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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 3국 여행 9일차: 시그나기~수도원 3곳~텔라비 (2025.5.24)

클리오56 2025. 6. 18. 21:06

시그나기 아침산책 시그나기~수도원 3곳~텔라비 텔라비 시내투어


이른 시간에 아침 산책을 나갔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되돌아와 우산을 챙겨들고 다시 나갔다. 
멥스미 지도는 구글 지도보다 상세하여 길을 잡기가 아주 편리하다. 

오래된 교회를 목표로 나아가니 묘역을 지난다. 

길이 끝나며 평원이 드러난다. 아직은 구름이 제법있어 뚜렷하지는 않다. 

되돌아나와 다른 갈래길을 따라 지나니 탑과 성문이 나온다. 여기를 지나도 넓은 평원을 바라본다. 

역시 되돌아나와 다른 갈래길을 찾아가니 어제 지났던 길이라 약간 익숙하다. 

돌포장길이라 운치도 있고 약간의 비로 젖었고 지나는 사람도 없어 아주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KUSIKA 식당과 그 옆의 발코니 시그나기 식당은 모두 이름난 맛집이며 좋은 분위기 역시 갖추었다.

이곳 역시 넓은 평원을 바라보는 멋진 전망터이다. 

개 대여섯 마리가 주위에 몰려들기에 황급히 성벽 위로 올랐다.

다행히 성벽 위로는 이놈들이 올라오지 않고 짖어대기만한다. 

성벽을 따라 걸은 후 다시 동네길로 내려섰다. 

결혼증명서 발급소 앞에서 소녀상을 찾았다. 코끝과 발끝이 반질하다.

시그나기는 사랑의 도시로서 24시간 결혼증명서를 발급해준다는 이야기를 본적이 있는데

적어도 구글의 결혼증명서발급소의 근무시간을 보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일 뿐이다. 

 

일설에 따르면 이곳 출신 천재화가 니코 피로스마니(1862~1918)는

이곳에 머물렀던 프랑스의 여배우 마르가리타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으며

꽃을 좋아한다는 그녀를 위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 재산을 털어 장미꽃을 구입하기 시작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피까지 팔아가며 백만송이를 가득 싣고 그녀에게로 가서 사랑을 고백했다고 한다.

물론 그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 이루지 못한 사랑을 생각하며

이곳에서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24시간 언제든지 결혼등록을 할 수 있게 해 사랑의 도시라고 불리울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가수 심수봉씨가 불러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백만송이 장미라는 노래는

라트비아의 곡에 새롭게 가사를 붙여 러시아의 국민가수로 불리는 푸가 초바가 불러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이에 러시아 가사의 실제 주인공이 바로 피로스마니이다.

마을 곳곳에서는 그의 그림 속 인물을 동상화한 작품을 볼 수 있다.

 바로 '당나귀 타고 왕진가는 의사(Guy with umbrella on the horse)' 작품도 그중 하나이다.

숙소로 돌아와 제공되는 아침의 간편 식사를 들었다. 

토마토와 오이로 구성되는 샐러드는 항상 제공되는구나.... 

 

1. 대천사 그레미 수도원 (Gremi's Archangels' Complex)

 

입구 가게에서 무화과 말린 것과 호두를 맛보았다. 그리고 후루츠겔라를 처음 먹었는데 식사가 될 정도로 묵직한 맛이다.

이곳 그레미 수도원 역시 하나의 성채를 갖추고 있으니 요새와 종교 두 역할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카케티(Kakheti)의 레반 왕 통치 기간인 1565~1577년 사이에 지어졌습니다.

 

봉우리에는 십자가, 그 능선에는 탑이 보인다. 

평원을 흐르는 Alazani 강

 

2. 알라베르디 수도원 (Alaverdi Monastery)

 

수도원의 일부 역사는 6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도사 알라베르델리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현재의 성당은 11세기 카헤티의 Kvirike 3세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높이 55m의 이 성당은 트빌리시의 성삼위일체 성당이 세워지기 전까지 가장 높은 성당이었다.

 

넓은 평원 위에 자리한 이 수도원은 낮은 돌담장의 입구를 지나 높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수도원으로 들어서면

성당 주변으로 잘 가꾸어 놓은 듯한 정원을 연상케 하는 포도밭도 있다.

12세기 이곳의 와인 생산량이 70 톤에 달할 정도로 주요한 와인 생산지였으나

구 소련시절 생산이 중단되었다가 10여년 전부터 크베브리 전통 방식과 현대 양조 방식을 병행해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수도사들의 무덤 

성당 입구의 짙은 프레스코화는 성 게오르기우스가 용을 물리치는 모습으로 매우 인상적이다. 

 

3. 이칼토 수도원(Ikalto Monastery)

 

이칼토 수도원은 6세기 시리아의 선교사 중 한 명인 Saint Zenon에 의해 설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도원과 함께 12세기경 세워진 교육기관인 아카데미로도 유명하다.

타마르 여왕 당시 조지아의 국민시인 루스타벨리가 수학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수도원 내에는 3개의 교회가 있는데 Khvtaeba 십자가 모양을 한 교회가 가장 오래된 교회로 알려져 있다.

17세기 페르시아 침략자들에 의해 불타 없어진 것을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수도원 단지 내에는 폐허 속에 방치된 듯한 옛 건물의 흔적과 함께

전통 와인 제조에 사용했던 크베브리와 군데군데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묘비들을 볼 수 있다. 

 

4. 슈미 와이너리 (Shumi Winery Kakheti)

 

조지아는 8천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 최초로 와인이 탄생한 나라다. 텔라비는 조지아에서도 와인의 주생산지이다.

땅 속에 크베브리라 불리는 항아리를 묻어 와인을 숙성시키는 방식은 조지아에서만 볼 수 있다.

 

조지아 와인 최대 생산지인 텔라비 인근 카헤티 지역에는 수많은 와이너리가 있다.

그중에서도 슈미는 300헥타아르 포도밭을 소유한 고품질 와인생산자 중 하나이며 접근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품종별로 심어놓은 포도밭과 아름답게 꾸며놓은 야외 정원, 그리고 와인 박물관이 있어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슈미는 고대 조지아에서 순수하고 희석되지 않은 와인을 의미했다고 한다.

이곳은 고유한 자체 기술을 사용하여 오크 배럴에서 ori 브랜디와 Khetian Chacha와 같은 유기농 와인,

Zigu라고 불리우는 천연 음료를 생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구글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어 와이너리 방문은 이곳으로 정하였고

우리의 경우 입장료 10라리, 테이스팅 4건에 20라리를 지불하였다.  

영어로 설명들었고 스마트폰이 통역했음에도 듣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조지아 와인의 전세계 전파도 

테이스팅에는 치즈를 비롯 안주 여러가지가 제공되었다. 


텔라비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고 휴식 후 시내투어를 하였다.

텔라비는 카헤티 주의 주도이며 인구는 2만명 정도로 알려졌다.  

텔라비를 상징하는 것은 단연 Batonis Tsikhe(왕자의 요새)이며 

거대한 성벽과 탑은 중세 조지아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요새 내부에는 궁전과 박물관이 소재한다.

 

King Erekle II의 기마상 

Batonis Tsikhe(왕자의 요새)의 정문

King Erekle II의 기마상 

Giant Plane Tree로 이름하며 높이 46m, 수령 900년이 넘는 것으로 적혀있다. 

 

위키백과: 텔라비(조지아어თელავი, Telavi)는 조지아 동부에 위치한 도시로카헤티 주의 주도이며 인구는 19,629(2014년 기준)이다

청동기 시대 유적이 남아 있으며 8세기부터 이 지역의 중심 도시가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역사에 등장하게 된다. 10세기부터 12세기까지 카헤티 왕국의 수도로 남아 있었고 15세기 통일 조지아 왕국이 분열되기 전까지 경제 활동의 중심지가 된다. 17세기 카헤티 왕국의 수도가 되었고 18세기 동조지아 지방에 세워진 카르틀리-카헤티 왕국의 수도가 되면서 트빌리시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도시가 되었지만 1801년 러시아 제국에 정복되고 만다.

트래블북스: 조지아 동부에 위치한 텔라비는 조지아 와인의 주생산지인 카헤티주의 중심지이다. 12세기 카헤티 왕국의 수도였으며 조지아의 황금시대로 일컬어지는 타마르 여왕 당시에는 가장 중요한 정치경제 중심지였다. 13세기 이후 몽골 등 외세의 침략으로 통일 왕국이 해체되면서 이 도시 또한 평범한 도시로 전락했지만 17세기 카헤티 왕국의 수도로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18세기 Erekle II 당시 최고의 번성기를 누렸다. 19세기 재정 러시아에 편입되면서 그 지위를 상실하고 평범한 소규모 산업도시로 변모했다. 평원의 중심에 있는 이곳은 천혜의 기후조건으로 수많은 와이너리와 주변의 역사적 기념물들이 많아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