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100대 명산 (완료)

(45) 가리왕산 (2007.02.04)

클리오56 2007. 2. 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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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7.02.04

** 산행지: 가리왕산(1,561M)

** 산행로: 장구목이 - 삼거리 - 가리왕산 - 중봉 - 삼거리 - 세곡임도 - 휴양소매표소

** 산행시간: 총240분 (산행 220분 + 휴식 20분)

** 평촌산방 74명(김, 최, 강)

 

06:25 평촌출발 (09:10 장구목이 도착)

09:25 산행들머리 장구목이 출발

10:39 장구목 임도 (휴식 5분)

12:12 주능선 삼거리 (휴식 5분)

12:24 정상 (중식 41분. 13:05 출발)

13:54 중봉

14:46 세곡임도

15:50 산행날머리 휴양소 매표소 도착

16:25 버스 출발(내둔에서 하산주 및 식사 후 22:00 평촌도착)

 

 

직장동료 3명이 평촌산방의 가리왕산 정기산행에 합류하였다. 덕분에 인원이 늘어 2호차 출발에 일조를 한 셈이다. 정선은 강원도의 가장 오지라하여 옛날 정선에 부임하는 군수가 두번 울었다하니 한번은 이런 오지에 부임하는 억울한 심정에서, 또 한번은 그 동안 정이 든 정선땅을 떠나게 되어 슬퍼 운다고 하였다. 오지라 그런지 명산임에도 불구하고 대찰이 없다. 가리왕산의 원래 산 이름은 맥국의 갈왕이 피신하였다하여 갈왕산인데 일제시대때 왕왕(王)자가 갈왕(旺)자로 변하면서 가리왕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 또한 일제잔재이니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있다.

     

 

다른 정기산행때보다 더 이른 6시10분에 평촌성당 앞 출발이다. 6시경에 강대리에게 연락을 취했으니 그제야 잠이 깨어 택시를 타고 달려온다. 다행히 최과장은 거의 도착하였고... 모두 총면하여 결혼을 해야 생활이 안정되지 않을까. 버스는 새벽 어둠을 가르며 달리니 예정보다 이른 9시 10분경에 산행들머리인 정선땅 장구목이에 도착하였다. 장구목이라? 수리산 병목안에 비유한다면 장구목은 두개의 병목이 붙은 형상인데, 이 지역이 그런 특성을 갖고 있음인지?? 아니면 다른 심오한 뜻이? 장구목이가 정상에 도달하는 최단거리 코스의 출발점이라 산꾼들이 많이 이용한다. 하지만 해발 400M 지점에서 1561M나 되는 정상까지 고도를 1100M이상 올려야하니 상당히 된비알로 힘이 드는 코스로 짐작된다. 계방산이나 백덕산은 5백M 정도만 고도를 올리는 것에 비하면 거의 두배를 넘는다. 장구목이엔 물레방아와 장승 두개가 우뚝솟아 우리를 맞이한다. 장승에 적힌 글이 春滿宿岩福滿家라, 봄이 숙암리에 충만하고 복이 집집에 들어차도록 한다는 뜻이리라.  

 

산행들머리 장구목이 장승         

 

완만하게 진행되던 등로는 개울을 만나면서 쌓인 눈이 얼어있어 아이젠을 부착했다. 오른편으로 개울이 따르고 이끼 머금은 바위들이 연이어진다. 지금은 잔설에 이끼가 파묻혀 빛을 발하지 못하지만 여름엔 그 싱그러운 초록빛 이끼로 인하여 이끼류 서식지로 명명될 정도이다. 너덜지대가 많다는 소문이지만 전부 눈에 파묻혀 분간이 되질않고, 된비알을 오른 후 철조망문이 나타나니 바로 임도이다. 여기까지가 1시간 코스이지만, 15분 정도 더 소요되었다. 여기 임도의 길이가 총 100Km를 넘는다니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삼림이 우거지고 벌목이 많았다는 얘기일테고... 

 

개울과 이끼바위  

 

장구목 임도 

 

임도를 가로질러 오름길이 계속되며 상당히 가파르다. 70명이 넘는 대군이 진행하니 된바알에선 자주 지체된다. 호흡을 고르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지만 쌓인 눈위로의 발걸음은 가볍진 않다. 삼림지대에 주목과 고목이 어우러지고 기괴한 형상의 나무들이 숱하게 등장하니 오늘 산행은 컨셉이 나무이지 않을까. 특이한 나무들에 디카를 들이대며 흔적을 남겨본다. 눈에서의 촬영은 기법이 좀 달라야하는가 보다. 아무래도 사진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디카 공부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주목과 고목지대를 통과하면서 이윽고 능선에 도달한다. 맑은 하늘로 인해 조망이 멋지고 오른편으론 정상이 바로 코 앞이다. 동료들을 기다린 후 정상에 올라선다.    

 

산우들과 함께..

 

주능선 직전 고목

 

정상에서 우선 고목 한그루가 반가이 맞이하고 동쪽 방향으로 풍차가 보이는데 눈 쌓인 지역이 선자령이란다. 그렇다면 그렇게 남북으로 뻗은 능선이 백두대간이리라. 북쪽으로는 계방산과 오대산일테고... 그러면 서쪽은 치악산일텐데... 지금 사진으론 어느 산인지 구분 못하는 짧은 지식이지만, 끝없이 펼쳐지는 산마루금과 운해는 한편의 수묵화이다. 동료들과 모여 점심을 함께 한다. 오징어 무침과 과메기에 막걸리도 준비되었다. 무겁게 지고 간 보온통의 뜨거운 물로 컵라면까지 들었다. 밥은 차가워져 약간 덩어리지고... 한껏 정상에 머물며 사방을 조망하고 싶지만 하산할 시간이다.   

 

정상에서...

 

 

 

 

 

가리왕산엔 하봉, 중봉 그리고 상봉이 있으니 상봉이 정상이다. 상봉에서 봉우리 하나 넘으면 다음 봉우리가 중봉이다. 이정목이 없었다면 중봉으로 짐작도 하지 못할 밋밋한 봉우리이다. 돌탑도 곁에 있지만... 중봉을 지나 널널하게 하산길을 재촉한다. 나무 컨셉은 계속되어 디카는 바쁘다. 나무 줄기 중앙부에 봉긋한 젓가슴 마냥 볼록나온게 신기하다. 온 줄기가 그런 볼록한 나무도 있고... 줄기와 가지가 은빛처럼 빛나는 나무들의 군락을 지나는데... 자작나무란 얘기도 있다.  

 

재밌는 형상의 나무들...

 

혹부리 

 

자작나무?

 

중봉 돌탑 

 

중봉에서 왼편은 숙암리 초등학교로 하산하는 길이다. 우리는 조금 더 내려가다가 우측 세곡임도 방향으로 하산한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하산길인 셈이다. 가파르게 하산길은 이어지지만 산 전체가 육산이라 험하진 않다. 저만치 임도가 보이지만 좀체 도달하지 않는다. 그만큼 지쳐간다는 뜻일까? 지체현상으로 그런 느낌을 더 강하게 받는지 모르겠다. 드디어 도달한 세곡임도는 장구목임도완 달리 눈이 쌓여있지 않다. 지금에야 올라오는 등산객도 있는데, 정상까지는 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젠 아이젠을 탈착하고 맨 등산화로 걷기시작한다. 훨씬 걷기가 편해진다. 가을산행 마냥 낙엽과 솔가비가 가득한 등로이다. 세곡임도에서 거의 1시간이 걸려 산행들머리인 휴양소 매표소에 도착하였다. 첩첩산중 한가운데로 철성분의 붉은 물이 흐르는 개천이 있고, 휴양소 매표소가 자리한다. 우선 목이 말라 가게를 찾았으나 손님이 없는지 문이 잠겨있다. 매표소 주위의 동굴과 장승을 둘러보곤 버스에 자리해 노곤한 몸을 의지했다. 이렇게 100대명산 45번째의 가리왕산 산행은 끝을 맺었다.      

 

세곡임도

 

낙엽 등로

 

마을풍경

 

산행날머리 휴양소 매표소 

 

냇가

 

주위엔 70여명을 수용할 식당이 마땅치않아 내둔으로 먼거리를 옮겨 곤드레돌솥밥에 하산주 곁들였다. 술한잔 할 분들은 2호차로 옮기라는 전언이 있었으나, 1호차에서도 홍어를 안주삼아 소주와 막걸리 여러 병이 동났다. 특히 운영진들께서 일일이 돌아다니며 정성을 다하니 사양할 수 없는 처지이다. 노고가 대단하다. 저런 노력이 리더십의 바탕이 아니겠는가.

 

새벽에 나와 밤에 들어가는 격이다. 간이 부어 연개소문 녹화해두라고 아내에게 전화까지... 평촌에 도착하니 10시가 가깝다. 육체는 노곤하지만 정신은 고양되었으리라는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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