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및 소감
브라질의 파울로 코엘료의 1988년 작품이다. 문학동네에서는 2001년 번역 출판되었다. 그리고 상당한 베스트 셀러였다는데 나로서는 처음이다. 어렵지 않게 읽어지지만, 인간의 삶에 대한 철학적 여정을 보여준다. 삶에서 만나는 표지, 어쩌면 징조로 여겨지는데, 열심히 살아가면 그런 표지를 읽어내는 능력이 생기고, 최선을 다하면 인생이 황금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그 과정 속에서 도둑도 만나고 재산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며 자아의 신화를 만들어가면 인생의 연금술사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서
14쪽: (오스카 와일드의 이야기, 나르키소스의 다른 결말) "저(호수)는 지금 나르키소스를 애도하고 있지만, 그가 그토록 아름답다는 건 전혀 몰랐어요. 저는 그가 제 물결 위로 얼굴을 구부릴 때마다 그의 눈 속 깊은 곳에 비친 나 자신의 아름다운 영상을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가 죽었으니, 아 이젠 그럴 수 없잖아요."
1부
26쪽: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언제나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대비하고 있어야 해.' 그렇게 생각하자 거추장스러운 겉옷의 무게도 고맙게 느껴졌다. 겉옷이 나름의 의미를 지니는 것처럼, 산티아고에게도 자신의 존재 의미가 있었다. 비로 여행이었다. 안달루시아 평야를 돌아다닌 2년 동안, 그는 그 지역의 모든 마을들을 알게 되었고, 그것은 그의 삶에 빛과 의미를 주었다.
35쪽: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 그 아이는 제게 말했어요. '만일 당신이 이곳에 오게 된다면 당신은 숨겨진 보물을 찾게 될 거예요.' 그런 후에 그 아이는 정확한 지점을 제게 짚어주려 했죠. 그런데 바로 그때 꿈이 깼어요. 두 번이나요."
36쪽: (타리파의 해몽을 잘하는 노파) "지금은 자네에게 아무것도 받지 않겠네. 대신 자네가 보물을 찾게 되면 그 십분의 일을 내게 주게."
39쪽: 항상 똑같은 사람들하고만 있으면 - 산티아고가 신학교에 있을 때 그랬던 것처럼 - 그들은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해 버린다. 그렇게 되고 나면, 그들은 우리 삶을 변화시키려 든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이 바라는 대로 바뀌지 않으면 불만스러워한다. 사람들에겐 인생에 대한 나름의 분명한 기준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것은 현실로 끌어낼 방법이 없는 꿈속의 여인 같은 것이니 말이다.
45쪽: (살렘의 왕, 멜키세덱) " 자네가 가진 양의 십분의 일을 내게 주게. 그러면 보물을 찾아가는 길을 자네에게 가르쳐주겠네."
47쪽: " 아무렴. 보물을 찾겠다는 마음도 마찬가지야. 만물의 정기는 사람들의 행복을 먹고 자라지. 때로는 불행과 부러움과 질투를 통해서 자라나기도 하고. 어쨌든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세상 만물은 모두 한 가지라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49쪽: (살렘의 ,왕 노인 -> 산티아고> "자네는 자아의 신화를 위해 살려고 하기 때문일세. 그런데 지금 자네는 포기하려 하고 있어."
54쪽: 레반터(levanter): 지중해의 강한 돌풍. 레반트는 동부 지중해 및 그 연안 제국을 가리킨다 (옮긴이의 주)
56쪽: 이 바람에는 미지의 것들과 황금과 모험 그리고 피라미드를 찾아 떠났던 사람들의 꿈과 땀냄새가 배어 있었다. 산티아고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바람의 자유가 부러웠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자신 역시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떠나지 못하게 그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자신 말고는. 양들, 주인의 딸, 그리고 안달루시아의 평원은 그에게 단지 자아의 신화를 이뤄가는 과정들에 불과했다.
57쪽: " 항상 그런 거라네. 그것을 '은혜의 섭리'라고 부르지. 만약 자네가 처음으로 카드놀이를 하게 된다고 치세. 자넨 틀림없이 따게 돼. 바로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거지."
58쪽: "보물은 어디에 있는 거죠?" "이집트에 있다네. 피라미드 가까운 곳에." 산티아고는 몹시 놀랐다. 집시 노파도 똑같은 말을 했었다. 하지만 노파는 대가로 아무것도 받지 않았다. "보물이 있는 곳에 도달하려면 표지를 따라가야 한다네. 신께서는 우리 인간들 각자가 따라가야 하는 길을 적어주셨다네. 자네는 신이 적어주신 길을 읽기만 하면 되는 거야"
59쪽: 노인은 겉옷 속에 보석이 박힌 금으로 된 묵직한 흉패를 입고 있었던 것이다. 노인은 진짜 왕이었다. 자객들을 피해 변장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자 이걸 받게나." 노인은 금으로 된 흉패 한가운데 박혀 있던 흰색과 검은색의 보석을 하나씩 빼냈다. "우림과 툼밈이라네. 검은 것은 예를 뜻하고 하얀 것은 아니오를 뜻하지. 표지들을 식별하기 어려울 때 도움이 될 걸세. 하지만 언제나 분명한 질문이어야 하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자네 스스로 결정을 내리도록 하게. 보물이 피라미드 근처에 있다는 것은 자네도 이미 알고 있었네만, 그럼에도 자네가 내게 양 여섯 마리를 주어야 하는 이유는 내가 자네의 결심을 도와주었기 때문이라네."
60쪽: "만물이 다 한가지라는 것을 명심하게. 또한 표지가 말하는 것을 잊지말게. 특히 자네 자아의 신화의 끝까지 멈추지 말고 가야 해. 자네가 길을 떠나기 전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있네....."
62쪽: 현자 중의 현자는 말했지.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
69쪽: "탕헤르는 아프리카 다른 곳들과 달라요. 여기는 부둣가이고, 부둣가에는 도둑놈들이 많다구요." 산티아고는 자신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구해준 새 친구(사기꾼)를 신뢰하게 되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세어 보았다.
76쪽: 새로운 세계는 텅 빈 시장의 모습을 하고 그의 눈앞에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 광장이 삶의 활기로 가득 차 있던 순간을 이미 보았고, 그 살아 숨 쉬던 광경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단검을 떠올렸다. 잠시 바라보기만 하는데도 너무도 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지만, 그것은 그가 그때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물건이었다. 그 순간 그는 깨달았다. 이 세상은 도둑에게 가진 것을 몽땅 틀린 불행한 피해자의 눈으로도 볼 수 있지만, 보물을 찾아나선 모험가의 눈으로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보물을 찾아 나선 모험가야.' 혼곤한 잠속에 빠져들면서 그는 생각했다.
2부
92쪽: "진열대를 만들었으면 하는 진짜 이유가 뭔가?" 상점 주인이 물었다. "제 양들을 더 빨리 되찾기 위해서입니다. 기회가 가까이 오면 우리는 그걸 이용해야 합니다. 기회가 우리를 도우려 할 때 우리도 기회를 도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은혜의 섭리라고 하기도 하고 '초심자의 행운'이라고도 합니다.
94쪽: "그런데 아저씨는 왜 지금이라도 메카에 가지 않는 거죠?" 산티아고가 물었다. "왜냐하면 내 삶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바로 메카이기 때문이지. 이 모든 똑같은 나날들, 진열대 위에 덩그러니 얹혀있는 저 크리스털 그릇들, 그리고 초라한 식당에서 먹는 점심과 저녁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바로 메카에서 나온다네. 난 내 꿈을 실현하고 나면 살아갈 이유가 없어질까 두려워. 자네는 양이나 피라미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고 그걸 실현하길 원하지. 그런 점에서 자넨 나와 달라. 나는 오직 메카만을 꿈으로 간직하고 싶어......".....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꿈을 보는 것은 아니었다.
100쪽: 마크툽: 대개 종교적인 의미로 아랍어로 '그건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이미 씌어 있는 말이다'라는 의미. '어차피 그렇게 될 일이다' 정도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110쪽: '어찌되었든 보물에 두 시간 거리만큼 더 가까이 와 있는 셈 아닌가. 이 두 시간 거리를 오는데 꼬박 1년 가까운 세월이 걸린 거야.'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생각이 이어졌다. '난 내가 왜 양들에게 돌아가기를 원하는지 알아. 난 양들을 알아. 양들은 내게 많은 일을 요구하지 않고, 난 양들을 좋아하지. 사막도 좋아질지는 알 수 없지만, 그곳엔 나의 보물이 숨겨져 있어. 설사 보물을 찾지 못한다 해도 언젠고 집으로 돌아갈 수는 있을 거야. 내 인생이 내게 또 한번 이렇게 충분한 돈을 주었고, 필요한 시간도 있는데, 못할 게 뭐 있겠어?' ........................그의 손에는 여전히 우림과 툼밈이 쥐어져 있었다. 그 두 개의 보석 덕분에 그는 보물을 찾아가는 길로 다시 들어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는 자아의 신화를 살아가는 사람 곁에 항상 있다네." 늙은 왕은 말했었다. 그는 피라미드가 정말 그렇게 먼 곳에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상들의 창고로 향했다.
124쪽: 그것은 한 가지 일이 다른 일에 연결되는 신비로운 사슬에 관한 이야기였다. 바로 그 사슬이 산티아고로 하여금 양치기가 되게 하고, 똑같은 꿈을 계속해서 꾸게 하고, 아프리카에 가까운 도시로 가게 하고, 광장에서 늙은 왕을 만나게 하고, 가진 것을 모두 틀리게 하고, 크리스털 상인을 만나게 하고, 그리고..... '자신의 꿈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자아의 신화는 더욱더 살아가는 진정한 이유로 다가오는 거야.' 산티아고는 이제 무언가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127쪽: 예감, 어머니가 자주 입에 올리던 말이었다. 그는 예감이라는 것이 삶의 보편적인 흐름 한가운데, 그러니까 세상사람들의 모든 이야기들 속에 그럴 수밖에 없는 어떤 방식으로 펼쳐져 있는 것임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천지의 모든 일이 이미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마크툽" 산티아고는 크리스털 가게 주인을 회상하며 중얼거렸다.
128쪽: 산티아고에게도 길을 떠나던 날부터 읽으려 했던 책이 한 권 있었다. 그러나 대상 행렬을 바라보거나 바람 소리를 듣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었다. 그는 자신의 낙타를 더 잘 알고 싶었고, 낙타와 친해지기 시작하자 책을 던져버렸다.......... 그는 그의 곁에서 함께 여행하는 낙타몰이꾼과 친구가 되었다. 밤이 되어 사람들이 모닥불 주위에 모여 있을 때면, 두 사람은 지난날 자신들의 모험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 그때 산티아고도 양치기로 돌아가 즐겁게 과거를 떠올렸다.
130쪽: 낙타 몰이꾼은 결론을 내렸다. "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요.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같이 신의 커다란 손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거라오."
133쪽: 영국인은 청년이 크리스털 가게에서 일하게 된 후로 그 가게가 하루가 다르게 번창하기 시작했다는 얘기에 특히 깊은 인상을 받은 듯 했다. "그것이 바로 만물을 움직이는 원리야. 연금술에서는 그것을 만물의 정기라고 부르지. 사람은 무언가를 진심으로 바랄 때 만물의 정기에 가까워지는 거야. 그것이야말로 궁극의 힘이지."
137쪽: 연금술사들은 어떤 금속을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가열하면 그 금속 특유의 물질적 특성은 전부 발산되어 버리고 그 자리에는 오직 만물의 정기만이 남게 될 거라고 믿었다. 그들은 이 최종 물질이 모든 사물들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언어이므로, 이 물질을 통해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들은 이렇게 했어 발견한 물질을 '위대한 업'이라고 불렀다. 그것은 액체와 고체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138쪽: 산티아고는 '위대한 업'의 액체로 된 부분은 '불로장생의 묘약'이라 불리며 만병을 치유할 뿐만 아니라 연금술사가 늙지 않게도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고체로 된 부분은 '철학자의 돌'이라 불린다는 사실도 배웠다.
138쪽: (영국인) "게다가 철학자의 돌에는 아주 신비한 능력이 있어. 아주 작은 조각 하나만으로도 상당한 분량의 금속을 금으로 변하게 할 수 있지."
150쪽: '만물은 순수한 생명으로부터 비롯되었으며, 그 생명은 그림이나 말로는 포착하기 어려우니 반드시 계시를 통해 전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그림과 말의 매혹에 끊임없이 탐닉하다 결국 만물의 언어를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153쪽: 산티아고는 자신의 보물을 생각했다. 그가 자신의 꿈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어려움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늙은 왕이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불렀던 것도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이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자아의 신화를 추구하는 사람의 끈기와 용기를 시험하는 시련뿐이라는 것을. 그 때문에 그는 서두를 수도, 초조해할 수도 없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신이 그의 앞길에 준비해 놓은 표지들을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었다.
158쪽: 순간, 시간은 멈춘 듯 했고, 만물의 정기가 산티아고의 내부에서 끓어올라 소용돌이치는 듯했다. 그녀의 검은 눈동자와 침묵해야 할지 미소지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그녀의 입술을 보는 순간, 그는 지상의 모든 존재들이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만물의 언어'의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난해한 부분과 맞닥뜨렸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인간보다 오래되고 사막보다도 오래된 것. 우물가에서 두 사람의 눈길이 마주친 것처럼, 두 눈빛이 우연히 마주치는 모든 곳에서 언제나 똑같은 힘으로 되살아나는 것, 사랑이었다. 마침내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그것은 표지였다. 정체도 모르는 채 오랜 세월 기다려온, 책 속에서, 양들 곁에서, 크리스털 가게와 사막의 침묵 속에서 찾아 헤매던 바로 그 표지였다.
161쪽: (다음날) "당신에게 할말이 있어서 왔습니다. 내 아내가 되어줄 수 없겠습니;까. 당신을 사랑합니다."
164쪽: ".... 나는 당신 꿈의 일부이고, 당신이 자주 얘기해야 하는 자아의 신화의 일부이기도 해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당신이 여행을 계속하길 원해요. 당신이 찾는 그 곳으로 말예요. 만일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그렇게 하세요. 하지만 그 전에 떠나야 한다면 당신의 신화를 향해 떠나세요. 사막의 모래 언덕은 바람에 따라 변하지만, 사막은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랍니다. 우리의 사랑도 사막과 같을 거예요." 긴 이야기를 끝내며 파티마가 말했다. "마크툽. 내가 만일 당신 신화의 일부라면, 언젠가 당신은 내게 돌아올 거예요."
167쪽: '소유의 개념과는 별개인 사랑이란 정말 무얼까.'
168쪽: '사랑을 할 때엔 모든 사물들이 한층 더 의미를 갖게 되지.' 갑자기 매 한마리가 먹잇감을 발견했는지 급강하했다. 바로 그 순간, 청년은 짧고도 갑작스런 어떤 환상을 보았다. 군대가 칼을 빼들고 오아시스로 쳐들어가는 광경이었다. 환상은 곧 사라졌지만, 그를 온통 뒤흔들어놓고 난 다음이었다.
178쪽: "....무기들은 전투에 나가는 일 없이는 내줄 수 없네. 무기란 사막과도 같이 변덕스러워 쓸데없이 무기를 꺼내면 정작 필요할 땐 게으름을 피울 수 있지. 만약 내일 그것들을 쓸 일이 없게 된다면 적어도 그 무기들 중 하나는 한 사람을 위해 쓰일 거야. 바로 자네 말일세."
183쪽: (연금술사) "그대의 용기를 시험해본 것이네. 용기야말로 만물의 언어를 찾으려는 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니."
189쪽: "사람이 어느 한 가지 일을 소망할 때, 천지간의 모든 것들은 우리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뜻을 모은다네."
190쪽: "제게는 파티마가 있습니다. 제가 얻어낸 어떤 것들보다도 더 큰 보물이지요." "그녀 또한 피라미드에 가까이 있지 않아."
190쪽: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악이 아니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악일세."
190쪽: "병사가 전투를 앞두고 휴식을 취하듯 그대도 쉬게. 하지만 그대의 마음이 있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 그대가 여행길에서 발견한 모든 것들이 의미를 가질 수 있을 때 그대의 보물은 발견되는 걸세. 내일 그대의 낙타를 팔고 대신 말을 사게. 낙타는 사람을 배신하는 짐승이라서, 수천리를 걷고도 지친 내색을 않다가 어느 순간 무릎을 꺽고 숨을 놓아버리지. 하지만 말은 서서히 지치는 동물이야. 앞으로 얼마나 더 달릴 수 있을지 그리고 언제쯤 죽을 지 가늠할 수 있다네."
195쪽: "저는 오아시스에 남고 싶습니다. 이곳 오아시스에서 저는 파티마를 만났습니다. 파티마는 제갠 보물보다 더 소중한 존재입니다." "파티마는 사막의 여자일세. 남자들이란 떠나야만 한다는 걸,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도 떠나야만 한다는 걸 알고 있는 사막의 여인이란 말일세. 그대만 보물을 만난 게 아니네. 그녀 또한 자신의 보물을 만났지. 바로 그대일세. 그녀는 이제 그대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네." "제가 이곳에 남기로 한다면요?"
197쪽: ".... 그대를 오아시스에 머물게 한 것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그대 자신의 두려움이었기 때문이지. 그리고 그럴 즈음, 표지들은 그대의 보물이 영원히 땅속에 묻혀 버렸다는 걸 알려줄 것이네....... 자아의 신화를 이루지 못했고 다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을 아프게 깨달으며 말이지. 명심하게. 사랑은 어떤 경우에도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길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네.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만물의 언어를 말하는 사랑, 진정한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지."
200쪽: "내가 그대를 사랑하게 된 것은 내가 꿈을 꾸었고, 어느 늙은 왕을 우연히 만났고, 크리스털을 팔았고, 사막을 건너왔고, 부족들이 전쟁을 선포했고, 연금술사를 찾아 그 우물가에 갔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모든 천지만물의 승리가 나를 그대에게 이르도록 했기 때문이에요."....... "예전에는 막연한 희망 속에서 사막을 바라보았지만 이제부터는 소망과 함께예요. 어느 날 아버지는 돌연 떠나셨지만, 다시 어머니에게로 돌아오셨어요. 그리고 이젠 언제나 돌아오시죠."
203쪽: " 만일 그대가 찾은 것이 순수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면, 그것은 결코 썩지 않고 영원할 것이네. 그리고 그대는 언제나 되돌아갈 수 있지만, 그대가 본 것이 별의 폭발과도 같은 일순간의 섬광에 지나지 않는다면, 돌아가도 빈손일 수밖에 없어. 하지만 그대는 폭발하는 빛을 본 것이니, 그것만으로도 고된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게지."
205쪽: "배움에는 행동을 통해 배우는 단 한 가지 방법이 있을 뿐이네. 그대가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은 여행을 통해 다 배우지 않았나. 이제 남은 건 한 가지뿐이지."
206쪽: "그들(실패한 연금술사)은 단지 금만을 구했네. 자아의 신화, 그 보물에만 집착했을 뿐 자아의 신화를 몸소 살아내려고는 하지 않았지."
207쪽: ".............현자들은 이 세상이 다만 하나의 영상이요, 천상계의 투영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네. 이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 세상보다 더 완벽한 세상의 존재를 보증해주는 것이지. 신은 눈에 보이는 것들을 통해 당신 영혼의 가르침과 당신의 경이로운 지혜를 깨달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세상을 창조하셨네. 그것이 바로 내가 '행동'이라고 부르는 것일세."
208쪽: "사막 속으로 깊이 잠기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대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그대의 마음이 모든 것을 알테니. 그대의 마음은 만물의 정기에서 태어났고 언젠가는 만물의 정기 속으로 되돌아갈 것이니."
210쪽: "그대의 마음이 가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기 때문이지." "제 마음은 변덕스럽습니다. 꿈을 꾸는 듯하다가도 동요하고, 이제는 사막의 한 여인과 사랑에 빠져 버렸습니다. 그녀 생각에 빠져 있을 때면 마음은 이것저것 물어대며 숱한 밤을 잠 못 들게 합니다." "좋아, 그건 그대의 마음이 살아있다는 증거라네. 마음이 그대에게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게."
212쪽: '내가 때때로 불평하는 건, 내가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이야. 인간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지. 인간의 마음은 정작 가장 큰 꿈들이 이루어지는 걸 두려워해. 자기는 그걸 이룰 자격이 없거나 아니면 아예 이룰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지. 우리들, 인간의 마음은 영원히 사라져 버린 사랑이나 잘 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던 순간들, 어쩌면 발견할 수도 있었는데 영원히 모래 속에 묻혀버린 보물같은 것들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두려워서 죽을 지경이야. 왜냐하면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아주 고통받을 테니까.' 마음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내 마음은 고통 받을까 두려워하고 있어요."
215쪽: ".....누군가 꿈을 이루기에 앞서 만물의 정기는 언제나 그 사람이 그동안의 여정에서 배운 모든 것들을 시험해보고 싶어하지. 만물의 정기가 그런 시험을 하는 것은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네. 그건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것 말고도, 만물의 정기를 향해 가면서 배운 가르침 또한 정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세.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고 마는 것도 바로 그 순간이지. 사막의 언어로 말하면 '사람들은 오아시스의 야자나무들이 지평선에 보일 때 목말라 죽는다'는 게지.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 것이네."
228쪽: "사흘의 말미를 주시오. 이 친구는 단지 자신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바람으로 변할 것이요. 만일 그렇게 하지 못하면 그대 부족의 영예를 위해 우리의 목숨을 기꺼이 바치겠소이다."
229쪽: "그대가 목숨을 잃으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그대의 금화가 그대에게 사흘의 시간을 준 것이네. 돈으로 죽음을 미룰 수 있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아."
230쪽: " 자아의 신화를 사는 자는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고 있다네. 꿈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만드는 것은 오직하나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일세."
238쪽: '그건 사랑이라고 하는 거야. 사랑을 할 때 우리는 천지만물중의 그 어느 것이라도 될 수 있어. 사랑을 할 때 우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이해할 수가 있어. 모든 게 다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니까. 심지어 인간이 바람으로 변할 수도 있어. 물론 바람이 도와줘야겠지만.'
241쪽: ' 바로 그게 연금술의 존재 이유야.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연금술인 거지. 납은 세상이 더 이상 납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납의 역할을 더하고, 마침내는 금으로 변한 거야.'
244쪽: 그는 만물의 정기 속으로 깊이 침잠해들어가, 만물의 정기란 신의 정기의 일부이며, 신의 정기가 곧 그 자신의 영혼임을 깨달았다. 바로 그 순간, 그는 자신이 기적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날 시뭄이 불었다. 단 한 번도 분 적이 없었던 것처럼 맹렬하게. 그후 한 청년이 사막에서 가장 높은 사령관의 권위에 도전했으며, 마침내 바람으로 변해 부대를 휩쓸어버릴 뻔했다는 전설은 여러 세대에 걸쳐 아랍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두고두고 회자되었다.
253쪽: "..................그때 당신 아들은 이렇게 말했어요. 영원히 기억될 말이었지요. '주여, 주께서 제 집에 들어오시는 영광이 제게는 과분할 따름이옵니다. 부디 한 말씀만 해주시옵소서. 그리하면 제 하인이 나을 것이니."
253쪽: " 무엇을 하는가는 중요치 않네. 이 땅 위의 모든 이들은 늘 세상의 역사에서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다만 대개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지."
255쪽: '네가 울음을 터뜨리게 될 장소를 그냥 지나치지 마. 그 자리가 바로 내가 있는 곳이고, 네 보물이 있는 곳이니까.'
255쪽: 마침내 모래 언덕에 올라섰을 때, 그는 뛰는 가슴을 억누를 길이 없었다. 보름달과 사막의 순결한 흰빛으로 환히 빛나는 신성하고 장엄한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그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자아의 신화를 믿게 되고, 늙은 왕, 크리스털 상인, 영국인 그리고 연금술사를 만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신께 감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은 결코 자아의 신화와 결별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 사막의 한 여인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했다.
257쪽: 밤새 모래땅을 팠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피라미드가 건너 온 장구한 시간이 저 높은 곳에서 청년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압박감을 느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잠시도 쉬지 않고 파내고 또 파냈다.
259쪽: " 걱정 마, 넌 죽지 않을 테니. 그리고 다시는 그렇게 바보처럼 살지마. 지금 네가 쓰러져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나 역시 이 년 전쯤 같은 꿈을 두 번 꾼 적이 있지. 꿈속에 스페인의 어떤 평원을 찾아갔는데, 거기 다 쓰러져 가는 교회가 하나 있었어. 근처 양치기들이 양떼를 몰고 와서 종종 잠을 자던 곳이었어. 그곳 성물 보관소에는 무화과 나무 한 그루가 서있지. 나무 아래를 파보니 보물이 숨겨져 있지 않겠어. 하지만 이봐, 그런 꿈을 되풀이 꾸었다고 해서 사막을 건널 바보는 없어. 명심하라구."
260쪽: 산티아고는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다시 한번 피라미드를 바라보았다. 피라미드는 그를 향해 조용히 미소짓고 있었고, 그 역시 피라미드를 향해 미소를 보냈다. 솟아오르는 기쁨으로 가슴이 터져나가는 것 같았다. 이제 그는 자신의 보물이 어디에 있는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에필로그
264쪽: 그는 바람결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만일 내가 미리 일러주었더라면, 그대는 정녕 피라미드를 보지 못했으리니. 어땠나? 아름답지 않던가?"
265쪽: 그는 빙그레 미소 짓고는 계속해서 땅을 팠다. 반시간이나 지났을까, 삼날의 무언가 딱딱한 것이 부딪혔다. 잠시 후 그의 앞에는 스페인 옛 금화가 가득 담긴 궤짝이 놓여 있었다. 궤짝 안에는 눈부신 보석들, 붉고 흰 깃털로 장식된 황금 마스크, 갖가지 보석으로 세공된 조각상도 함께 들어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잊혀진 옛 왕국의 유물 같았다. 정복자가 보물을 숨겨놓고는 후세에 미처 그 사실을 전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266쪽: 그는 조용히 속삭였다. "파티마, 기다려요. 이제 그대에게 달려가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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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는 1947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나 다양한 문화적 활동을 하다가 1986년 산티아고 순례 후 첫 작품 『순례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가로서의 이력을 시작하게 됩니다. 자신이 경험한 순례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1988년에 쓴 두 번째 작품 『연금술사』가 큰 주목을 받으면서 그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는데요. 이후에도 꾸준히 영향력 있는 작품을 발표하면서 많은 독자로부터 사랑받는 작가가 됩니다. 특히 오늘 소개해드린 『연금술사』는 ‘한 권의 책이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작가’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는데요. 한국에서도 100쇄를 넘길 정도로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스테디셀러가 되었습니다.
『연금술사』는 ‘자아의 신화’, 즉 나를 찾는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경전이나 잠언 등의 형식을 빌려 코엘료는 진정한 마음의 소리를 듣는 여정을 매우 유려하게 그려냈는데요. 양치기였던 ‘산티아고’는 어느 날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서 보물을 찾는 꿈을 연달아 꾸게 되고 그것이 실제로 자신이 겪게 될 모험의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평범한 노인으로 변장한 왕은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고 말하면서 산티아고가 모험을 떠나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합니다. 이후 산티아고는 이집트로 넘어가 보물을 찾으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돈을 벌고 능력을 발휘하면서 다시 양치기의 삶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게 되는데요. 그래도 한 번은 보물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길고 험한 사막을 건너고, 그곳에서 연금술사를 만나게 됩니다. 그 연금술사는 다시 한 번 산티아고가 보물을 포기하고 사막에서 만난 사랑, ‘파티마’의 곁에 머무르려 할 때 진정한 자기를 찾아 깨달음에 이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일깨워줍니다. 결국 산티아고는 피라미드 앞에 도착해 그 표지가 가리키는 곳을 따라 최초의 꿈을 꾸었던 장소에서 보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연금술사』는 일견 허황된 것처럼 보이는 영원이나 영혼에 대한 믿음이 우리가 삶의 어떤 순간에 적당한 만족에 타협한 결과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여러 물질을 조합해 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연금술의 신비는 예언이나 계시처럼 비과학적인 전근대적 사고로 취급되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의 금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에 관한 것이라면, 우리가 어떤 과정을 통해 모종의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은유라면 쉽게 무가치한 것으로 치부해 버릴 수는 없을 텐데요. 작가는 산타이고의 여정을 통해 현실의 우리가 어느 순간 포기해 버린 꿈에 관해 위로와 용기를 건넵니다. 삶의 한계를 결정하는 비극적인 운명이 아니라 끊임없이 가능성을 추구하는 긍정으로서의 운명이 이 작품의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됩니다.
파울로 코엘료는 거의 모든 작품이 번역되어 있고, 여전히 신작을 통해 독자를 만나고 있기도 한데요. 국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고, 그 때문인지 작가도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자주 드러내는 편입니다. 『연금술사』를 통해 코엘료의 순례에 함께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교보문고 책소개
신부가 되기 위해 라틴어, 스페인어, 신학을 공부한 산티아고는 어느 날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떠돌아다니기 위해 양치기가 되어 길을 떠난다. 그의 인생을 살맛나게 해주는 건 ‘꿈이 실현되리라고 믿는 것’.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늙은 왕의 말과 그가 건네준 두 개의 보석을 표지로 삼아 기약없는 여정에 뛰어든 그는 집시여인, 늙은 왕, 도둑, 화학자, 낙타몰이꾼, 아름다운 연인 파티마, 절대적인 사막의 침묵과 죽음의 위협 그리고 마침내 연금술사를 만나 자신의 보물을 찾게 되는데…….
저자(글) 파울로 코엘료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
전 세계 170개국 이상 82개 언어로 번역되어 2억 3천만 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한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 1947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났다. 저널리스트, 록스타, 극작가, 세계적인 음반회사의 중역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다, 1986년 돌연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난다. 이때의 경험은 코엘료의 삶에 커다란 전환점이 된다. 그는 이 순례에 감화되어 첫 작품 『순례자』를 썼고, 이듬해 자아의 연금술을 신비롭게 그려낸 『연금술사』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이후 『브리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악마와 미스 프랭』 『오 자히르』 『알레프』 『아크라 문서』 『불륜』 『스파이』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다. 2009년 『연금술사』로 ‘한 권의 책이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작가’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었다. 2002년 브라질 문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고, 2007년 UN 평화대사로 임명되어 활동중이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훈하는 등 여러 차례 국제적인 상을 받았다. 2018년 신작 『히피』를 발표했다.
목차
- 서(序)
1부
2부
에필로그
작가의 말
역자 후기
출판사 서평
‘파울로 코엘료 신드롬’을 일으킨 전설의 베스트셀러
전 세계 170여 개국 82개 언어로 번역되어 2억 3천만 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한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 파울로 코엘료. 그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베스트셀러 『연금술사』의 한국 출간 이십 주년을 맞아, 또다른 대표작 『순례자』와 함께 새로운 표지로 선보이는 스페셜 에디션이 독자들을 찾는다. 이번 특별판은 2020년 7월 20일부터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마음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언하는 성서와도 같은 책, 진정 자기 자신의 꿈과 대면하고자 하는 모든 이를 축복하는 희망과 환희의 메시지, 전 세계 8천 5백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연금술사』는 평범한 양치기 산티아고의 여정을 통해 우리 각자에게 예정된 진정한 보물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삶의 연금술임을 역설하는 작품이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이는 우리 모두가 나만의 보물을 찾고자 하는 소망으로 현실을 견뎌낼 힘을 얻기에, 오래도록 크나큰 울림을 준다. 이번 특별판에는 한국어판 출간 이십 주년을 기념하는 서문을 수록해, 『연금술사』가 하나의 자발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소중한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코엘료의 친필 메시지도 담았다.
이제 한국어판 출간도 이십 주년을 맞이하지만, 『연금술사』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이 책은 여전히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다. 나의 마음처럼 그리고 나의 영혼처럼 이 책은 매일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다. 나의 마음과 영혼이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의 마음과 영혼은 여러분의 마음과 영혼이기도 하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보물을 찾는 목동 산티아고이듯, 나도 나의 보물을 찾는 목동 산티아고다. 한 사람의 이야기는 곧 모든 사람의 이야기다. 그리고 한 사람의 탐색은 곧 인류 전체의 탐색이다. 바로 이것이 『연금술사』가 여러 해 동안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계속 공명하고 그들의 정서와 영혼에 편견 없이 동등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내가 믿는 이유다.
스페셜 에디션 「서문」에서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영혼의 연금술
연금술이란 진정 무엇일까? 단지 철이나 납을 금으로 바꾸어내는 신비로운 작업을 가리키는 걸까? 이 작품은 아니라고 말한다. 진정한 연금술은 만물과 통하는 우주의 언어를 꿰뚫어 궁극의 ‘하나’에 이르는 길이며, 마침내 각자의 참된 운명, 자아의 신화를 사는 것이다.
마음은 늘 우리에게 말한다. “자아의 신화를 살라”고. 평범한 양치기 청년 산티아고는 마음의 속삭임에 귀를 열고 자신의 보물을 찾으러 길을 떠난다. 집시여인, 늙은 왕, 도둑, 화학자, 낙타몰이꾼, 아름다운 연인 파티마, 절대적인 사막의 침묵과 죽음의 위협 그리고 마침내 연금술사를 만나 자신의 보물을 찾기까지, 그의 극적이며 험난한 여정은 ‘철학자의 돌’을 얻기까지 연금술사의 고로에서 진행되는 실제 연금술의 과정과 닮아 있어 신비와 감동을 더한다.
그렇게, 지난한 연금술의 여정을 통해 그는 만물과 대화하는 ‘하나의 언어’를 이해하며 마침내 영혼의 연금술사가 된다. 그러나 사실은, 꿈을 찾아가는 매순간이 만물의 언어와 만나는 눈부신 순금의 시간들이 아니었을까. 그 점에서 산티아고가 도달한 연금술의 환희는 꿈을 잊지 않으려는 모든 이들의 것이기도 하다.
『데미안』『어린왕자』『갈매기의 꿈』을 잇는 우리 영혼의 필독서
삶이 거쳐가는 순례 여행에 관한 한 편의 지혜롭고 감동적인 이야기.
위대한 업,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 시작된 긴 여행은 그 자체 삶의 소중한 보물을 담고 있었다. 떠돌아다니기 위해 양치기가 된 청년 산티아고에게 인생을 살맛나게 해주는 건‘꿈이 실현되리라고 믿는 것’.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늙은 왕의 말과 그가 건네준 두 개의 보석을 표지(標識)로 삼아 기약없는 여정에 뛰어든 산티아고는 만물에 깃들인 영혼의 언어들을 하나하나 배워간다.
그리고 운명 같은 연금술사와의 만남. 절대적인 영적 세계를 물질과 맞닿게 하는 연금술은 만물과 소통하는 우주의 언어이다. 납은 세상이 더이상 납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납의 역할을 다하고, 마침내 금으로 변한다.
연금술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 우리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를 갈구할 때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도 함께 나아진다는 걸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되면서부터 산티아고는 과거나 미래에 연연하지 않고 만물의 정기와 호흡하게 된다. 산티아고는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고된 여정을 통해 필요한 모든 것 - 삶의 비밀스럽고 심오한 진리를 깨닫고, 그가 꿈꾸던 삶을 살았다. 그리고 그것이 코엘료가 우리에게 전하는 삶의 연금술, 영혼의 연금술이다.
‘머리가 아닌 마음에 이야기하는 상징의 언어’로 높이 평가받는 파울로 코엘료. 그는 한 인터뷰 기사에서, 표지(標識)란 신과 접촉하는 개인적인 방법이며 이 언어를 익히기 위해서는 저마다의 직관력을 개발하고 그러려면 실수를 범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구절구절 현오한 가르침을 전하는『연금술사』는 가히 현대의 고전이라 할 만하다.
나는 젊은 시절 한동안 연금술에 깊이 빠져 있었다. 쇠를 금으로 변하게 하고, ‘불로장생의 묘약’을 발견할 수 있다니! 너무도 매혹적인 세계였다. (……) 1981년, 나는 내 운명의 길을 다시 찾게 해준 스승 람을 만났다. 스승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나는 연금술의 길로 돌아올 수 있었다. 혹독한 정신감응 훈련을 마치고 난 저녁으로 기억된다. 나는 연금술의 언어가 그토록 어렵고 모호한 이유를 물었다.
“연금술사에는 세 부류가 있네.”
스승의 대답이었다.
“연금술의 언어를 아예 이해하지 못한 채 흉내만 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해는 하지만 연금술의 언어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따라가야 한다는 것 또한 알기에 마침내 좌절해버리는 사람들이 있지.”
“그럼 세번째 부류는요?”
“연금술이라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으면서도 연금술의 비밀을 얻고, 자신의 삶 속에서 ‘철학자의 돌’을 발견해낸 사람들일세.”
아마도 스승은 스스로를 두번째 부류에 놓고 있는 듯했다. 나는 스승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연금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상징의 언어란 만물의 정기, 또는 칼 융이 말한 집단 무의식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이해했다. 자아의 신화, 그리고 그 단순함 때문에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던 신의 표지들도 알게 되었다.
‘위대한 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었다. 그것은 하루하루 자아의 신화를 살아내는 세상 모든 사람 앞에 조용히 열려 있었다. ‘위대한 업’은 달걀 모양의 어떤 것 혹은 플라스크에 담긴 액체 따위가 아닐 터였다. 만물의 정기 속으로 깊이 잠겨 들어가 만나게 되는 ‘하나의 언어’, 그것일 터였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영혼의 연금술사가 되지 않겠는가.
- 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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