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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열차여행 (2007.01.27)

클리오56 2007. 1. 28. 23:05

일자: 2007년 1월 27일(토)

멤버: 대학원 동기 부부 6쌍 그리고 다른 기수들 포함 모두 43명

컨셉: 눈꽃환산열차

코스: 서울역(07:23) - 청량리역(07:48) - 풍기역(11:19-12:53) - 승부역(14:20-15:29) -

       추전역(16:26-16:47) - 서울역(21:24)

 

 

대학원 동기들과 부부동반으로 눈꽃 열차를 타고 하루를 함께 하였다. 기상대의 폭설예보로 한껏 부풀어 출발하였지만, 폭설은 커녕 눈은 우리의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일상을 벗어나 열차란 꽤 낭만적인 공간, 정차하는 역과 주변 풍경들, 덜컹거리는 기차에서 보는 순식간에 스쳐가는 모든 것들...  

 

새벽 5시에 일어나 부산을 떨며 준비하여 서울역 7시 도착. 청송관광의 안내를 받으며 탑승하여 청량리역에서 본진과 합류하였다. 막걸리, 홍어 안주, 떡, 귤, 아침 간식용 김밥 등 준비가 대단하다. 막걸리는 지평 브랜드, 다른 원우들은 이미 그 맛에 경험이 있다. 특주로 공급된 지평 막걸리는 껄죽한 맛이 일품이다. 얼굴색 변화완 무관하게 아침부터 여러 잔을 연거푸들었다. 술은 분위기라든데 너무 잘 넘어갔다.

 

 

(1) 풍기역

 

700여명의 관광객을 풀어 놓으니 풍기 전체가 꽉 찬 느낌이다. 하지만 관광객을 상대로 비즈니스할 준비는 부족한 것 같다. 인삼시장 하나 정도만 번잡할 뿐 나머지는 식당 조차도 무성의. 이미 열차안에서 포식한 우리는 역에서 좀 떨어진 칼국수집을 찾아 한 쌍에 한그릇으로 점심을 대신하였다. 밑반찬도 맛있고 조밥도 곁들여졌다.    

 

풍기역

 

풍기의 상징 인삼을 배경으로... 

 

열차 맨 후미 차량은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기실이다. 요란한 기계음의 발전기실을 지나 맨 후미 뒷문을 열어 지나온 풍경을 바라본다. 봉화군을 지나가니 하천은 낙동강 상류이다. 깊은 계곡과 강, 암벽이 어우러진다.

 

봉화를 지나며   

 

 

(2) 승부역

 

눈은 전혀 없다. 계곡으로 올라가면 음지에 얼어붙은 눈자국을 볼 수 있을 뿐이다. 포장마차 십여개에서 닭꼬치와 산나물을 팔기도 한다. 높은 바위가 있으니 용관바위이고 앞 하천이 낙동강 상류이다. 여기도 전설이 있으니 용관바위가 있는 고개를 넘어가며 바위를 만지지말고 낙동강 하천으로 돌아가라는 바위 앞 굴통소에 사는 용의 게시로 죽음을 면했다한다. 

 

승부역

 

포장마차 닭꼬치 굽는 연기...

 

용관바위와 낙동강

 

승부역 앞 낙동강 건너 편 

 

 

(3) 추전역

 

맨 마지막 정차역인 추전역은 우리나라 역중 가장 높은 해발에 위치하고 있단다. 해발 855M. 이곳 역시 예전엔 탄광으로 유명했을테인데.. 그 잔해가 아직 남아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앞날은 예측 불가하다. 아니 예측이 가능하지만 받아들이려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어릴 때만해도 가장 좋은 직장중의 하나가 석탄공사였는데... 지금은 석탄 합리화란 이름하에 명맥만 유지한다.   

 

추전역

 

 

 

풍차를 이용한 발전. 에너지를 얻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 다변화되고 있다. 영덕에 더 큰 규모의 풍차 발전 단지가 형성되어 있다지만, 고장나면 수리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아마도 기술을 보유한 네덜란드 기업과의 협상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데...

 

풍차 

 

탄광촌의 잔해 

 

 

온도계

 

눈꽃환상열차. 환상이 무엇일까? fanatastic? 그런 뜻도 있을게고, 실상은 열차의 노선이 둥그렇게 환상을 그리기 때문이다. 제천에서 남쪽으로 봉화군을 지나 북으로 올라 태백을 거쳐 다시 제천을 경유 서울로 귀환한다. 또한 모든 세속을 떠나 어린 마음으로 환상의 세계에서 잠시나마 머물다가 우리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니 환상이기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