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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 (2023.10.21)

클리오56 2023. 10. 22. 20:42

내용 및 소감

☆ 한국어판 서문: 우리의 삶은 바다에 있다

- 한창 사는 것이 우울했을 때 탄생한 책이다. 살면서 위로가 가장 간절했던 시절이었다. 

- 인간이 무자비하게 착취하고 선을 긋고 아스팔트로 덮는 세상에서 바다는 고분고분하지 않고, 순응하지 않은 마지막 야생 지대다. 바다는 그렇게 남겨두는 편이 낫다. 

- 우리라는 존재의 수수께끼를 풀고 싶다면, 바다 앞에 서기를 바란다. 파도의 리듬에 맞출 때, 파도의 움직임과 빛이 보여주는 놀라운 아름다움 속에 있을 때, 산다는 것과 충만함이 무엇인지 대략 보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바로 그것이다. 

 

☆ 곡예와 같은 삶을 지나다

- 바다는 인생이다. 그것도 무한으로 이어지는 인생. 누구에게나 삶은 유한하게 단 한 번이지만, 영원히 마르지 않고 사라지지 않을 바다를 보고 있으면 우리의 삶도 바다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게 아닐까 착각하게 된다.
- 우리의 삶이 지리멸렬하게 느껴질 때 바다를 보고 싶고, 어디로든 자유롭게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요동친다..... 그리고 언제나 용기와 도전정신을 불어넣는다. "떠나! 저곳으로! 멀리!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해야지!"

- 인생은 멀리 떠나는 항해와 같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이라는 항해를 제대로 하려면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몽생미셸의 조차는 무려 15m

- 우리 삶에도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바다와는 다른 리듬으로 살아간다. 한 번 삐끗하면 쉽게 돌이킬 수 없는 리듬이다. 파도가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면 파도가 전하는 진실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자신의 마음속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힘, 회복할 에너지를 찾을 수 있다는 진실이다. 회복은 우리가 가진 것을 전부 비울 수 있는 능력이다. 왠지 어려워 보여도 그래야 한다.
- 아름다움을 쫓아다니지만 말고 아름다움을 통해 예상치못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감각을 갈고 닦아야 한다. 세상을 끝없는 말초적인 자극과 흥분으로 채우지 말자. 우리가 보내는 시간을 끝없는 분주함으로 채우지 말자. 혼자 있는 시간 자체를 소중히 하고, 고독이 찾아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 바다는 우리에게 자유를 미루지 말라고 말한다. 인생을 제대로 산다는 건 쓸데없는 걱정으로 나 자신을 가두지 않는 것이다

- 1434년 포르투갈의 항해사 질 이아네스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공포의 곶이라는 보자도르 곶을 무사히 지나는데 성공했다. 모두가 무서워 도전조차 못했지만, 이아네스는 그곳을 건너는 일에 성공했고 세계 지식을 아프리카까지 확대하는데 기여했다. 그가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용기를 내고 상상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바다가 선사하는 불행(타이타닉호 침몰)처럼 어떤 것도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는 게 인생이다. 그렇다면 위험이 닥쳤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도망치는 것이다. 분명하게 말하면 ‘줄행랑치는 것’이다. 도망치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피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용기이기도 하다.

- 충동적인 행동은 안 된다. 욱하는 태도는 좋은 것도 아니고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서둘러 결정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낫다. 

 

☆ 저 멀리 삶이 밀려오다

- 수영은 나르시시즘을 덜어내는 연습이다. 내가 정한 목표를 꼭 이루고 싶어 조바심이 든다면 시장에서 팔릴 만한 상품처럼 나 자신을 포장하겠다는 자아와 결별함으로써 그 조바심을 떨쳐버릴 수 있다. 그 후에 내가 얻는 것이 뭐냐고? 그것은 자유, 무중력, 그리고 영원하다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일 것이다.

- 경계를 넘게 해주는 재능이 있다면, 그건 바로 호기심이다. 호기심 덕분에 우리는 편견을 극복할 수 있다. 호기심이 있으면 늘 다니던 길로만 가지 않고 미지의 땅으로 방향을 틀어 용들과 신비한 괴물들과 마주할 기회를 만난다. .... 이미 증명되고 나와 있는 답에 안주하지 말고 우리의 시야와 탐구 분야를 넓혀보자.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아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부터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먼저 모른다고 인정할 줄 알아야 앞으로 더욱 알아갈 수 있다. 미지의 존재 혹은 용들과 맞서는 순간에 우리만의 확신이 생겨난다. 


☆ 삶으로부터 잠시 물러나다

앙투안 바토: 키테라 섬으로의 출항

- 사랑은 등대이자 암초, 불꽃이자 칼날이다. 사랑은 한없이 주다가도 거칠게 모든 것을 앗아간다. 아무리 아름답고 단단한 사랑이라고 해도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으로 치명적이다. 우리는 바다에게 지배되는 것처럼 사랑에 지배된다. 사랑과 바다는 마음대로 오고 간다. 사랑과 바다의 존재는 기적같지만, 그것이 주는 타격은 넘치는 환희만큼이나 지독하고 아프다. 

- 우리에게는 각자 자신만의 커다란 닻이 있다. 마음속에 바람이 몰아칠 때 고통을 가라앉혀주고 쉴 수 있게 해주는 커다란 닻이다. 이 같은 커다란 닻이 있기에 휴식이라는 은총을 받을 수 있다.

윌리엄 터너: 눈보라, 항구 어귀에서 멀어진 증기선

- 바다에서는 누구나 단 한 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바다에서는 우리가 유일한 선장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술과 바람의 도움을 받고 주변에 동료들이 있다고 해도 믿을 것은 오직 자신뿐이다. 바다에서 무언가를 결정한다는 건 위험과 마주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애매한 결정은 안 된다. 빠르게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결정을 내려야 한다.

- 우리는 살면서 성공을 기뻐하기도 하고, 바람이 불어도 묵묵히 가보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움직일 수 없거나 역경이 닥쳐도 끝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행동을 이해하기도 한다. 만약 지금 삶에서 커다란 빙하가 가로막고 있다면 당신은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난 것이다. 혹독한 겨울이든, 더운 여름이든 마찬가지다.

- 분노에 휘감겼을 때는 결정을 하지말고 분노부터 어떻게든 달래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해도 좋다. 회의 중이라면 회의실을 나가거나 논쟁을 멈추는 것도 방법이다. 마음 속으로 '그만'하고 크게 외쳐보고, 현재 나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해야 한다. 분노로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져 있지 않은가? 흰 고래는 놔주고 상처를 치료해야 한다. 세상은 우리가 바라는 대로 돌아가지 않고, 따뜻하지도 포근하지도 않다. 바다에는 숱하게 많은 악마와 고래가 지나간다. 분노가 악마와 고래를 물리치지는 못한다. -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배우는 자세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 보다 자신의 중심을 지키고 담담한 태도를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세이렌 마녀들과 한패가 되어 유혹의 노래를 불러서는 안된다. 차갑더라도 진실을 중시하는 태도를 늘 지켜야 한다. 

 

교보문고 책 소개

 
그 어느 때보다 본질에 집중해야 할 필요를 느끼는 요즘, 우리에게 '무한함'과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자연이 있다. 잔잔하면서도 거칠고, 당장 와 닿을 것 같으면서도 금세 멀어지는, 고요하되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바다’가 바로 그것이다.

바다의 물결만큼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없고, 대륙을 둘러싼 바다만큼 커다란 생명줄은 없다. 선원들의 용기, 변함없이 밝은 등대의 불빛, 계속 헤엄치는 상어의 힘, 한시도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거친 파도까지. 살아 숨 쉬는 철학인 바다는 존재 그 자체로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주며, 깊은 지혜와 생각지도 못한 인생철학을 가르쳐준다.
 
《모든 삶은 흐른다》는 2022년 프랑스 최고의 철학과 교수로 꼽힌 로랑스 드빌레르의 인문에세이로 출간 후 프랑스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저자는 낯선 ‘인생’을 제대로 ‘항해’하려면 바다를 이해하라고 조언한다. 바다가 우리의 삶과 가장 흡사한 자연이기 때문이다. 고난과 역경, 환희와 기쁨, 탄생과 죽음이 공존하는 바다가 던지는 철학적 사유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때때로 삶이 곡예를 하는 듯해도, 저 멀리 삶이 몰아치듯 떠밀려와도, 삶으로부터 잠시 물러나더라도 좌절하거나 주저할 필요는 없다. 잠시도 쉬지 않고 물결치는 바다처럼 삶도 자연스럽게 물결치며 흐를 뿐이다. 그러한 “삶을 직접 조종하는 선장이 되는 것”, 이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아름다운 선서일 것이다.

목차

  • vague _ 곡예와 같은 삶을 지나다
    바다 _ 무한으로 이어지는 인생
    바다와 대양 _ 인위적인 라벨 거부하기
    밀물과 썰물 _ 올라가면 내려갈 때도 있는 법
    무인도 _ 진정한 고독이란 무엇인가
    보자도르 곶 _ 상상력을 발휘하는 용기
    난파 _ 위험에 대비하는 자세
    해적과 해적질 _ 다른 사람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상어 _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것

    marée haute _ 저 멀리 삶이 밀려오다
    섬 _ 나답게 살기
    항해 _ 멀리 떠날 수 있는 용기
    헤엄 _ 자아라는 부담과의 결별
    바다 소금 _ 가진 것을 새롭게 음미하는 법
    등대 _ 흔들리지 않는 삶의 지표 만들기
    바닷가 _ 쉬어가기의 중요성
    크라켄 _ 새로운 지식으로 편견 부수기

    marée basse _ 삶으로부터 잠시 물러나다
    사르가소 _ 피해야 할 후회라는 덫
    방파제 _ 슬픔이라는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푸른색 _ 삶은 수많은 색채를 경험하는 것
    닻 _ 바람에 휘청이지 않도록
    선원 _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법
    빙하 _ 모든 것은 그저 과정일 뿐
    깃발 _ 느낀 것을 당당히 말하기
    모비 딕 _ 자신이 무엇을 추구하는지 아는 일
    세이렌 _ 조종하려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법
 

추천사

  • 이 책을 읽으며 삶은 등산보다 항해에 가깝다는 걸 깨달았다. 산을 타다 발을 헛디뎌 넘어질 순 있지만 산이 스스로 너울거리며 나를 흔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바다는 다르다. 바다는 파도를 억지로 막거나 바꾸려 하지 않는다. “파도처럼 인생에도 게으름과 탄생, 상실과 풍요, 회의와 확신이 나름의 속도로” 밀려온다. 프랑스 철학자 드빌레르는 파도처럼 우리 삶에 다가오는 모든 것을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라고 주문한다. 파도는 때로 내 동반자가 되어줄 수도 있으니까. 이 책은 흐르는 삶 속에서 ‘자기 자신’이라는 유일한 섬이 되는 길을 안내한다. 삶은 내가 내 의지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그저 흘러가며 살아지는 것이다.
  • “바다는 우리에게 삶을 빛내는 예술을 가르친다”, “삶이란 바다처럼 다양한 색을 띤다”는 저자의 생각이 바다와 연결된 여러 상징들을 통해서 아름다운 표현으로 펼쳐지는 책이다. 인생과 바다에 대해서 어쩌면 이렇게까지 깊고 넓고 새로운 통찰을 할 수 있을까? 내내 감탄하면서 책을 읽다 보면 우리도 어느새 인생철학자가 되어 또 하나의 섬이 되고, 바다가 되는 기쁨을 체험하게 된다. 이를 소중한 보물로 받아 안고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지는 마음.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라 여겨진다. 자연과 사물, 자기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배우면서!
  • 30년간 마음 전문가로 살면서 이런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책이다. 마음 관리는 결국 마음과의 소통 기술이다. 우리의 마음은 ‘꿈’ 같은 은유, 상징의 메타포 소통을 한다. 마음을 관리하는 팁이 논리적으로 정리된 내용보다 《모든 삶은 흐른다》 이 책에 담긴, 바다에 마음을 너무나 잘 블랜딩하고 메타포 가득한 칵테일 한 잔에 우리의 마음은 쉼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안 읽으면 마음에 손해를 볼 책이다.
  • 시간과 공간은 무한하지만, 육체를 가진 인간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누구나 영원히 살기를 원하지만, 인생은 바닷물처럼 끊임없이 과거 속으로 흘러간다. 바다에게 거친 파도와 잔잔한 물결이 일상이듯 우리의 삶도 상승과 하강의 연속이다. 소란스러운 우리 삶의 모습은 넘실거리며 소용돌이치는 바다의 모습과 똑같다. 하지만 우리는 실패와 좌절로 굴곡 있는 인생이 무조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바다를 보며 배워야 한다. 저자는 풍랑과 폭풍우, 난파, 암초, 무인도, 해적과 같이 위험한 것들이 도사리고 있는 바다로 과감히 나아가라고 말한다. ‘인생’이라는 항해를 제대로 하려면 주저하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바다에는 삶을 밝게 비춰줄 등대, 분주함 대신 쉼을 주는 바닷가, 고통이라는 바람에 휘청이지 않는 단단한 버팀목인 닻, 거센 파도처럼 다가오는 슬픔을 막아주는 방파제, 매혹적이고 희망찬 푸른빛, 용기 있는 선원들과 같은 우리를 지켜줄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낯선 인생이라는 항해를 떠나는 당신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것이다. 또한 무한 경쟁 사회에서 지쳤을 때, 곧장 무한한 자유의 바다 품으로 떠나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을 것이다.
  •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를 감상하며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다. 한마디로 ‘우아한 여유로움’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라는 말이다. 아무리 흔들려도 바다가 파도를 포기하지 않듯, 고독이라는 바람에 휘청이지 않고 단단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답을 줄 것이다.
  • 광대하게 펼쳐져 있는 바다를 보면서 누구든 바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바다는 깨끗한 것이든 더러운 것이든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바다로 머문다. 니체는 “초인은 바다 같은 인간”이라고 말했다. 바다는 우리를 숙연한 침묵 속에 빠뜨리면서 가르침을 건넨다. 아마도 바다는 이것 외에도 많은 가르침을 우리에게 건네고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세상의 소음에 정신이 팔려서 그것들을 듣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저자인 로랑스 드빌레르의 말처럼 “바다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이다. 로랑스 드빌레르의 《모든 삶은 흐른다》는 우리가 놓쳐버린 바다의 가르침들을 섬세하면서도 유려한 필치로 전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누구나 바다를 눈앞에 바라보면서 바다의 가르침을 직접 듣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철학서가 이렇듯 아름다울 수 있다는 데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바다의 현상학’이라고 불릴만한 책이다.
  • 가끔 스스로 꿈 분석을 할 때면 이것은 나 자신의 모습이구나 하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백사장 위에 서 있는 하얀 탑, 안개에 가려진 섬, 기하학적인 복잡한 해안선, 그리고 그 주변을 항해하는 배까지. 이제 와 생각하니 그 대부분이 바다와 관련된 이미지였다. 바다는 배경처럼 흐르고, 나는 그 가운데 작은 섬처럼 존재를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모든 삶은 흐른다》는 바다에 대한 모든 이야기, 이미지, 그리고 저자의 작은 철학적 사고들을 모은 책이다. 체계적이라기보다는 자유롭게 연상하듯 바다와 관련된 단어를 탐색하고 사고한다. 마치 자신 내면의 바다를 그리는 듯해서 지중해의 푸른빛이나 남극해의 짙은 어두움이 느껴지는 책이다. 자유로운 생각 위를 부유하며 자신의 바다에 내면의 이미지를 띄워보거나 새로운 섬을 찾아 헤엄을 치다 보면 그곳에는 저자가 이야기해주는 삶의 작은 지혜가 있다. 당신도 무사히 섬에 도착했다면 그곳에서 만난 새소리가 무척 아름답게 들릴 것이다.
  • 바다를 품은 엄청난 책이 왔다! 무인도의 고독, 위험한 곶의 상상력, 쉼 없이 헤엄치는 상어의 영감, 인생의 맛을 더하는 바다 소금에 푹 빠져 있는데, 어느새 마지막 장.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밑줄 박박 그으며 또 읽고 싶은 책.
  • ‘바다 청소부’라고 불린 지 벌써 몇 년이 되었다. 바다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눈부시게 푸른 물결, 붉은 낙조, 수많은 생명이 노니는 바닷속은 매혹적이다. 단 멀리서 볼 때만 그렇다. 가까이 가면 바다는 거칠고 위험하여 결코 쉽지 않다. 인생처럼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셈이다. 하지만 바다는 그 자체로 여전히 눈부시다. 바다와 함께하는 게 일상인 나에게 이 책은 작은 돌을 던졌다. 마치 내가 바다에 뛰어들었을 때처럼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나는 바다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가?” 바다에 돌을 던지면 작은 물결이 큰 파도가 되는 것처럼 이 책도 당신의 인생에 새로운 파도를 일으켜줄 것이다.

저자 로랑스 드빌레르는 ‘인생’이라는 항해를 제대로 하려면 바다를 이해하라고 조언한다. 바다가 우리의 삶과 같기 때문이란다. 고난과 역경, 평안과 쉼, 생(生)과 사(死), 끊임없이 흐르는 바다는 우리의 삶과 같기에 그의 철학적 사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오늘 어떻게 사는 게 의미 있는 삶인지 답을 찾고 싶다면 《모든 삶은 흐른다》를 통해 해답을 발견하길 추천한다. 바다와 삶, 그 안에 저자의 치열하게 고민한 철학적 사유가 바다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나아갈 힌트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책 속으로

바다는 인생이다. 그것도 무한으로 이어지는 인생. 누구에게나 삶은 유한하게 단 한 번이지만, 영원히 마르지 않고 사라지지 않을 바다를 보고 있으면 우리의 삶도 바다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게 아닐까 착각하게 된다.
_ p.34

우리 삶에도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바다와는 다른 리듬으로 살아간다. 한 번 삐끗하면 쉽게 돌이킬 수 없는 리듬이다. 파도가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면 파도가 전하는 진실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자신의 마음속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힘, 회복할 에너지를 찾을 수 있
다는 진실이다. 회복은 우리가 가진 것을 전부 비울 수 있는 능력이다. 왠지 어려워 보여도 그래야 한다.
_ p.49~50

바다가 선사하는 불행처럼 어떤 것도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는 게 인생이다. 그렇다면 위험이 닥쳤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도망치는 것이다. 분명하게 말하면 ‘줄행랑치는 것’이다. 도망치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피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용기이기도 하다.
_ p.78

수영은 나르시시즘을 덜어내는 연습이다. 내가 정한 목표를 꼭 이루고 싶어 조바심이 든다면 시장에서 팔릴 만한 상품처럼 나 자신을 포장하겠다는 자아와 결별함으로써 그 조바심을 떨쳐버릴 수 있다. 그 후에 내가 얻는 것이 뭐냐고? 그것은 자유, 무중력, 그리고 영원하다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일 것이다.
_ p.122~123

우리에게는 각자 자신만의 커다란 닻이 있다. 마음속에 바람이 몰아칠 때 고통을 가라앉혀주고 쉴 수 있게 해주는 커다란 닻이다. 이 같은 커다란 닻이 있기에 휴식이라는 은총을 받을 수 있다.
_ p.189

바다에서는 누구나 단 한 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바다에서는 우리가 유일한 선장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술과 바람의 도움을 받고 주변에 동료들이 있다고 해도 믿을 것은 오직 자신뿐이다. 바다에서 무언가를 결정한다는 건 위험과 마주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애매한 결정은 안 된다. 빠르게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결정을 내려야 한다.
_ p.198~199

우리는 살면서 성공을 기뻐하기도 하고, 바람이 불어도 묵묵히 가보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움직일 수 없거나 역경이 닥쳐도 끝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행동을 이해하기도 한다. 만약 지금 삶에서 커다란 빙하가 가로막고 있다면 당신은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난 것이다. 혹독한 겨울이든, 더운 여름이든 마찬가지다.
- p.208

출판사 서평

★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
★ 최재천, 이해인, 윤대현, 장재형 등 각계 명사들의 강력 추천 ★
★ 프랑스 현지 언론의 압도적 찬사 ★

“죽기 전, 단 하나의 철학을 만나야 한다면 바다에 가라!”
프랑스 최고의 철학자가 말하는 바다와 철학, 삶에 대한 이야기
사는 동안 누구에게나 철학은 필요하다. 철학을 한다는 건 삶의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육지의 관점에서만 철학과 인생을 이야기해왔다. 지구의 70퍼센트가 바다로 이루어져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잊은 채 오로지 육지만 들여다본 것이다. 이제는 바다로 나가야 한다.
바다의 물결만큼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없고, 대륙을 둘러싼 바다만큼 커다란 생명줄은 없다. 선원들의 용기, 변함없이 밝은 등대의 불빛, 계속 헤엄치는 상어의 힘, 한시도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거친 파도까지. 살아 숨 쉬는 철학인 바다는 존재 그 자체로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주며, 깊은 지혜와 생각지도 못한 인생철학을 가르쳐준다.
《모든 삶은 흐른다》는 프랑스 최고의 철학과 교수로 꼽히는 로랑스 드빌레르의 인문에세이로 2022년 출간된 후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바다와 삶을 철학적으로 풀어내어 우리의 내면 깊숙이 숨어 있는 자연적 존재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프랑스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바다는 인생이다. 무한으로 이어지는 인생.”
바다를 통해 본 인생의 깊이 있는 통찰과 지혜
저자 로랑스 드빌레르는 낯선 ‘인생’을 제대로 ‘항해’하려면 바다를 이해하라고 조언한다. 바다가 우리의 삶과 가장 흡사한 자연이기 때문이다. 바다는 해가 뜨는 곳이자 지는 곳이고, 생이 시작되는 곳이자 끝나는 곳이며, 누군가를 살리기도 하지만 죽이기도 하는 곳이다. 비를 그대로 흡수하며 다 포용하고 받아들일 것 같지만 때때로 거칠게 뱉어내어 경고를 주는 곳, 한결같지만 한결같지 않은 곳, 지구상 어디든 다 연결되어 있지만 가는 곳마다 다른 빛깔로 자신을 내보이는 곳. 저자는 이 모든 게 인생과 닮았다고 말한다.
고난과 역경이 있는 만큼 환희와 기쁨이 있고, 오는 것이 있으면 가는 것이 있고, 단 하루도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게 인생이다. 때때로 오르락내리락하며 힘들게 하지만 결국 지나고 보면 다 괜찮아지고 잔잔해진다. 인생에서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으나, 그렇다고 모든 것에 큰 의미를 두며 휘둘릴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이 바다처럼 자연스럽게 물결치며 오고 간다. 그런 시간들 앞에서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모든 삶은 흐른다》에서 말하는 인생철학은 단호하고 심플하다. 바다처럼 사는 것이다. 현재에 집중하고, 삶의 모든 순간을 흘러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두되 흐름에 휩쓸려가지 말고 나 자신을 굳건하게 지키며, 그 안에서 삶이 내게 주는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찾아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발견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조종하는 선장이 되는 것, 이보다 더 아름다운 선서가 있을까?”
삶의 지표가 필요한 당신에게 바다가 건네는 말
삶은 멀리서 보면 한 덩어리 같고, 가까이서 보면 조각 모음이다. ‘삶’이라고 하면 대부분 평생, 생애 전체를 이야기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오늘 하루가 삶의 전부이며, 생애 전체를 보면 어느 한 조각이 삶의 전부일 때도 있다. 하지만 산다는 건 조각을 살아도, 전체를 살아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좁디좁은 냇물에서 시작된 물이 흐르고 흘러 바다로 간다면, 과연 드넓은 바다만 인생이라 부를 수 있을까? 하늘에서 떨어지는 한 방울의 빗방울도, 아무도 모르는 산속 물웅덩이도 모두 삶의 조각이자 삶 그 자체가 아닐까? 찰나의 삶이어도 그 안에 모든 삶이 담겨 있다.
고난과 역경이 삶의 전체를 휘감아도, 들뜨고 환희로 가득한 순간들도 그 모든 순간이 인생이다. 잠시 눈 감고 싶을 만큼 힘들다 해도 그것이 삶이 아닐 리 없다. 그러니 때때로 삶이 곡예를 하는 듯해도, 저 멀리 삶이 몰아치듯 떠밀려와도, 삶으로부터 잠시 물러나더라도 좌절하거나 주저할 필요는 없다. 잠시도 쉬지 않고 물결치는 바다처럼 삶도 자연스럽게 물결치며 흐를 뿐이다. 그러한 “삶을 직접 조종하는 선장이 되는 것”, 이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아름다운 선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