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반산행(2005년~현재)

금정산(2006.07.15)

클리오56 2006. 7. 17. 00:26

** 산행일자: 2006.07.15
** 산행지: 부산 금정산(801.5M)
** 산행로: 청룡동 가고파노래방 - 남산봉 - 북문 - 고당봉 - 마애여래입상 - 임도 - 호포역

** 산행시간: 총 267분 (산행 236분 + 중식 및 휴식 31분)

** 단독산행

 

07:00 산행들머리 청룡동 가고파노래방

07:32 남산봉

08:21 금정산 주능선(-08:30)

08:38 북문

09:22 고당봉(-09:34)

10:07 마애여래입상 (-10:17)

11:27 호포역

 

 

둘째마저 군에 보내니 집이 허전하기 짝이 없다. 아내와 함께 부산 처가를 다녀오고, 그 와중에  하루 아침 일찍 틈을 내어 부산의 진산 금정산을 다녀왔다. 전국이 물난리를 겪는 장마시즌이라 친구와 동행은 불가하고 혼자 코스를 잡아보았다. 부산의 대표적인 두 신문, 국제신문과 부산일보에서 추천한 우중산행 코스를 조합한 것이다. 코스는 국제신문의 다시 찾는 근교산(2003.7.9)과 부산일보의 산&산 (2005.7.14)을 참조하였다. 

 

 

 

6시경 눈을 떠 이미 채비된 배낭을 지고 처가를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범어사역에 도착, 48번 버스종점을 지나 금샘길을 따라 오르니 산행기에 적힌 가고파 노래방 건물이 나타나고 오른편 골목길로 청룡동 간이상수도란 글이 크게 쓰인 물탱크가 보인다. 바로 여기가 산행들머리. 

 

산행들머리

 

초입은 옥수수밭, 채소밭이 이어지고 물난리 중이라 할아버지 한분이 물길을 잡느라 고랑을 다지고 계셨다. 밭 사이 좁은 길에 보라색과 흰색 도라지가 연이어 줄을 잇고, 달개비와 호박꽃도 한자리를 차지한다. 산행로가 나타나자 큰 소나무들엔 예외없이 재선충제 예방약제를 주입했다는 식별표가 달려있고, 한편엔 재선충에 감염되어 잘려진 나무토막들이 군데군데 무덤처럼 쌓여있다. 

 

재선충 예방

 

30여분간 오르막을 꾸준히 오르니 해발 403M의 남산봉에 도달하고, 오른편 내리막길을 타고 쭉 가면 곧 안부가 나타난다. 다시 조금 올라 전망대에서 숨을 고르며 경관을 조망. 비구름 안개 자욱하여 고당봉 정상은 드러나지 않는다. 고당봉에 도달할 때까진 비가 오지않길 바라면서....  

 

 

산행기엔 도룡농바위, 사기바위, 소원바위가 연이어 지지만, 운무가 짙어지면서 혹은 오르는 산행로가 정확하지 않는 탓인지 바위가 확인되진 않는다. 철조망을 우측으로 두고 계속오르고 산행로가 지그재그로 이어진다. 원래 습지대인데다 장마로 인하여 더욱 진창이지만, 크게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습지대라 그런지 산수국이 군락을 이룬다. 이윽고 산성 돌담에 도달했지만, 안개가 짙어 시야가 확보되질 않는다. 다만 오른편이 정상가는 길은 확실...

 

산성 돌담성벽: 원효봉과 북문 사이   

 

북문가는 길은 계속 내리막길... 여기서 의문이 생겨 다시 올라와 길을 확인하느라 10분간 알바. 다시 돌계단길을 한참 내려가니 북문이 나타난다. 길을 제대로 잡았다고 확신하는 셈. 바로 옆에 세심정이라...마음을 닦는 우물이라... 장마에 한모금 마시기는 꺼림직하여 가져간 수통의 물을 대신 마시고...

 

북문

 

세심정

 

또 한참을 알바. 무심코 큰 길만 따르다 보니 고당봉 정상 가는 길을 놓쳤다. 지난 해 종설이와 함께 고당봉 오를 땐 숱한 산행객 틈 사이라 길 잃을 수가 없지만, 지금은 거의 인적이 드물어 실수가 연발. 미륵사 가는 길을 따르다보니 낌새가 이상...마주오는 산행객에게 물으니 이 길이 아니란다. 거의 20분간 알바...그래도 꾸준히 오르면 못오를리 없지 않는가... 조금은 거칠은 길을 택하기도 하고 헤매기도 하지만...

 

정상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발 아래에서 흐르고 있을 지척의 낙동강도 보이질 않고, 다만 정상을 이루는 바위들만 운무 사이로 드러난다. 그래도 우중산행을 즐기는 산꾼은 있으니, 이제 산행 경력 2개월이라는 초보분이 올라와 함께 소담을 나누었다. 

 

정상에서...

 

장군봉 방향으로 내려가야 호포로 이어지는데, 그길은 밧줄을 잡고 내려가는 험난 코스라 둘러가기로 하였다. 홀로 산행이고 우중이라 안전이 최고 아닌가...더구나 외아들 귀하신 몸인데... 금정산 정상 고당봉 바로 아래에 금정산의 산신각이 있으니.. 고모당 신당이다...

 

고당봉에서 내려와 이정표에 쓰인 양산 가산리 마애여래입상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철탑을 두개 지난 후 부산일보의 시그날을 확인하고 암봉에 들렀으나...역시 짙은 운무로 조망이 불가.. 이곳에서 마애여래입상을 바라 볼수있고, 기암과 절벽으로 치솟은 모습이 절경으로 압권을 이룬다하였다. 

 

전망대 암봉

 

아쉽게 되돌아 나와 안부에서 호포방향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이젠 아주 좁은 길... 한사람이 겨우 지나가는 좁은 길이다. 제법 내려가니 갑자기 마애불 부근.. 하지만, 길이 미끄럽고 역시 운무로 감상이 불가....다만, 사진만 찰캌  

 

마애불

 

이젠 본격적인 하산길... 내려오면서 삼각김밥 2개 처리하고... 계곡길이라 등로가 뚜렷하지 않아 애를 먹는다. 미끄러워 두손을 모두 사용하면서 조심스럽게 하산...  30여분 내려오니 임도... 산행기대로라면 바로 건너 편에 내려서는 길이 있어야 하지만 찾아지질 않는다. 뱀처럼 휘어지는 암도를 한참 내려와 질러갈 것으로 보이는 길 하나를 찾아 비스듬히 내려갔다. 흙탕물의 낙동강이 희미하게 보이고 호포역의 철길도 드러난다. 

 

마을 채소밭을 한참 지나 지하차도를 지나 호포역. 산행 마무리.... 도중 채소밭 옆에서 서성이는 흑염소 두마리. 여름 보양식으로 일품이라는데... 더구나 금정산 산성 막걸리와 흑염소가 유명하지 않는가? 

장마로 전국이 몸살을 앓는 중인데 다행히 산행도중 큰 비없이 안전하게 마쳤다... 감사~~

 

 

들꽃들... (들꽃 이름 오류를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도라지

 

 

2. 달개비

 

3. 호박꽃

 

4. 붉은가시떨기(곰딸기)

 

5.

 

6.

 

7. 엉겅퀴

 

8.

 

9.

 

10. 까치수염

 

11.

 

12. 돌양지꽃

 

13. 산수국

 

14. 기린초

 

15. 하늘나리

 

16. 자귀나무

 

17.

 

18. 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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