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둘레길/경기둘레길

경기둘레길 여주 36코스 + 이천 37코스 (2024.11.8)

클리오56 2024. 11. 9. 09:58

일자: 2024.11.8 경기둘레길 34회차, 누계 45개코스, 누계거리 666.6km
코스: 경기둘레길 여주 36코스 + 이천 37코스 
등로: 도리 정류장 ~ 도리 마을회관 ~삼합교 ~ 현수1리 ~ 장호원버스터미널 ~ 장호원 초교
소요시간: 5시간 58분 ( 휴식시간 35분 포함)
총거리: 23.5km

안양에서 3330 광역버스로 판교역, 다시 전철로 여주역,

여기서 운좋게 로스 타임없이 120번 버스 종점인 도리 정류장에 도착하였다.  

새벽 4시 50분에 집을 이르게 나선 덕분에 8시가 되기도 전에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도리 마을회관 앞에 설치된 경기둘레길 안내판에서 36코스 사진 인증과 수첩에 스탬프를 남기고 출발~~

제방에 당도하니 앞은 남한강, 여주에서는 여강이라고 부른다. 

한강 하구로부터 142km 지점이라는 표시도 보였다. 

보이는 섬이 도리섬이며 오늘 트레킹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청미천이 이곳에서 남한강에 합류한다.  

세물머리 소원탑, 왜 세물머리??

지도와 자료를 보니 남한강에 남쪽에서 청미천이 합류하고 북쪽에서 섬강이 합류하기 때문이다.

나도 탑 중간쯤에 돌 하나 올려두었다. 

경기둘레길에 여주의 여강길 리본이 합류하여 한 묶음으로 달아두었다. 

보통은 세로로 수직 바위가 있는데 이곳은 누운 바위에 재밌는 전설이 생겨났다. 

안내의 말대로 오줌통으로 사용되었던 웅덩이도 보였다. 

이곳 이정목에서 숲길과 제방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맵에선 어느 길이 정상적으로 표시되는지 궁금해서 확인하니 숲길이다.

물론 경기둘레길 홈페이지에도 숲길이 정상적인 루트이다. 

내가 램블러에서 다운로드 받은 궤적은 제방길로 이어진다.  

오늘 제방길이 워낙 압도적일 터라 이곳에서나마 숲길을 따르기로 했다. 

장안4리 마을회관 옆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며 커피 한잔과 간식을 즐겼다.

제방에서 뒤돌아보니 마을이 산 기슭에 아담하게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앞에 청미천이 흐르니 그야말로 배산임수이다.  

길과 강이 나란히 함께 이어지고 있다. 저멀리 삼합교가 보이고~~

이 자리가 너무나도 포근하고, 보이는 조망이 탁월하다.

지금 베트남 하장을 바이크로 돌고 있는 친구의 카톡이 도착했다.

하장이 좋아 6번째 투어중이라며 너무나도 아름답다고 한다. 

여기도 눈부시게 아름답다며 사진을 몇 장 보내주었다. 

나도 이번 달에 베트남 북부지방을 보름간 자유여행 예정이며 하장 역시 방문한다. 이 친구의 권유로~~   

양지바른 곳이라 은행나무가 노랗게 잘 물들었다. 

삼합교, 왠 삼합? 

세물은 남한강, 청미천 그리고 섬강이라고 했다. 

여기에 더하여 이 지역이 경기도 여주, 충청북도 음성군, 그리고 강원도 원주,

즉 삼도가 모이는 지역이라 삼합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지점에서 우측 산길로 들어서야 한다. 그대로 직진했다가 잠시 알바를 겪었다. 

이정목의 날개가 떨어져있었다. 숲쪽을 자세히 보면 리본 하나가 달려있다. 

이곳은 낙엽이 많이 깔려 등로가 희미하다. 

남발되는 리본이 이곳에서는 그렇게 반갑더라. 

게다가 어떤 지점에서는 경사가 급하고 오솔길이 더욱 좁아졌다. 

그래도 그런 길은 잠시라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물길이 멋지다. 주변의 갈대밭으로 더욱 빛난다. 제법 많은 새 무리가 보여진다.  

자전거길의 쉼터가 아주 좋아보인다. 트레킹 인구가 더 많을 듯한데도

도로를 관리하는 국토부의 힘이 세어서인지 자전거길에는 이런 시설들이 설치되었다. 

쭉 바로 걸어가는 제방길이 슬금슬금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주변에 리본을 붙일만한 나무가 없어 시멘트 바닥에까지 시그널이 부착되었다. 

드디어 36코스 완료, 이곳은 37코스 시점 현수1리 정류장이다. 

갈대로 덮인 청미천은 계속 동반 친구이다. 

오래된 소건물, 당진 양수장이다. 주변 분위기와 잘 어울린듯하여 굳이 사진을 찍었다. 

비닐 하우스가 밀집해있다. 무슨 작물을 재배할까? 물을 볼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멋지다. 넓은 들판도, 좌우로 갈대밭을 둔 제방길도. 갈대로 뒤덮인 청미천도. 

벼락바위, 여기도 신선바위와 마찬가지로 바위를 매개로 하나의 전설이 이루어졌다.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상류와 하류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제방 아래 청미천에 가깝게 난 소로를 따라 걷기도 하였다. 

이제 끝이 보인다. 꽃들 위로 저 멀리 펼쳐진 능선의 봉우리는 어떤 산일까? 

드디어 장호원버스터미널에 당도하였다. 

담장 밖에 위치한 안내판에서 사진과 스템프를 찍어 인증한다. 

전철이 있는 이천역이나 부발역으로 가기 위하여 장호원초교 정류장에서 기다렸다.

이천역으로 가는 25번 버스는 표시되어 있는데 부발역으로 가는 114번 버스에 대해서는 아무런 표시가 없다. 

20여분 기다린 끝에 114번을 타고 부발역에 도착, 판교행 전철로 환승했다. 

오늘 경기둘레길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잘 마쳤다.

여강의 눈부신 갈대밭을 친구삼아 멋진 가을 트레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