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2006.05.07
** 산행지: 관악산
(629M)
** 산행로: 과천청사역 - 케이블능선 - 연주암 - 제2국기봉(549M) - 팔봉능선 - 서울대수목원 - 계곡 - 전망대 - 안양 관양동 현대아파트
** 산행시간: 총 331분 (산행 311분 + 휴식 20분)
** 제매와 함께
07:20 산행 들머리 과천청사역
08:52 연주암 (- 09:02)
09:35 제2국기봉(팔봉능선 시작)
10:51
팔봉능선 종료 (10분 휴식)
11:32 서울대수목원 후문
12:19 관악산림욕장 전망대
12:51 산행 날머리 관양동
현대아파트
관악산을 나름대로는 많이 다녔지만, 오늘 산행에서도 관악산의 새로운 묘미와 비경을 접했다. 한국의 명산을 소개할 때 등장하는 관악산의 대표적인 기암 왕관바위를 확인할 수 있었고, 수량이 풍부한 폭포와 계곡의 비경을 접할 수 있었다. 산행은 둘째 제매와 함께이다. 지난 주의 용문산 산행에 이어 주말에 연속으로 함께하는 산행이다.
과천청사역(07:20) - 케이블능선 - 연주암(08:52/09:02)
산행들머리인 과천청사역에 내려 관악산을 바라보니 어제의 비로 먼지를 씯은 탓인지 맑은 하늘 넘어 정상이 손으로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온다. 주말 연이틀 예보된 비가 토요일에 집중된 탓인지 일요일은 맑을 것이란 수정예보로 제매와의 관악산 산행이 약속되었던 것이다. 8시 과천 청사역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모두 일찍 일어난 탓에 산행출발 시간도 당겨졌다. 7시에 도착하여 제매를 기다리면서 청사 앞 뜰을 장식한 들꽃들을 디카에 담아보았다. 야생의 상태가 아닌 단정히 가꾸어진 모습이다. 동일한 색상의 꽃들을 무리지어 배치해두었다.
오늘의 산행로는 구세군학교를 경유하는 케이블능선이다. 향교에서 올라가는 계곡 길이 정상까지의 최단거리이지만 돌계단 투성이에 인파로 붐비는 반면, 케이블 능선은 조용하고 조망이 뛰어나며 또한 암릉을 오르내리는 재미도 더해질 수 있다. 혼자라면 이곳저곳 비집고 다니면서 기암괴석을 찾아보겠지만, 제매가 있는지라 그저 두리번 거리며 혹 눈에 띄는 기암만 확인할 뿐이다. 관악산의 기암을 찾아 여러 루트를 답사하는 엄청난 과제가 새로이 부여된 셈이다. 경사도 급해지고 암릉도 오르내리니 제매는 힘든 모양이다. 자주 짧은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고른다. 남으로 쳥계산, 모락산, 광교산 그리고 수리산이 펼쳐진다. 연주암에서 커피 한잔 들며 휴식을 취한다.
케이블카 철탑따라 이어지는 케이블 능선
새바위
기암? (넘어질까 산꾼들이 작은 돌을 괴어두었다)
연주암(09:02) - 제2국기봉(09:35) - 팔봉능선 - 팔봉 제1봉(10:51/11:01)
지난 3월말 가자산으로 산방에 올려진 한국의 명산에서 관악산은 왕관바위로 대표되었었다. 처음보는 기암으로 신비스런 모습이었지만, 관악산 어디에 위치하는지 도무지 짐작이 되지 않던 차에, 관악산 바위를 모아둔 한 사이트에서 팔봉능선에서 조망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팔봉능선은 두번 경험했지만 관악산에서 가장 험난한 코스라, 산행초보인 매제에게는 어려운 코스이지만, 모두 우회로가 있는지라 돌파하기로 마음먹었다. 팔봉능선이 시작되는 제2국기봉에 도달하기전 자그마한 암릉을 오르내리며 그 맛과 묘미를 조금 느끼도록하였다.
불꽃바위
제2국기봉 바로 아래의 암봉이 제8봉이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제7봉, 제6봉...제1봉의 순서대로 전개된다. 조물주가 어떻게 주물러야 저런 암봉이 탄생하는지 찬탄이 절로 나온다. 오밀조밀 섬세하게 굴곡을 보이며 넓게 그리고 높이 전개된다. 그러한 암봉이 연이어 8개 봉우리를 형성하는 것이다. 몇개의 봉우리는 긴장하며 잘 통과했지만, 제1봉과 다른 봉우리 하나는 우회로를 택했다.
팔봉의 암릉
제 3봉에서인가,오른쪽 골짜기 중앙에서 그토록 기대하던 왕관바위의 모습을 확인하였다. 여타 바위가 검은색이나 회색을 띄는 것과는 달리 황토색으로 짙은 녹음의 숲 가운데서 기품어린 고고함을 발산하고 있다.
왕관바위
기암과 암릉
팔봉 제1봉(11:01) - 서울대수목원 후문(11:32) - 계곡 -
전망대(12:19) - 관양동 현대아파트(12:51)
관악산 가장 난코스인 팔봉능선을 통과하고 왕관바위까지 확인하였으니 뿌듯한 마음으로 이젠 하산만 남았다. 서울대 수목원 후문을 지나 우회길이 멀기는 하지만 1시간 반정도 거리. 하지만, 후문에서 우회길 대신 계곡따라 내려가는 길을 걷고 싶었다. 어제의 비로 계곡의 물소리가 크게 울리니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출입을 금한 철조망을 피해 계곡에 잠입하여 쭉 내려가니 수자원의 펜스가 다시 나타나고 이 역시 피해 좌측 산쪽으로 들어섰다. 한참을 올라가니 다시 물소리가 들리며 갑자기 드러나는 폭포와 바위 계곡이다. 깊은 산중도 아니고 하산 길로 민가에 가까운 곳에 이런 비경이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계곡의 길이가 짧지 아니하다. 상류를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도 끝없이 이어지고 산행객들이 가끔 나타난다.
어느 지점, 관악산으로 다시 올라가는 갈림길에서 아쉽게 물러서고 우리는 관양동 산림욕장 방향으로 진행했다. 능선을 오르니 전망대가 나타났고, 여기서부터는 봄맞이 인파로 붐빈다. 잘 가꾸어진 산림욕장을 구경하며 현대아파트에서 오늘의 산행을 종료한다. 초보에겐 좀 버거운 장장 6시간 반의 산행...제매 입에선 죽겠다는 말이 절로 나오고 있다. 다 트레이닝이라네...
산행후
춘천 막국수집에서 쟁반막국수와 도토리묵을 안주로 동동주 한 병. 관악산을 다닐 수 있는 사람은 전국 어느 산에도 산행이 가능하다는 등산안내 광고쪽지의 선전문구를 들려주며 제매를 격려. 매주 한번씩 한달만 다니면 다음부턴 문제없을 것이라며 약간의 과장도 보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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