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100대 명산 (완료)

(64) 사량도 지리산 (2007.10.03)

클리오56 2007. 10. 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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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7.10. 03

** 산행지: 사량도 지리산(397.8M)

** 산행로: 내지 금복개 – 지리산 – 불모산 – 가마봉 – 옥녀봉 - 금평

** 산행시간: 총321분 (산행 240분 + 식사 및 휴식 81분)

** 내이버산악회 편승

 

23:30 사당 출발 (고성 용암포 도착 04:20)

06:10 용암포 출발 (사량도 내지 도착 06:23)

06:42 산행들머리 금복개 출발

07:34 내지/돈지 갈림길

08:07 지리산 (휴식 10분)

08:49 성자암/옥동 갈림길 (휴식 12분)

09:19 달바위(불모산)

09:38 옥동/대항 갈림길 (휴식 14분)

10:07 가마봉 (조식 45분)

11:10 옥녀봉

12:03 산행날머리 금평

13:50 금평항 출발 

14:30 고성 용암포 출발 (양재 20:00)

 

 

(출처: 2007.3.13자 그리움: OKMountains 산행기)

 

직원 결혼식 참석으로 이번 주의 무박 백두대간을 참여치 못하기 때문에 개천절 무박산행을 시도하였는데, 사량도 지리산이다. 거친 암릉과 뛰어난 조망으로 널리 알려져있지만, 무박이 아니면 힘들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다녀오게 되었다. 사량도는 워낙 멋진 곳이라 널리 알려져 훼손되는 것을 두려워하여 경상도분들이 오랜기간동안 다른 지방 분들에겐 가르켜주지 않았다는 그런 얘기도 있을 정도이다. 밤 11시반에 사당을 출발하여 2번이나 휴게소 들른 후 고성 용암포에 도착한 것이 4:20. 오는 도중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배가 출항하기 전까지 아직 2시간 정도 잘 수 있지만, 바닷가라 그런지 바깥에서 서성이며 들떤 마음이다. 산행대장이 선주와 통화를 하며 배 시간을 조정하여 6시 조금 넘어 승선하였다.  정작 배타는 시간은 15분도 채 소요되지 않았고, 내지항에서 단체사진 등등 준비후 6:42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정작 산행대장은 다리를 다쳐 산행에 참석못하고 40여명의 대원중 이곳 산행 경험을 지닌 젊은분 한분이 대장을 맡아 진행한다. 운동화 차림의 여성들이나 어린 여학생도 포함되어 제대로 무사히 제시간에 맞출수 있을지 걱정되었지만, 정작 대장은 모두 젊어서 다 잘해낼 수 있을거라고 태연하다.    

 

산행초반은 급경사를 오르느라 모두 힘들어하며 땀으로 흠뻑 젖는다. 지리산은 해발 400M에 약간 못미치지만, 섬이라 해발 0에서 산행을 시작하므로 400M라도 결코 만만치 않다. 50여분간 가풀막을 연속 오르며 능선에 자리잡는다. 우리가 올라간 내지와 반대편 돈지에서 오르는 길이 만나는 갈림길이다. 힘은 들었지만, 사방을 조망하며 다도해 섬이랑 육지의 여러 산들을 헤아려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능선을 타며 암릉은 시작된다. 매끄한 암반이 아니라 주름 스타일로 각을 진 암반이라 발디딜 지점이 정확하니 그나마 위험은 크게 감소된다. 다만, 넘어지거나 하면 뾰족한 암편에 상처는 클것 같다. 암릉 양편으로 포구를 내려다 보며 멀리 능선의 이어짐을 볼 수 있다. 눈을 더 높이 더 멀리 바라보면 다도해 섬들과 육지의 산들이 사면을 포진한다. 왜 사량도일까? 윗섬과 아랫섬이 뱀이 짝짓기하는 형상을 이루며 몸을 웅크리기 �문이란다. 또한 윗섬과 아랫섬 사이의 동강이 물길이 가늘고 긴 뱀처럼 구불구불한 형세여서 사량도가 됐다는 설도 있다. 산행중 첫번째 오르는 산이 지리산(398M)인데, 날이 좋은 날이면 지리산까지 바라볼 수 있다하여 지리망산인데, 통상은 지리산으로 불리우며 실제 최고봉은 불모산(399M)이지만 1미터 정도 낮으면서 사량도를 대표한다. 지리산을 10여미터 앞두고 아찔한 암봉에 섰다. 내리막길은 암벽을 맨손으로 타야하는데, 물론 뒤로 돌아 우회도 가능하다. 하지만, 바로 앞서의 여자분이 자일을 몸에 감고 내려갔는데, 발 디딜 곳이 충분하여 나도 가능할 듯하여 시도하였고 잘해 내었다. 지리산에 올라 그 암벽을 촬영하니 웅장하고 뒤로는 작은 섬 농가도와 큰 섬 수우도가 차례로 배경으로 나온다.    

 

암봉과 수우도

 

지리산을 뒤로하고 불모산으로 향한다. 도중에 성자암/옥동 갈림길에서 카페대장을 만나 잠시 휴식을 취했다. 대장은 다리를 다쳐 현재는 산행을 할 수 없으나 오트바이를 빌려 이 곳 유일의 사찰인 성자암에 까지 와서는 300여미터를 걸어 올라온 셈이다. 불모산을 달바위라고도 부르며 정상석엔 달바위로 표시되어 있었다. 근처 바위 움푹한 곳에 물이 고여 작은 웅덩이가 형성되었는데, 수생식물도 자라고 올챙이와 개구리까지 모습을 보였다. 사량도를 중심으로 동으로는 통영이니 미륵산이, 서로는 남해섬이니 금산이 자리잡고 있으며, 북동으로는 통영의 벽방산, 북서로는 사천의 와룡산이 모습을 드러내지만, 사실 어느 산인지 꼭집어선 이름을 정확히 대지 못하니 얕은 지식과 경험이 안타까울 뿐이다. 불모산을 내려오면서 암벽이 장관이다. 가마산과 옥녀봉의 암릉이 위험하다는데, 여기서부터 기를 압도하고 있다.    

 

불모산 암벽과 암릉

 

조심스럽게 밧줄도 타며 불모산을 내려오고 가마봉을 향한다. 도중에 의외로 주막을 만나 캔맥주 하나로 서너명이 목만 축였다. 많이 마시기엔 암릉길이 위험하니 그럴순 없었다. "단디단디가이소"라는 플래카드가 인상적이다. 정말 단디해야할 정도로 암릉의 연속이고 높은 암릉길을 밧줄잡고 오르기도 하였다. 가마봉(303M)에서 선두그룹 10여명이 함께 아침식사를 하였다. 여러 반찬을 나누어 들고, 식사 준비를 해오지 못한 분들도 십시일반으로 함께하니 모두가 풍족하다. 든든히 에너지 보충하곤 다시 산행을 시작하니 가마봉 내림길이 아찔하다. 급경사 암벽인데 밧줄 길과 계단길이 모두 놓여있어 선택할 수 있다. 계단길을 이용했는데, 초반은 경사도가 70도 정도이나, 1/3 지점에서 경사도가 더 심해져 수직에 가까워진다. 가마봉이란 이름은 하늘길로 오르는 기분으로 올라보면 가마처럼 생겼다하여 유래되었단다.    

 

가마봉 암벽

 

가마봉을 힘들게 내려서면 바로 옥녀봉(291M)이라, 또 한 번 밧줄을 세게 잡고 올라야한다. 옥녀봉은 사량도를 대표하는데, 오르내림에 있어서 험한 암릉과 암벽을 거쳐야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량도의 슬픈 전설이 여기 옥녀봉에 있기 때문이리라. 욕정에 눈먼 홀아버지로 인해 바위 아래로 몸을 던져 죽어간 옥녀에 얽힌 그런 전설로 인하여 옥녀봉에선 돌이나 쇠붙이로 정상석을 만들지 못하고, 그저 몇 주먹 되지 않은 돌무더기로 옥녀봉을 나타낼 뿐이다. 옥녀봉 내림길엔 줄사다리가 매여있다. 두 줄 사이에 나무로 발디딤을 용이하게 하는데 힘을 주면 그 발판이 부러지지 �을까 겁이 나기도 하는 구간이다. 참 그야말로 다양한 도구가 이용되는 셈이다.  

 

옥녀봉 (가마봉에서 조망)  

 

옥녀봉을 내려서면 이젠 널널한 하산길이다. 지금에야 올라오는 산행객을 만나는데 대전에서 온 단체산꾼들이다. 대전은 국토의 중앙에 위치하여 전국 어디든지 무박이 필요없을 듯하다. 온통 암릉과 암벽이라 여전히 조심스런 하산길이지만, 좌우로 풍광이 멋있어 마음은 여유로와졌다. 반월 모양의 금평항이 보이고, 바깥으로는 김양식장이 군함모양 포진하여 빙 둘러싸고 있다. 12시쯤 산행 종료하고, 인근의 천막집에서 해삼, 멍게, 문어 안주에 소주로 하산주를 한잔씩 걸쳤다. 이후 1시간 반 정도에 걸쳐 모두들 하산완료하고 13:50에 아침에 탔던 다리호 다시 고성 용암포로 돌아왔다.  

 

금평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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