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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묘: 유홍준 교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권, 서울편 1 (2023.12.16)

클리오56 2023. 12. 17. 10:02

 

일자: 2023.12.9
코스:  종묘전교~외대문~향대청 일원~정전~공신당~칠사당~영녕전~종묘공원 
거리: 3.57km
소요시간: 2시간 32분(휴식시간 46분 포함)

 

 
겨울다운 눈이 제법 내려 설경의 종묘를 기대했지만 도심은 그러하지 못했다.

현재 정전이 대형 보수 공사중이라 둘러볼 적기는 아니지만

해설사와 함께 한 시간여 투어를 했고 다시 홀로 이리저리 나름 살펴보았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권에 수록된 '종묘'를 참조하였지만

나의 경우 핵심인 정전이 빠졌고 종묘제례를 참관하지 못했으니 답사라 언급할만한 가치는 없다.

다만 정전 공사는 내년 말 끝나고, 아마도 이후 종묘 제례 행사 때 참관을 스스로 다짐하면서 일단 후기를 시작한다.

 

다른 글들에서도  언급했지만 여기 글들은 거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옮겨왔기에 일일이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권, 서울편 1
제1부 종묘
종묘
 종묘 예찬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 건축가 승효상의 고백 / 프랭크 게리 / 종묘와 사직 /
영녕전 / 공신당과 칠사당
종묘 제례 「보태평」과 「정대업」은 영원하리라
『국조오례의』 / 「보태평」과 「정대업」 / 세종대왕의 절대음감 / 종묘제례 /
이건용의 「전폐희문」 / 향대청과 재궁 / 전사청 / 정전, 영녕전, 악공청 / 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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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입구, 카카오맵을 보면 종묘광장공원이라 표시된다.

 

종묘전교(宗廟前橋)

 

외대문

대문의 윗부분은 창살 형태로 틈을 보여주는데 아마도 혼이 드나들도록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가 집에서 제사를 지낼 때 대문을 살짝 열어두듯이...

 

종묘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1995년)된 유형유산 중 하나이고,

종묘제례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 무형유산에 제일 먼저 등재되었다.

 

종묘의 가을 (지금은 초겨울 이지만 아직도 가을의 정취를 보여준다)

종묘의 단풍은 참나무, 느티나무의 황갈색이 주조를 이룬 가운데 노란 은행나무와 빨간 단풍나무가점점이 어우러져 있어, 늦가을 끝자락에 가면 인생의 황혼 녘에 찾아오는 처연한 미학을 느낄 수 있다.

 

중연지

연못은 장방형, 가운데 섬은 원형이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의 철학이 반영되었다고 생각한다.

가운데 노송은 향나무이니 제사와 잘 어울린다. 

 

망묘루

종묘 내에서 유일하게 팔작지붕. 제례를 지낸 때 임금이 잠시 머물며 앞선 임금들의 공덕을 기리던 곳  

 

공민왕 신당

예전 용한 점쟁이들이 주변에 들끓을 때 가장 신통했다고 한다.

 

향대청

 

엄청난 제기가 동원될 듯. 신위 마다 65개의 제기가 소요된다던데...

정전에 신위가 19이니 제기 1,235개가 필요. 

 

전사청 영역

전사청은 종묘제례에 쓰는 제수의 진찬을 준비하던 공간으로, 제사 공간이기 때문에 정원을 가꾸지 않았다.

그 대신 늙은 감나무 한 그루가 차가운 분위기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제정: 제사용 우물

 

정전

동문 및 신도

검은 전돌 6장의 좁은 신도가 정전을 향하여 길게 뻗어 있다.

임금과 신하들은 이 동문을 통하여 정전에 출입하였다.

남문: 혼령이 출입하는 정문 격이다.

 

정전은 공사중이다.

종묘는 조선 역대 제왕과 왕비들의 혼을 모신 사당이다. 궁궐이 삶을 영위하는 공간이라면,

종묘는 죽음의 공간이지 영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선왕조의 신전이다. 

 

종묘 건축의 미학 (사진 출처: 위키백과)

100미터가 넘는 맞배지붕이 19개의 둥근 기둥에 의지하여 대지에 낮게 내려앉아

불가사의할 정도로 침묵이 감도는 공간을 보여준다는 점에 정전 건축미의 핵심이 있다. 

건축가 송효상은 종묘의 박석을 두고

"불규칙하지만 정돈된 바닥 박석들은 마치 땅에 새긴 신의 지문처럼 보인다"라고 찬탄해 마지않았다. 

 

정전 앞 월대

신문 앞에서 정전을 바라보면 넓은 월대가 보는 이의 가슴 높이에서 전개된다.

이 월대가 있음으로 해서 종묘 정전 영역은 더욱 고요한 침묵의 공간을 연출한다. 

공신당

공신당에는 각 임금마다 적게는 2명, 많게는 7명의 근신이 배향되어 모두 83명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

종묘의 공신당에 배향되었다는 것은 엄청난 명예이고 가문의 영광이지만 그 인물 선정을 둘러싼 이론이 많다.

칠사당

칠사당은 천지자연을 관장하는 일곱 신을 모시는 사당이다.

유교 공간이면서도 토속신을 끌어안아 모신 것이 이채롭다.

종묘의 낮은 담장

아주 낮게 둘러져 있는 담장은 조용히 정전을 거룩하게 만들고 있다.

정전에서 내다보면 담의 지붕이 거의 발아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악공청

악사와 일무원의 공간인 악공청을 보면 종묘제례에서 음악과 춤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실감한다. 

 

영녕전 영역

 

영녕전

더 이상 종묘에서 모실 수 없는 조상의 신주를 모시기 위해

태종은 영녕전이라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영원히 후손들과 함께할 수 있게 했다. 

증축을 거듭한 영녕전

왕조가 이어지면서 신주를 모실 분이 늘어나 정전과 영녕전을 계속 증축할 수밖에 없었다. 

헌종 2년에 마지막으로 영녕전을 증축하여 현재의 규모인 16칸을 갖추었다. 

영녕전의 측면

영녕전에는 좌우로 날개를 단 듯한 월랑이 있어 신전으로서의 권위와 품위를 지닐 수 있었다.

영녕전 담장

소악공청

 

양녕전과 정전 뒤 나트막한 언덕으로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다음 기회에는 정전과 종묘제례를 더 잘알 수 있기를 바라며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