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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부산 장산 (634M)
** 산행로: 동백역 – 간비오산 봉수대 – 옥녀봉 – 중봉 – 장산 – 억새밭 - 구곡산 – 폭포사 - 대천공원
** 산행시간: 총213분 (산행 203분 + 휴식 10분)
** 단독
대간날인데 출장과 직원 결혼식 참석차 부산에 체류중이었다. 결혼식은 오후 2시라 충분한 시간을 활용하여 해운대의 뒷산인 장산을 찾았다. 국제신문의 근교산 & 그너머에 소개(2004.01.15)에 따르면 장산은 634M로 부산에서 금정산(801M)과 백양산(642M)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산이다. 해운대의 배산이라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환상적인 산행이 기대되었다.
지난 밤 자갈치와 서면에서 상당한 술을 마셨지만, 이른 새벽에 잠을 깨어 가방을 추려 서면 지하철역으로 갔다. 락카에 모든 짐을 넣은 후 간단한 차림으로 동백역행 지하철을 탔다. 동백역에 내리니 산행들머리는 바로 옆이고, 세븐 일레븐을 찾아 어묵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물 한통과 주먹밥을 구입하여 호주머니에 집어넣어니 산행 준비완료이다. 4시간 정도의 산행이고 날이 무덥지 않으니 이정도면 충분할게다.
산행들머리의 이정목에 따르면 정상 4.5Km, 간비오산 봉수대가 0.6Km이다. 넓은 도로가 바로 지척인데 옆 골목하나 들어온 산행들머리에서 조금만 지나도 숲길이 전개된다니 산행이 아래서 좋은가보다. 높은 나무 숲이 전개되지만, 부산이라 그런지 재선충 방재를 위한 고사목 벌채와 훈증 더미가 유난히 많다. 아직 탁월한 방지책을 찾아내지 못했다는데 이러다가 소나무가 전멸하지 않을지....
첫번째 들러는 곳이 간비오산, 하지만 명칭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르겠다. 이곳 봉수대는 고려말에 설치되어 조선말까지 7백여년간 왜적의 침입에 대비하였다한다. 봉수대가 설치되었을 정도이니 바다를 향한 조망이 탁월하여 광안대교와 해운대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등로를 향하면 산능선 넘고넘어 장산이 듬직한 맏형처럼 올려다보인다.
봉수대에서 광안대교 조망
봉수대에서 장산 조망
오름길에 아이스케키 통을 등에 진 분과 박스를 한 손에 든 부인인듯한 분들을 앞서게 된다. 아마도 주말이라 산정에서 아이스케키 장사를 하시는 분인데, 이른 아침부터 힘든 일을 하시니 그저 건강이라며 산에 온 내가 부끄러워진다. 돌탑군을 지나고, 좌측 산으로는 암벽이 크게 형성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장산의 등로는 대부분 흙길이지만, 비탈길 바윗길을 오르니 두 사람이 앉아 쉬고 있는데 이른바 바위 전망대이자 옥녀봉이다. 여기서도 광안대교와 해운대가 잘 조망되며, 소나무 숲 사이로 장산의 정상이 군시설물과 함께 또렷이 드러난다. 산행들머리에서 거의 1시간이 경과된 지점이다.
옥녀봉에서 6-7분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안부에 도달하고, 다시 오르막을 타면 중봉이니 해발 381M 지점이다. 주요 포인트에 이정목은 있지만, 현 위치를 표시하지 않아 상당히 아쉽다. 갈림길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표시해주지만, 정작 현 지점이 어딘지는 헷갈린다. 이정목의 효율성과 유용성을 올릴 필요가 있다.
중봉에서 우측으로 구곡산이 보이며 장산과의 사이에 너덜지대가 일부 펼쳐짐을 볼 수 있다. 장산까지는 약 1Km, 약 25분 미만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이다. 정상까지는 부산 5산 울트라마라톤이란 리본을 따라 길을 잘 잡아갈 수 있다. 정상엔 억새밭이 펼쳐지고, 바다 조망도 훨씬 넓어진다. 하지만 정상부가 시설물을 철조망으로 둘러싸고 출입이 금지되니 아쉽다. 짙푸른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는 사치에 심취해본다. 여기에 억새의 하늘거림과 찬란한 눈부심이 추가되니 가을의 흥취에 한껏 젖어본다.
장산의 정상부 시설물
지척에 위가 뾰족한 선바위를 바라보며, 철조망을 따라 반여동 방향으로 등로를 이어가면 거대한 아파트군이 산자락에 펼쳐진다. 산허리를 따라 약간씩 내려가면서 임도를 만나기도하고, 무시무시한 지뢰 경고판을 대하기도 한다. 숲이 끝나고 갑자기 넓게 펼쳐진 평원을 만나면 파도치는 억새 무리를 대하게된다. 산행을 왔지만, 정상부에서 억새의 평원을 가로지르는 멋도 흥겨웁다. 한 낯선 산객이 막걸리 한사발을 권하니, 주저없이 받아 들이켰다. 그 분께 상세 설명을 듣고 구곡산 방향을 잡아갔다. 임도와 평행하게 난 작은 산길을 찾을 수 있었다.
억새밭
구곡산에서 내려서면 장산마을이다. 평온해 보이는 이 마을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역사는 신라이전으로 소급해 간다. 동래의 옛날이 장산국이었으며, 신라가 이를 취하여 거칠산국을 두었다고 한다. 장산마을에서 임도를 버리고 폭포사 길로 접어들었다. 가파르게 산을 내려서는 길인데 많이 이용하지 않는지 거칠다. 폭포사에 내려서니 단체와 개인으로 번잡하여 속세로 되돌아옴을 느끼며 실제적인 산행은 끝이난다. 이후 대천공원으로 향하다가 계곡에서 발을 식히며 휴식을 취하였다. 장산역까지는 꽤 멀었지만 걸었다. 지하철타고 서면으로 와서 목욕후 직원 결혼식에 참석하였다. 귀경길에선 안성지나면서 지체되어 부산 떠난지 6시간만에 안양도착....
장산마을과 우측의 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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