영자(진혁진님)가 직접 산행한 시간임.

 

 

** 산행일자: 2008.02.05

** 산행지: 한남정맥 7 구간: 지지대 - 광교산 - 양고개

** 산행로: 지지대 - 백운산(563M) - 광교산 시루봉(582M) - 비로봉(488M) - 형제봉(448M) - 버들치고개 - 소실봉(186M) - 한진교통 - 양고개  

** 산행거리: 약 20.8Km (마루금 19.1Km + 연장 1.7Km)

** 산행시간: 총443분 (산행 393분 + 중식/휴식 50분)

** 단독

 

07:10 안양출발 (777번 버스 수원 공무원연수원 도착 07:30)

07:30 공무원연수원 출발 (지지대 도착 07:50)

08:08 산행들머리 지지대 출발 (이정목 1-1: 통신대헬기장 4,048M/시루봉 8,300M) 

08:20 산마루 (통신대헬기장 3,094M/지지대 954M)

08:48 광교헬기장 (이정목 1-5: 시루봉 5,693M) 

09:11 통신대헬기장 (이정목 1-6: 통신대 966M/지지대 4,048M) 

09:31 백운산 (휴식 10분)

10:10 광교산 시루봉 (휴식 5분)

10:34 비로봉 (휴식 5분)

11:03 형제봉 (휴식 7분)

11:25 이의동 갈림길 (이정목 1-20: 이의동 800M/지지대 11,732M) 

11:50 버들치 고개 (휴식 10분)

12:31 망가리 고개

13:08 소실봉길 (만현마을 2단지 아이파크)

13:22 소실봉 (중식 13분)

14:07 수자원공사 펜스 (펜스 발견 알바 10분)

15:02 한진교통 (삼막골 마루금 알바 20분)

15:31 산행날머리 양고개

15:48 용인운전면허시험장 (버스 27번/장안문에서 777번 환승)

17:20 안양 도착

 

 

대간진행이 60%를 넘어서니 대간종료후엔 정맥도 진행해야지하는 욕심이 일어난다. 우선 안양에서 근접이 용이한 한남정맥을 홀로 시도하는데, 우선 여러 차례 다녀온 광교산이 포함된 7구간을 첫회로 다녀왔다. 안양과 수원의 경계지점인 지지대에서 백운산, 광교산을 지나 용인의 소실봉, 양고개로 떨어진다.

 

새벽 6시에 일어나 부산을 떨어 7시에 집을 나섰다. 집앞 버스 정류장에서 777번 버스를 타고 지지대 지나 첫 정류장에 내렸지만, 수원방향으로 넘어갈 땐 효행공원이 첫 정류장이 아니고 공무원연수원 앞 정류장에서 하차하였다. 여기서 지지대의 들머리인 프랑스 참전기념탑교까지는 약 1.7Km로 추정된다. 도중에 효행공원을 지나는데, 효행이란 바로 정조가 부친인 사도세자를 애타게 기리는 마음에서 연유된 이름이다. 사도세자의 능이 화성에 있는데, 정조가 능을 참배하기 위해서는 이 고개를 지나는데 갈 때는 왜 이리 더디냐며 재촉하고, 돌아 올때는 천천히 가자며 아쉬워했다고하여 느릴 지를 두번 사용하여 지지대라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프랑스참전기념탑을 구경하려했지만, 입구가 잠겨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6.25전쟁중 전사한 프랑스군 228명을 기리는 탑이다.

 

이산 정조대왕 (어느 글을 보니 당시의 발음으론 이산이 아니고 이셩이랍디다...)

 

산행을 시작하려고 스틱을 꺼내 조절하였지만, 연결부의 녹이 쓸어 나사가 잘 돌질 않는다. 결국 한참을 시도하다가 스틱 하나만 사용키로하였다. 숫자도 좋은 08:08에 지지대 들머리를 출발하며 한남정맥에 도전한다. 이정목은 아주 잘 갖춰있고 들머리 지지대에서 시루봉까지가 8.3Km로 표시되어 있으며, 과천-의왕간 고속도로의 지하통로를 지나고 서서히 야산을 오르자 눈에 익은 배창랑 회장님의 시그날이 나부낀다. 대단하신 분이다..... . . 약간 쌀쌀하지만 산행하면 땀이 나므로 자켓은 벗은 채이다.

 

지지대 들머리 이정목

 

지지대에서 1Km 채 못된 지점에 오르면 산마루란 표시가 있는데, 백운산과 광교산의 통신대가 모두 올려다보이며, 좀 더 진행하니 범봉에 도착하고 양 옆으로 소나무 숲이 전개되는 소로가 멋지다. 무심코 지날 지점 조차 멋진 지명들을 붙여 의미를 부여한 지자체의 노고가 돋보인다. 광교헬기장을 지나면 미군 통신기지가 바라보이며 백운산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이 조망된다. 통신기지앞 활공장에 도착하면 모락산은 물론이요 한남정맥의 일부인 수암산의 슬기봉과 수암봉 마루금이 조망된다. 이런 조망을 즐기며 백운산 도착하니 09:31 이다. 백운산은 정맥길에서 340m 약간 벗어나 있으나 반드시 들러서 조망을 즐길 가치를 지닌다. 특히 지지대에서 백운산까지의 마루금이 내려다보인다.

 

백운산 정상

 

지지대-백운산 마루금

 

백운산에서 광교산으로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통신대를 두고 좌측으로 접어들었다. 억새없는 억새밭 갈림길을 지나고  노루목을 거쳐 시루봉에 도달한다. 시루봉은 마루금에서 약간 비켜나있으며 해발 582m로 광교산의 주봉이자 한남정맥의 최고봉이니 오늘 7구간은 바로 한남정맥의 심장에 도전한 것이다. 지나온 백운산과 관악산, 청계산을 시원스럽게 조망하며 산행객을 기다렸으나 오질않아 배낭과 스틱을 정상석에 기대어 기록을 남기곤 떠났다.

 

시루봉(한남정맥 최고봉)

 

광교산은 여러 번 찾았지만 비로봉과 형제봉을 꼭 들르는 경우는 많지 않는데, 하지만 정맥 종주시에는 반드시 찾아 종주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 비로봉 오르는 길은 약간의 수고가 필요하고, 정상엔 팔각정이 있으며, 조망이 좋다. 특히 광교산 정상을 볼수가 있다. 정자내에는 시 두편이 걸려있는데, 한편은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나옹선사의 시이다. 또 다른 한편은 간단하여 옮겨본다. "산중에 좋은 친구는 숲속의 새요, 세상에서 가장 맑은 소리는 돌위에 흐르는 물소리다"

 

비로봉에서도 형제봉이 보이지만, 가장 잘 보이는 곳은 형제봉 직전 등로의 좌측에 위치한 무덤가이다. 여기서는 봉우리가 세개로 보이는데 멀리서는 우측 두 봉우리가 형제봉인 듯하다. 긴 계단을 가파르게 오르면 우측에 형제봉 정상이 있는데,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고 조망이 탁월하다. 좌측에 비로봉, 우측에 시루봉, 그리고 그 사이로 백운산 통신대가 보인다.  또한 계속 진행할 마루금을 가늠하고 소실봉까지도 짐작해 볼수 있다.

 

형제봉에서

 

게속 고도를 낮춰 진행하면 백년수 정상을 지나고 이어 이의동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은 경기대로 이어지고, 정맥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등로가 한적하고 곧은 소나무와 철탑을 지나면 버들치 고개에 당도한다. 점심때인지라 간식을 들며 약간의 휴식을 취했다. 안부를 떠나 오르면 군부대를 만나는데 좌측으로 길게 우회하고 이후 계속 전진한다. 지게를 지고가는 분을 만났는데. 지금이야 희귀한 장면중 하나이다. 용인시가 난개발로 악명 높지만, 어느듯 마루금은 좌우로 공사가 한창인 지역을 지나는데 소나무 서너그루로 마루금인 줄 확인하는 지경이다. 건설회사의 공사담 사이를 지나면서 도로를 만나는데 망가리 고개이다. 이후 소실봉길을 만나기까지 거의 40분간을 아파트 단지와 도로를 누비며 알바를 겪기도하였다. 원정맥길은 사라지고 확인도 되지 않으며, 일종의 우회로를 지난 셈이니, 이게 산행인가 한탄이 나올 지경이다. 이런 상황이 정맥의 매력을 떨어뜨리는데, 아마도 수도권에 위치한 한남정맥이 가장 심할듯하다.   

 

망가리고개 직전 건설현장 사이의 마루금

 

상현초등학교 우측 야산으로 무작정 올라 소실봉에 접근하였는데, 계단을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면 아파트 너머 멀리 광교산이 조망된다. 소실봉은 해발이 186M로 아주 낮은데다, 아파트는 고지대에 고층으로 세워졌으니 아파트 최고층은 소실봉 정상에 버금간다. 정상은 넓직한 공터이고,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내리막길을 지난 후 소현중학교 담벽을 따라 우회하는데, 이후 수자원공사 철망을 따라야하는데 좌측 능선을 따라가는 바람에 알바를 겪었다. 다시 원위치하여 철망을 따랐지만, 초소에서 우측으로 한참을 더 지나버리면서 또 한번 크게 알바하는 고초를 겪었다. 찾아 돌아오는 길은 폐가, 쓰레기 적치장 등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광경들이 많았다. 정맥 시그날을 찾아 제대로 길을 잡고 내려서니 경부와 영동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지역이다. 마루금은 온데간데 없고 넓은 시가지와 평지에서 경부와 영동 고속도로 지하도를 두군데나 통과하여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양고개에 도달하는데 30여분이 소요되었다. 양고개 지하도 담벽에도 정맥시그날은 나부끼며 산행객들에 위치를 확인해주니 그야말로 대단하다.

 

양고개 지하도 담벽의 정맥 시그날

 

거의 7시간반에 걸친 한남정맥 7구간에 대한 산행은 이렇게 종료되었다. 산행 반, 시내 걷기 반으로 대간과는 판이한 상황이다. 이런 산행이 필요할까하는 의문도 들지만, 개발이 가속화되는 상황속에서 좀 더 늦으면 이 만큼도 불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함께한다. 한남정맥이 수도권에 위치하니 좀 더 심한 현상이 아닐까 위로하며 다음 구간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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