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계방산 (2007.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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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7.01.07

** 산행지: 계방산 1,577M

** 산행로: 운두령 - 1,492봉 - 헬기장 - 정상 - 1,276봉 - 아랫삼거리 주차장

** 산행시간: 296분 (산행 236분 + 휴식/중식 60분)

** 평촌산방 45명

 

09:37 산행들머리 운두령

11:40 헬기장 (중식 50분)

12:50 정상 (휴식 10분) 

14:33 산행날머리 아랫삼거리 주차장

 

 

 

산방의 계방산 정기산행 신청자가 너무 많아 포기하였던 차에, 강한 추위와 폭설로 신청 취소가 발생하여 뒤늦게 참석자 명단에 포함되었다. 태백산, 백덕산과 함께 심설산행지로 인기라고 하니 눈은 원없이 보겠건만 강추위는 어찌 맞이할까 걱정도 상당.... 신년 첫 100대 명산 산행이 된다.  강추위라 디카의 밧데리 수명이 짧다. 짧아도 너무 짧아 2세트를 준비했건만 몇장 남기지도 못하고, 다른 회원분들이 촬영한 사진을 빌려 올린다. 올림푸스 고물 디카도 바꿔야하는데.. 

 

  

6시40분 평촌을 출발하니 상당히 이른 시간이라 막힘없이 달린다. 잠시 들른 여주 휴게소에서 안면 마스크 하나를 만원에 구입하였다. 계방산 정상의 칼바람은 소백산 못지 않다는 산우의 충고에 따른 것이었고, 덕분에 산행내내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았다. 운두령 고개 빙판길을 산행버스는 지그재그로 빙빙돌며 엉금엉금 오른다. 9시반 제법 이르게 도착한지라 우리를 앞선 버스는 한대뿐, 따라서 산행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다.  운두령 산행들머리가 1080M고지이니 남한 제5봉이라는 계방산도 500M만 오르면 정상이다. 스패츠, 아이젠 그리고 안면 마스크까지 덮어쓰고 중무장하여 출정한다.   

 

안면 마스크로 중무장한 모습

 

운두령 산행들머리 

 

초입부터 환상적인 설경이 전개된다. 태백산과 백덕산의 작년도 눈산행과는 비교되지 않는다. 바로 간밤에 눈이 내렸으니 등로는 때묻지 않은 신설 그대로 깔려있다. 럿셀로 치고나간 자국이 선명할 정도이다. 산방은 5조로 나뉘었고 난 1조에 속한지라 선두진에 바싹 붙어 설국의 정경을 마음껏 누린다. 다만 디카로 몇장 밖에 담을 수 없어 아쉬웁다.

 

설경 

 

 

 

 

 

 

 

 진행 속도는 빠르지 않았다. 깔딱고개 된비알을 지나고 헬기장에서 이른 중식을 들게 된다. 정상 주변은 바람이 세차 모임 장소로는 여기가 최적이라 한다. 주변의 눈을 치워 자리를 마련하였다. 준비해간 과메기가 인기를 끌었다. 심설산중에서 소주와 과메기라 그 무엇이 부러울까?  정상이 눈앞에 펼쳐지건만 이따금 강한 돌풍이 부는 양 땅위의 눈이 하늘로 솟구쳐오르기도 한다.  

 

헬기장에서 바라 본 계방산 정상

 

헬기장에서

 

정상에서 단체 촬영후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당초에는 주목군락지를 거쳐 야영장으로 계곡을 경유하는 코스였으나 아직 럿셀이 되지 않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아, 능선 코스로 하산 계획을 변경하였다. 하산길 역시 뛰어난 설경을 보여준다. 눈이 허리까지 묻히기도 한다. 일부는 포대로 썰매를 즐기기도하나 안전에는 상당히 신경이 쓰일 부분이다. 간혹 급경사 구간도 있어 조심스러우나 전반적으론 진행속도가 빨랐다. 어차피 디카는 작동도 되질 않았고 따라서 사진 찍느라 시간을 소비하지 않으니 빠르게 하산하였다. 다른 분들의 촬영 솜씨가  빼어나니 오히려 설경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할 듯하다.

 

 

  

 

 

하산후 후미조가 도착하여 식당으로 떠나기 까지 거의 한시간을 기다렸다. 만나 식당에서 동태찌개와 동동주, 소주로 하산주를 대신. 버스에서 짝꿍은 공비로 소개된 뛰어난 산꾼이다. 오늘 산행에서 줄곧 선두였고 하산땐 나보다도 거의 30분이나 먼저 도착하였다. 산방지기의 권유 혹은 초청으로 오늘 처음 나왔단다. 버스에선 줄곧 산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았는데, 안양에서 활동중인 백두대간 산행팀의 연락처도 소개 받았다. 무릅 관리 노하우도 전수받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