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2005.12.31
** 산행지: 관악산 629M
** 산행로: 과천향교 - 연주암 - 연주대 - 과천향교
** 산행시간: 11:00 - 13:38 (158분: 산행 128분 + 중식 30분)
** 단독산행
오전에 부모님댁 들러곤 오후 늦게까진 시간이 되어 잠시 관악산을 다녀왔다. 전통적인 과천 향교 코스를 택해 송년산행의 가볍게 마무리를 시도했다. 향교가 인접한 11단지는 1984년부터 거의 4년간 서울에 와서 처음으로 거주한 곳이고 향교 앞 개울은 우리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향교 - 연주암 (11:00 - 11:50)
겨울엔 입장료를 받지 않나보다. 어르신들이 추워서 출근하기가 힘든 탓인지, 아니면 산행객이 줄어 수입이 줄기 때문인지. 연말임을 배려한 탓인지 날씨는 차갑지 않았다. 하지만, 군데군데 잔설이 얼어붙어 약간의 주의는 필요한 상태, 그렇다고 아이젠까지는 필요없었고. 첫번째 약수터는 식수로 합격인데, 그 보다 상당히 위에 위치한 두번째 약수터는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의외이다. 첫번째는 너무 붐벼 잘 이용 않았고, 두번째는 자주 이용한터라 찝찝한 기분. 날씨 탓인지 디카의 밧데리가 또 말썽, 한컷도 남기지 못한다.
연주암엔 식사의 긴행렬이 늘어섰고, 10여분간 기다린 끝에 한끼하였다. 이름만 비빔밥이지 예전에 비하여 훨씬 열악하다. 맨밥에 극소량의 콩나물, 단무지, 김치 조각을 비빈다. 밥알도 단단하여 노인분들 드시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이 정도 수준이면 은퇴후 여기서 아침 점심 해결하려던 우스개 생각도 단념해야겠다.
연주암 - 연주대 - 향교 (12:20 - 13:38)
연주대에 올라 암자까지 들어가 보았다. 좁은 암자는 여전히 붐볐고, 동전을 바위에 붙여 소원을 비는 모습은 예나 다름이 없다. 북한산과 인천 방향으로 멀리 바라본다. 거대한 대도시가 끝없이 연결되었고, 대동맥인양 한강이 굽이친다. 서울 천만, 경기 천만, 인천 삼백만, 도합 23백만명의 삶터에서 뿜어나오는 소원이 얼마나 많을까? 이루는 사람, 못다한 사람들....그 하나하나에 숱한 사연이 묻어있겠지만, 자신의 소원에 비할바는 아닐게다. 한해를 보내면서 가장 큰 소원은 군에 간 큰 아이 준이 아무쪼록 잘 견뎌내고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봄에 대학 입학한 작은 아이 민은 그 기쁨을 아직도 누리고 있으니, 남자아이들은 군을 빨리 다녀와야 제대로 자리 잡을 것 같다. 농사는 1년 단위인데, 자식 농사는 끝이 보이질 않으니...그래도 해는 다시 떠오르고 새해는 어김없이 돌아온다.
A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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