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100대 명산 (완료)

(8) 재약산 (2005.11.26)

클리오56 2005. 12. 1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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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재약산 사자봉(천황산 1189.2M) 및 수미봉(1108M) (2005.11.26)

** 산행로: 밀양 얼음골 매표소 - 얼음골 - 주능선 - 재약산 사자봉(천황봉) - 수미봉 - 천황재 - 샘물산장 - 주능선 - 얼음골-가마볼협곡 - 천황사 - 매표소

** 사무소 산악회(6명)

 


 

 

 

사무소 산악회원들과 재약산 산행을 떠났다. 전날과 전전날의 연이은 술좌석으로 피곤한 상태였다. 새벽에 잠이 깨어났으나 아침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일행 6명으로 조촐한 산행이다. 예정 했던 몇 사람이 참석하지 못하고 자칭 단단한 멤버들만 참석했다. 9시에 만나 얼음골로 향한다. 얼음골에서 출발하여 표충사로 도착하는 코스를 선호했지만, 설왕설래 끝에 차량문제로 결국 원점회귀 코스가 되고만다. 개인적으로는 영남알프스로는 지난 3월의 눈발속의 가지산에 이은 두번째 산행이다. 울산에 거주하니 자주 갔을법 한데도 그러하지 못한 것은 혼자 산행은 무리이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산방에서의 내일 백운산-가지산 산행이 더욱 아쉽다. 직원 결혼식 참석으로 함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밀양 얼음골은 사과산지이다. 사과는 일교차가 심하면 당도가 높아진다는데, 그래서 얼음골 사과는 꿀사과라하여 상당히 알아준단다. 외부인 용으로 전시하는지 도로변 과수원에만 사과가 달려있다. 주차장이 잘 정비되어 있다. 도착시간 10:01

 

밀양 얼음골 매표소(10:05) - 천황사- 얼음골-능선(11:38)

주차장에서 바라보니 산세가 웅대하고 가파르다. 매표소를 출발하여 약간의 포장도로를 지나고 곧 천황사이다. 절은 자그만하고 증축공사가 한창이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산행이다. 끝없이 이어진 돌계단를 따라 오른다. 아침을 들지 못했고, 특히 연이은 이틀간의 과도한 음주로 어질한 기분까지 나돈다. 주형은 나보다도 더한 처지라 심히 힘든 모습니다. 쏟아지는 땀을 술독이 빠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곧 나아지겠지하는 희망을 가진다.

 

* 얼음골

 

얼음골이라 벌써 차가운 기온을 느낀다. 얼음골은 거의 30년만에 다시 찾는다. 학교 다닐 적에 한번 온적이 있지만, 돌틈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는 정도의 기억뿐이다.  지금은 펜스를 처서 일반인의 접근을 막아두었다. 일부 바위는 서리가 앉은 모습이다. 얼음골 틈새로 바람이 생생불고 있음을 느낀다.    

얼음골에 대한 인터넷 검색설명을 보면, "천연기념물 224호로 지정된 이곳은 날씨가 더울수록 더 차가운 바람이 불고, 추석을 전후하면서 서서히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해 10월준께는 바깥의 온도와 거의 같아졌다가 다시 날씨가 추워지면 바깥온도보다 훨씬 따뜻한 기온으로 올라간다. 얼음이 얼고 녹는 시기는 기록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데, 현지 주민들의 목격담에 따르면 4월달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해 7월중순에 절정을 이루었다가 8월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녹기 시작한다고.... "

 

* 동의굴

 

돌계단과 돌바위, 발길 닿는 곳은 온통 돌더미다. 능선까지는 깔딱고개의 연속이다. 동의굴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다. 허준이 스승 유의태의 시신을 해부했다고 추정되는 곳이란다. 동의굴은 암벽 저 높이 위치해 접근할 수 는 없었다. 계속 능선으로 향해 진행하다 낙엽위로 흩어진 얼음을 발견한다. 신기하다. 어찌 얼음 덩어리가 존재할 수 있을까? 모두들 디카를 사용하여 사진으로 남겨둔다. 하지만, 곧 그 이유가 밝혀지니, 높은 암벽, 절벽에 얼어 붙어있던 얼음들이 날씨가 풀리면서 덩어리 째 떨어지는 것이다. 실제 떨어지는 얼음을 피하기 조차하였다. 주먹만한 얼음에 머리라도 맞으면 충격이 상당할 것 같다. 이런 줄도 모르고 마냥 신기해하면서 얼음이 땅에서 생기는 양 인터넷에 올렸다간 무슨 해프닝이었겠냐며 한바탕 웃었다. 

 

 주말인데도 산행객이 보이질 않는다. 하산하는 산행객 한팀만 보일 뿐이다. 하긴 입장료 내가면서 이런 힘든 오르막길 누가 올라가겠냐고? 8부 능선쯤에서 약간의 휴식(11:20)을 취했다. 배가 고프니 연양갱과 사과를 들었다. 많이 나아졌다. 이제 곧 능선에 도달할거고, 고비는 넘긴 것 같다.  1시간 반이나 되는 깔딱고개의 연속. 주능선에 오르니 얼마나 반가운지.        

 

능선(11:38) - 재약산 사자봉(천황봉)(12:08) -점심(12:30-13:05)

주능선에 오르니 이제 키보다 크게 자란 진달래 나무 사이로 길이, 그리고 억새풀이 이어진다. 진달래나 억새나 모두 제철이 지났으니, 그 화려한 자태를 뽐냈을 절정의 시기를 상상만 할 뿐이다. 저 멀리 사자봉이 보이니, 광평추파...광활한 평원과 가을의 은빛 물결로 압축되는 그 장관을 그려본다. 

 

* 억새밭 저넘어 사자봉

 

* 사자봉 정상에서

사자봉 아래로 웅장한 바위가 보이니 아마도 사자바위인 모양이다. 사자바위가 정상에 위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가져본다. 사자봉에서 수미봉으로 일직선을 그으면 일본의 천황이 있는 곳과 연결된다하여 일본이 천황봉이라 이름지었다는데, 이젠 재약산 사자봉으로 일컫어지지만, 지표석은 여전히 천황봉이다.  

 

* 사자바위



수미봉으로 가는 도중 양지바른 곳에 터를 잡았다. 소나무 한 그루 옆에 억새풀을 눕혀 이미 자리를 잘 다져놓은 곳이다. 김밥과 컵라면을 주식으로 김치를 곁들이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시장기 도는터에 더더욱. 커피 한잔과 밀감으로 후식을 들었다. 한잔술은 수미봉에 다녀온 후로 미루었다.     

 

수미봉(13:35)-털보산장(14:05-14;20)-천황재-샘물산장(15:00)-능선(15:10)

수미봉 가는 길은 여느 산 처럼 흙도 밟고 좁은 길을 지나치며 바위를 올라간다. 지표석에서 기념 사진도 찍고 뾰족한 바위에 걸터 앉아 하이트 캔으로 목을 축인다. 저 멀리 배내골을 중심으로 가지산, 신불산을 마주 본다. 언제 해가 긴날을 골라 하루종일 종주를 해보자며 호연지기도 키운다. 이제 술독도 다 빠지고 뿌듯한 마음으로 경관을 조망한다.

 

* 수미봉 정상

 

하산길이라 마음도 편해진다. 털보산장이란 천막집에서 더덕동동주로 건배한다. 준비해온 두부를 온수로 데우고 김치를 걸쳐 안주한다. 양이 많아 나머지는 산장에 기증하고, 준비해온 직원에겐 맛있게 다먹어야 집사람이 다음에 또 준비해준다는 비결 하나를 전수한다. 천황재로 길을 잡고 샘물산장을 거쳐 다시 능선 갈림길에서 하산 하기로 하였다.    

 

* 천황재 부근의 평원

 

능선-동의골(15:30)-얼음골(16:00)-가마볼협곡-천황사-매표소(16:34)  

이제 돌아가는 길이라 여유를 찾고 경관을 즐긴다. 동의골, 얼음골에서 계속 사진을 찍는다.  다른 길을 찾아 가마볼 협곡도 구경하기로 하였다. 

 

* 가마볼 협곡



깊숙이 위치하여 아찔하게 높은 폭포를 보면서 저런 폭포를 등반하는 매니어도 있을까하고 의문을 가졌는데,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검색하니 바로 이 가마볼 협곡도 등반 대상이었다. 내용을 소개한다.  "가마볼협곡은 얼음골 안쪽에 우뚝 쏟은 거대한 절벽이 흘러내린 계곡 물에 의해 깎여나가 계곡이 마치 가마솥을 걸어 놓은 아궁이모양 처럼 만들어졌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암, 수 가마볼에서 수십미터를 미끄러지듯 쏟아지는 시원한 폭포수는 병풍처럼 둘러선 기암절벽과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두 개의 폭포가 암수라는 사실을 몰랐으니, 산행도 준비가 완벽해질 수록 더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또 느낀다. 아는 것 만큼 보인다는 말이 떠오른다.  

 

* 천황사 대웅전

 

* 천황사 대웅전내 석불좌상

 

이제 하산길 마지막으로 천황사도 들렀다. 보물로 지정된 석불좌상을 보기 위해서다. 인터넷 검색에 의하면, "천황사 석불좌상은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1950년경에 천황사 중건 당시에 주존불로 봉안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좌상이 현재의 천황사 경내에서 발견됐다. 이 불상의 좌대에는 변죽을 돌아가면서 11마리의 사자상이 조각되어 있는 특이한 작품으로 보물 제1213호로 지정되어 있다."

 

울산 무거동으로 돌아와 아쿠아에서 단체 사우나하고 뼈집에서 감자탕과 소주로 하산 건배. 향후 사무소 산악회를 활성화시켜 연간 산행일정을 미리 확정하고 매달 산행하기로 호언장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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