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 산행일자: 2007.03.03
** 산행지: 전주 모악산(793.5M)
** 산행로: 상학 - 대원사 - 수왕사 - 무제봉 - 정상 - 모악정 - 금산사 - 주차장
** 산행시간: 총200분 (산행 155분 + 휴식 45분)
** 단독산행
07:40 안양 출발(시외버스: 왕궁예식장앞 시외버스 정류장)
10:20 전주도착
10:40 금암광장 출발(11:15 상학 도착: 시내버스 983/984/985번)
11:20 산행들머리 상학주차장
11:40 대원사
12:08 수왕사
12:24 무제봉
12:38 정상 (중식 20분)
13:32 케이블카 건물
13:40 모악정
14:00 금산사 (관람 25분)
14:40 금산사 주차장
14:50 금산사 출발( 15:35 금암광장 도착: 시내버스 97번)
16:00 전주 출발(18:40 평촌 도착)
통상 산 이름에 악이 들어가면 거치른 암산이라고 하지만 상학에서 정상을 거쳐 금산사로 넘어가는 코스에선 별다른 암릉이 보이지 않는다. 모악산을 설명하면서 어머니산으로 많이 언급된다. 우리나라 유일의 지평선을 가진 김제평야를 내려다본다는 의미, 그리고 민초의 미래 희망을 품은 미륵불을 모신 금산사가 위치하기 때문이리라.
당초에는 안내산행을 따라 방장산이나 변산을 가려하였으나 주말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어 산행이 많이 취소되었단다. 하지만 토요일은 맑다는 수정 예보를 믿고 대도시의 인근산을 찾다보니 전주의 진산 모악산을 택했다. 안양에 7시부터 전주가는 버스가 있다는 인터넷 사이트를 믿고 준비했어나 실제로는 7시40분이 첫차였다. 출발지도 안양역전이 아니라 다른 결혼회관 앞 시외버스 정류장이고.. 안양, 군포, 과천, 의왕의 4개시 백만인구의 중심인 안양에 아직도 시외버스나 고속버스 터미날이 없다는게 말이되냐는 택시기사의 불평도 충분히 이해된다.
시내버스를 타고 상학에 도착. 다행히 행정구역이 달라도 시내버스가 자주 다녀 차를 곧 탈수 잇었다. 잘 정돈된 상학주차장을 조금 오르면 모악산 산명이 새겨진 큰 바위를 기점으로 산행에 나선다. 이곳 해발이 약 250M이니 약 650M 정도 오르는 셈이다. 좌측으로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재밌는 이름들의 나무다리를 네개 정도 건넌다. 그 중 하나는 수박재나무.
대원사 가까워지며 나뭇가지 사이로 모악산 정상이 간혹 보여진다. 나무대롱을 통해 떨어지는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이곤 경내로 접어든다. 소화당 아래 한편의 오도송이 적혀있는데,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제법 들어본 귀절이다. 모악산 정상이 운무에 가렸지만 높이 솟은 송신탑으로 충분히 정상을 가늠한다.
대원사 경내
대원사를 지나며 경사는 급해지고 스틱을 힘차게 꼿으며 비알을 오른다. 또 다른 사찰을 만나니 수왕사이다. 개척사찰로 보이는 초라한 암자 정도이지만 원 역사는 오래인 듯... 본래 이름은 물왕이절인데 신라 문무왕때 창건되었지만, 아마도 전쟁중에 폐허가 되었고 최근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모양이다. 고품격 산악 매거진을 인용하면 이러하다. "그렇다면 모악산은 무엇을 나누었을까. 산의 동쪽 무제봉 아래, 진묵조사의 영정을 모신 작은 암자 수왕사의 주지 벽암은 이 산이 한반도의 자궁 자리에 있다고 해석한다. 이 땅의 어머니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자리에 산이 있다는 뜻이다. 그것이 곧 우주의 뜻이고 소리라고 하는데…. 아무튼 그는 ‘하늘을 이불로 땅을 자리로 산을 베게로 삼고…바다를 술통으로 삼아’ 크게 취하니 소맷자락에 곤륜산에 걸릴까 맘이 불편했다는 선시로 유명한 진묵조사의 제상에 송죽오곡주와 송화백일주를 만들어 바치고 있는 명인이다. 이 술은 산속에서 수도하던 사람들의 기력을 보하기 위해 마셨다는 곡차인데, 달디 단 수왕사의 석간수로 만들었다 한다." 이런 좋은 술을 빚으니 그 물맛이 한껏 다름일테고, 하여 한바가지 물을 남김없이 마시고도 수통 또한 가득채웠다.
수왕사와 약수터
수왕사를 지나 조금 오르면 능선을 타게 된다. 이곳은 해발 620M이며 정상까진 0.8Km. 도중에 쉰길바위를 지나 무제봉에 도달한다. 무제봉이란 춤을 추며 기우제를 지낸다는 말이니 이곳에서 하늘에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한 셈이다. 여기서 정상을 바라볼 때 아래 한 봉우리가 장군봉인데, 여기에 암매장 한 묘 때문에 가뭄이 들었다는 유래로 여기에 묘가 들어서지 못하도록 감시를 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무제봉에서 바라 본 쉰길바위와 지나온 능선
정상은 초라하다. 통신탑에 자리를 빼았겼고, 임시 거처 역시 간이 매점이자 주막으로 어수선하다. 하지만 바로 앞 전망 좋은 바위에서 컵라면을 들었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조망한다.
정상에서의 조망
지도상으로 보면 모악산 정상에서 금산사로 가는 길은 윗길과 아랫길로 나뉘는데 나의 원 의도는 윗길이었지만, 한참을 진행하다보니 아랫길로 가고 있었다. 분명 독도법에 잘못이 있었고 너무 늦게 알아차렸다. 다행히 어느 길이든 목적지로 향하지만 어찌보면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좀 더 신중한 산행이 요구된다. 장근재에서 우측으로 틀며 케이블카 정류장으로 향한다.
하산하며 올려다 본 정상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계곡을 따라 금산사로 내려가지만 등로는 시멘트 길이라 짜증난다. 다만 좌측 계곡의 수량이 많아 물소리로 약간 위안이 된다. 계속 내려가면 부도밭을 만나고 여기엔 보물인 혜덕왕사탑비가 있다. 플라스틱 유리로 차양을 하여 비를 보호하고 있다. 부도밭 뒤로 모악산 정상이 뚜렷하다.
부도탑
금산사에 도착함으로써 산행은 사실상 종료되었다. 짧은 산행으로 인한 허전함은 금산사 경내를 둘러봄으로써 채워야한다. 경내엔 국보와 보물이 가득하다. 3층 누각 미륵전이 국보이다. 보물로는 통으로 된 화강암 바위를 깎아 만든 석련대(보물 23호), 점판암으로 만들어진 육각다층석탑(보물27호), 스님과 민간인 불자가 함께 부처의 계를 받아 평등의 정신을 상징한다는 방등계단(보물26호), 백제계 석탑의 대표작인 오층석탑(보물25호), 우리나라 당간지주 가운데 가장 완성된 형식을 갖추고 있는 당간지주(보물28호) 외에도 노주, 대장전, 석등, 혜덕왕사탑비 등의 많은 보물이 있다.
국보 미륵전
보물 육각다층석탑
방등계단과 그 위의 석종향 부도, 오층석탑
고찰이라 특별한 나무들도 많이 눈에 띈다. 껍질이 모두 떨어진 양 너무도 맨들맨들한 나무에 혹이 잔뜩 붙어 있다. 대나무밭을 넘어서는 스님들의 도량이 자리 잡아 시끄러움을 막아주는 듯하다. 당간지주 옆에는 이끼 잔뜩한 고목이 버티고 있다.
특별한 나무들...
대나무밭
고목과 당간지주
하지만 금산사를 얘기할 땐 두가지가 있어야 한다. 하나는 후백제의 견훤이 유폐되었던 사찰이란 점.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륵전과 그 안의 미륵보살일게다. 미륵은 무엇인가? 바로 세상을 구하는 메시아이다. 불교도 귀족불교가 성행하던 때라 일반 민중으로 문턱을 낮추어 다가가는게 미륵이었다. 금산사를 중창하신 분이 진표율사인데, 바로 한국불교 미륵신앙의 개척자이시다. 하지만 세상을 구하는게 그 어디 쉬운 일인가? 견훤도 동학도 바람처럼 일어났다가 바람처럼 사라졌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걸어나오면 또한 어김없이 일주문이라. 잊어버리고 다시 속세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일주문
'산행 > 100대 명산 (완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49) 서대산 (2007.03.15) (0) | 2007.03.16 |
---|---|
(48) 월악산 (2007.03.10) (0) | 2007.03.10 |
(46) 포천 백운산 (2007.02.24) (0) | 2007.02.25 |
(45) 가리왕산 (2007.02.04) (0) | 2007.02.05 |
(44) 계방산 (2007.01.07) (0) | 2007.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