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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2022.6.13)

클리오56 2022. 6. 13. 13:25

 

소감과 내용

- 유튜브 도시책방의 소개를 먼저 시청한 후 흥미가 생겨 도서관에서 소설을 빌려온 케이스. 주인공 히스클리프는 상상을 초월한 악한 캐릭터인데, 사랑하는 캐서린을 뺐어간 린턴가의 에드거, 자신을 고아에서 탈출시켜 키워주었지만 자신을 학대한 언쇼가의 아들 힌들리, 그리고 그 두 집안의 자식들이 복수의 대상에 포함되고, 심지어 아내 조차도 그 복수의 일환으로 결혼하였고, 태어난 아들 역시 복수의 대상이 되는 극단의 캐릭터이다. 

- 목사 집안에서 태어나 고향을 거의 떠나본 적이 없었고 30여살에 세상을 떠난 작가 에밀리 브론테가 어떻게 이런 캐릭터를 만들고 그런 상황을 전개시켰는지 그 또한 궁금. 

- 여기서는 유튜브 도시책방의 해설, 줄거리, 평가를 소개하고, 출판 문학동네의 세계문학전집으로 출판된 김정아 번역 소설을 읽고 인상적인 문장들 몇개를 남겼다. 그리고 유튜브 소로보방에서 등장인물 관계도를 인용하였는데, 복잡한 등장인물 관계를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1. 유튜브 도시책방 (2019.7.23) 

(1) 막장 소재와 막장 드라마

- 막장 드라마는 그 끝에서 다시 지상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그 앞에 누군가가 가림막 혹은 장애물을 만들어 놓았다면 반드시 그걸 극복해서 탈출해야 되는 상황이다. 그 탈출하는 과정이나 그 상황이 인간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때로는 자극적이고 지나치게 말초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욕을 먹기도 하지만 그런 막장 극한의 상황은 여러 예술 작품에서도 굉장히 좋아하는 소재가 된다.

 

- 막장 코드로는 출생의 비밀, 삼각관계, 불륜, 사회적 금기, 돈, 나도 몰랐던 불치병, 자살, 갑작스러운 사고의 연속, 우연의 남발... 이 막장이라는 건 사실 우리 삶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일들이다. 근데 막장 드라마가 욕을 먹는 이유가 우리가 살면서 한두번 겪고도 너무나 충격적인 어떤 상황이 전부 다 몰려 있는거다. 그러니깐 주인공은 너무 철저하게 비참하고 불쌍하고, 그러니까 이 불쌍한 사람을 도와준 사람이 나오고, 그게 샘이 나고 질투가 나서 그 주인공을 더 괴롭히는 또 누군가가 나오는 거다. 이러한 구도는 사실 오래전부터 권선징악이라는 스토리텔링의 원형으로 나온다. 콩쥐팥쥐, 신데렐라도 그렇고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모든 디즈니 만화의 스토리텔링은 이러한 구도이다.

 

- 그렇다면 이런 소재를 쓴 모든 작품이 막장이 될까? 대표적인 불륜 작품인 '안나 카레리나'를 예로 든다면, 안나는 사회적으로 안정돼 있고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약간 나이 많고 돈 많은 사람하고 결혼한 젊은 여자이다. 그래서 행복하게 살고 있고, 자식을 꾸리고, 남들이 봤을 때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이 사람이 어느 순간에 젊은 장교를 만나면서 마음이 흔들리게 되었다. 그냥 흔들리고 썸 타는 걸로 끝났으면 괜찮을텐데, 이 안나는 젊은 장교와 함께 속된 말로 바람을 피우고 불륜을 저지르고 그 다음 도피 행각, 결국 아이를 갖게 된다. 그렇지만 이게 결코 행복하지 않다. 왜냐하면 안나는 이 남자한테 사랑을 하는게 아니라 집착을 한다. 자기 감정에 빠져서 결국에는 자살을 하고 이 사람은 전쟁에 나가는 걸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 안나 카레리나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아침드라마, 혹은 사랑과 전쟁의 흔한 스토리이다. 하지만 안나 카레리나가 막장 인가? 절대 아니다. 안나 카레리나는 전 세계적인 명작이고, 그리고 지금까지도 거기에 나왔던 여러가지 인간의 본성 아니면 캐릭터 이런 상황 이런 것들이 여러 번 반복 읽어도 질리지 않고 여러가지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읽히고 사랑받는 작품이다. 

 

다른 예, 세익스피어 리어 왕이나 햄릿의 경우 형제들 간의 권력 다툼으로 해서 누군가 죽는다. 또 로미오와 줄리엣의 경우 10대들이, 정말 어른들 말로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것들이 몰래 결혼하고 도망간다. 일반적으로 현실적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면 부모들이 얼마나 난리가 나겠는가. 그런데 우리가 그런 작품을 읽으면서 이 부모 엄청 짜증나겠다, 어떡하냐 이렇게 읽지 않는다. 이 안에서 정말 애절하고 절절한 사랑과 로맨스와 또 여러가지 인간 본성을 읽어낼 수 있다. 그래서 막장 소재와 막장 드라마는 다르다, 그리고 그 차이점이 무엇이냐 바로 완성도이다. 

 

사실 막장이라는 것은 일종의 극한 상황을 얘기한다. 이런 막장 상황 즉 극한의 상황을 굉장히 잘 쓰신, 항상 어떤 주인공을 딜레마에 빠뜨리게 만드는데 최고의 감독이 있다, 바로 박찬욱 감독이다. 박감독은 항상 등장 인물을 어떤 딜레마, 정말  빠져나갈 수 없는 그 사람의 어떤 극한 상황에서 그 사람의 본성이 드러나게 만드는 상황을 항상 연출한다. 거기에 대한 어떤 인터뷰가 있어서 발췌한다.

 

영화감독 박찬욱 인터뷰

영화가 인간에 대한 탐구라고 보았을 때,
딜레마 상황이야말로 인간이라는 종족이
어떤 존재인지 보여주기 좋은 효과적인 장치이다.

완전히 벽에 막힌 것 같고 좁은 곳에 갇힌 것 같은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관찰하면서, 그 존재가 누구인지 보여주기 위해
현미경을 들여다 보듯 관찰을 하는거다.
그럴 때 효과가 좋다.

내가 극단적인 상황, 복수, 금기, 딜레마 같은 상황을 늘 설정하는 이유는
그 때 나타나는 행동의 양식이야말로
인간을 잘 규정할 수 있는 답을 주기 때문이다.

 

- 현실에서 이러한 막장 요소를 대중적인 작품이나 어떤 문학 작품에서 썼을 때 이게 막장 드라마가 되느냐 아니면 예술의 경지에 올라 많은 사람들한테 감동을 줄 수 있는 예술 작품이 되느냐의 차이를 어떻게 구별 하는가? 막장 드라마나 영화는 두 번 다시 볼 수가 없다, 너무 뻔하고 너무 짜증나고 너무 화가 나고 그래서 어떤 감동도 어떤 깨달음도 주지 않기 때문에 다시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어떤 막장 소재를 가지고 뛰어나게 인간의 본성을 표현한 완성도 높은 작품은 다시 봐도 내가 이때 읽었을 때 느끼는 감동과 다른 또 다른 감동을 받을 수도 있고, 이때 받았던 감동 보다 더 진한 여운을 남길 수도 있다. 그래서 다시 볼 수 있느냐 볼 수 없느냐에 따라서 이게 가벼운 막장드라마냐 아니면 이렇게 경지 높은 예술 작품이냐로 구별한다.

 

- 그러니깐 이것이 어떤 통속적인 소재를 가지고 왔을지라도 이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면 절대 막장이 아니다. 이 폭풍의 언덕 소설을 막장으로 얘기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참고로 이 작품은 영미 문학의 3대 비극 중의 하나인데, 리어왕, 모비딕, 그리고 폭풍의 언덕이다. 그만큼 영미문학에서 아주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 폭풍의 언덕에는 통속적인 소재, 막장 소재가 다분히 들어있다. 그래서 이걸 그 겉으로만 봤을 때는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다. 출생 신분의 차이가 들어가 있고, 그리고 평화로운 두 집안에 어떤 한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고, 거기에 등장인물들이 계속 죽는다. 사촌간의 결혼 이야기도 나온다. 그리고 그들이 서로 사랑했던 사람들의 자식인 거다. 그러니 이걸 구성이나 어떤 약간의 줄거리만 보신 분들은 이런 책 읽어도 될까, 힘들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게 두 세대에 걸친 이야기이고, 단순하게 어떤 삼각관계의 이야기가 아니라 약간의 등장인물표가 필요하다.

 

(2) 줄거리와 평가

- 폭풍의 언덕은 두 집안의 이야기이다. 이 두 집안이 서로 사랑하고 좋은 관계로 평범하게 지내도 됐을텐데 이 모든 균형을 깨는 인물이 바로 히스클리프이다. 그는 집시인데, 집시는 루마니아의 떠돌이 민족을 얘기 하는데, 아직도 집시가 그렇게 유럽에서 좋게 평가 받지는 않는다. 여름이 되면 남부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같은데 가면 무리로 다니면서 소매치기를 하기도 한다. 집시 출신의 지저분하고 교육받지 못한 히스클리프가 이 폭풍의 언덕의 언쇼가에 등장하면서 모든 비극이 시작된다. 사실 히스클리프를 그 아빠가 데려 놓고선 양자처럼 대접을 하든가, 아니면 하인이라고 딱 규정을 하든가 그랬으면 문제가 나지 않았을거다. 근데 이 아빠는 자기 아들 보다도 히스클리프를 더 좋아하고, 그래서 당연히 히스클리프에 대한 질투가 생겨난다. 

 

- 히스클리프가 눈치도 보고 어떻게 자기가 처신해야 될지 잘 모르고 사람들이 막 대하기도 하는데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사람이 이 집안의 딸인 캐서린이다. 캐서린은 엄마 없이 자란 말괄량이로 자기 멋대로 이지만 마음만큼은 따뜻해서 자기 오빠 힌들리가 히스클리프를 무지 막 대해도 캐서린 만큼은 굉장히 따뜻하게 히스클리프를 대한다. 그래서 이 둘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키워 나간다. 캐서린이 정말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자신의 감정 따라 갔다면 그럴 용기가 있다면 아마 이 이야기는 격정적인 사랑 끝에 결실을 맺는 어떤 로맨스 소설로 끝이 났을거다. 비극의 시작이 히스클리프의 등장이였다면 파국의 시작은 바로 캐서린이었다.서린은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매우 현실적인 선택을 한다. 히스클리프가 나 자신이라는 둥, 나의 소울메이트 라는 등 이런 얘기를 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히스클리프가 아닌 린튼가의 에드거와 결혼을 한다.

 

- 캐서린이 히스클리프와 결혼을 했다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캐서린은 히스클리프 대신에 안정적이고 착하디 착한, 때로는 우유부단하고 자상한 에드거와 결혼을 한다. 이 결혼으로 굉장히 평화롭게 살지만 이 평화가 다시 한 번 깨지는데 그게 또 다른 히스클리프가 등장을 하면서이다. 이전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히스클리프가 등장을 하는데, 사실 캐서린은 히스클리프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히스클리프도 자기가 이렇게 멋지게 돌아왔으니까 캐서린이 자기의 마음을 좀 알아줄 거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미 결혼을 했고 그리고 히스클리프가 어떤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서 캐서린의 남편의 여동생인 이사벨라와 결혼한다. 정말 사랑 없는 결혼을 하지만 이사벨라는 그 상황을 전혀 모르고, 정말 그냥 순진하고 밝고 자기가 어떤 사랑의 힘으로 히스클리프를 변하게 만들거라고 굳게 믿는다. 하지만 일방적인 사랑으로는 어떤 누구도 행복해 지지 않는다. 

 

- 이사벨라는 굉장히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 캐서린이 산후여독으로 죽게된다. 죽으면서 이제 계속적으로 어떤 파국이 계속 나오는데, 이사벨라도 죽고, 린튼 에드거도 죽고 그리고 또 캐서린의 오빠가 알콜중독이었는데 그 사람도 죽는다. 히스클리프는 경제적으로 엄청 부유해졌고, 모든게 다 자신의 복수가 다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히스클리프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히스클리프는 나의 복수는 이루어졌고, 재산을 다 가졌고, 나를 배반했던 나를 무시했던 모든 사람은 다 죽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 (수정 및 추가) 캐서린의 딸 캐시와 자신이 이사벨라와 함께 얻은 아들 린턴을 강제 결혼시킨다. 즉 린턴과 캐시의 결혼 역시 히스클리프의 복수의 일환인데, 사랑하던 캐서린을 에드거에게 빼았겼다고 생각하여 에드거 가문과 관련된 아들과 며느리 조차 모두를 학대하고 불행하게 만들며 두 집안의 재산을 빼았는다. 히스클리프도 결국에는 이 모든 것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복수도 하고 재산도 갖지만, 결국 정신병으로 미쳐죽는다. 며느리 캐시는 힌들리의 아들 헤어튼과 결혼하며 소설은 끝나는데 히스클리프의 복수는 여기까지는 미치지못했다.

 

- 그리고 또 여기에서 또 하나인 어떤 비현실적인 설정이 뭐냐면 히스클리프가 캐서린의 유령을 맨날 보는데, 그러니까 갑자기 막 그 유령의 소리를 쫓아가고, 한밤중에도 거의 미친듯이 돌아다닌다. 하여튼 이런 식으로 이 이야기는 굉장히 그 캐릭터 면에서 독특하고 기존에 없었던 이야기를 만들어 냈었다. 이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였다. 빅토리아 시대는 체면, 윤리 그리고 어떤 보여지는 매너, 그래서 영국 신사의 이미지가 만들어졌던 시대이기도 하다. 거기에 반해서 굉장히 극단적인 정말 파국적인 비극적인 말도 안 되는 극단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이 작가의 자매는 제인 에어라는 어떤 독립적이고 긍정적이고 그리고 어떤 시대의 여성상을 잘 발휘한 어떤 소설을 쓴 반면에, 에밀리 브론테는 정말 그와 반대되는 사랑에 죽고 못 살고 또 어떤 자신의 어떤 신분이나 어떤 사회적인 지위를 결혼을 통해서 해결하려는 어떤 여주인공을 내보이면서 격정적인 어떤 감정의 소용돌이를 쓴 사람이다. 그러니까 당시 이 책이 나왔을 때는 정말 말도안된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시대적인 배경과 상관없이 작품이 가진 정말 고유의 작품성을 인정 받기 시작했다. 그래서 영미 문학 3대 비극 중의 하나로 선정되었다. 지금까지도 어떤 인간 본성의 원형을 찾을 수 있는 또한 어떤 스토리텔링과 서사를 찾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많은 사람들한테 인정을 받아 영원한 고전이 되었다. 읽는 것은 굉장히 속도가 빠른데, 그만큼 빠르다는게 어떤 어떤 전개가 빠르거나 어떤 막장 요소가 있어서 빨리 나간다는 게 아니라 이야기 몰입도가 굉장히 좋다.

 

- 이 책은 액자식 구성인데, 액자를 누군가 바라보면서 얘기를 해 준다는 거다. 그래서 이야기의 시작은 그 폭풍의 언덕에 어떤 세입자가 들어오고 계속 같이 있었던 한 하녀의 나레이션으로 이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듣다보면 선과 악, 사랑과 복수, 천국과 지옥, 평화와 불균형 이런 어떤 극단적인 2분법적인 설정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어떤 극단적인 상황에서 이 등장 인물들이 어떤 식으로 자신의 본성을 펼치는가는 정말 이게 작가가 할 일인데 그 작가가 너무나도 완벽하고 훌륭하게 이 작품을 썼다는거다. 이 작품은 기존의 작품에서 없었던 어떤 캐릭터 플레이가 굉장히 잘 표현됐고 그 캐릭터들이 어떤 극한적인 상황에서 서로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고 자신의 감정을 어떤 식으로 펼치는지 굉장히 잘 표현이 되었다. 그러니까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가 굉장히 깊고 넓게 돼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은 제목대로 정말 감정의 폭풍에 휘말릴 수 있다. 굉장히 격정적인 사랑 또는 집착 또는 광적인 행동들 때문에 몰입감도 좋지만 글을 통해서 그러한 모습을 통해서 나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게된다. 그러니까 굉장히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가 굉장히 깊고 넓은 작품이다. 아마 다 읽고 나면 내가 이런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나의 어떤 편안한 일상을 감사하게 되지 않을까. 

 

 

2. 출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086 / 역자 김정아 / 2011.12.23

(1) 저자 에밀리 브론테 (1818~1848): 영국 요크셔 주 손턴에서 영국 국교회 목사의 1남 5녀중 넷째 딸

- '제인 에어' 작가 샬럿 브론테가 언니, '아그네스 그레이'의 앤 브론테가 동생

- 강한 정신에 비해 연약한 육체, 빈번한 가족의 죽음, 요크셔의 황량한 풍광은 창작에 영향, 교제를 꺼리고 고독을 즐김

-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은 살던 요크셔를 연상시키는 황량한 자연을 배경으로,  인간의 파괴적인 애증을 탁월한 시적 언어로 그린 작품. 발표 당시에는 격정적인 사랑과 증오, 야만성이 비도덕적이라 비난 받았으나 이후 환상적인 분위기, 치밀하고 사실적인 묘사와 시적 감수성이 재평가되면서 19세기 최고의 러브스토리로 평가

 

(2) 등장인물

- 록우드: 은둔자로 자처, 런던의 부유한 신사. 요크의 산골로 찾아와 티티새 지나는 농원의 저택과 토지를 임대

- '폭풍의 언덕'의 언쇼 집안: 언쇼, 아들 힌들리, 딸 캐서린, 손자 헤어턴, 주인공 히스클리프, 히스클리프/이사벨라의 아들 린턴, 하녀 넬리, 넬리의 딸 엘렌 딘

- '티티새 지나는 농원'의 린턴 집안: 린턴 부부, 아들 에드거(캐서린과 결혼), 딸 이사벨라(히스클리프와 결혼), 에드거/캐서린의 딸 캐서린(캐시, 히스클리프/이사벨라의 아들 린턴과 결혼)

 

<유튜브 소로보방에서 인용한 등장인물 관계도>

 

(3) 주요문장

- 126쪽: (하녀 엘렌->캐서린) "캐서린 양이 에드거 씨를 사랑하는 이유는 잘 생겼고, 젊고, 성격이 밝고, 돈이 많고,  캐서린 양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요. 하지만 마지막 이유는 의미가 없어요. 그 남자가 캐서린 양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해도 캐서린 양은 그 남자를 사랑했을 테고, 앞에 나온 네 가지 이유가 없었다면 그 남자가 캐서린 양을 사랑했다 해도 캐서린 양은 그 남자를 사랑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 129쪽: (캐서린->하녀 엘렌) "천국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 같더라. 나는 세상으로 돌려보내 달라면서 정말로 서럽게 울었어. 천사들이 화가 나서 나를 집어 던졌는데, 떨어진 자리가 폭풍의 언덕 꼭대기의 히스 밭이었어. 나는 너무 행복했어 엉엉 울다 잠이 깼어. 다른 꿈 이야기를 안 해도, 이제 내 비밀이 뭔지 알았겠지. 나는 천국에 살면 안되는 사람인 것처럼 에드거 린턴과 결혼하면 안 되는 사람이야. 저 안에 있는 고약한 인간이 히스클리프를 저렇게 천하게 만들지만 않았어도, 이런 결혼 같은 것은 생각 조차 안 했을걸. 지금 같아서는 히스클리프와 결혼하면 나도 천해지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히스클리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애가 알아서는 안돼. 넬리, 내가 그 애를 사랑하는건 잘 생겼기 때문이 아니야. 그 애가 나보다 더 나 자신이기 때문이야. 그 애의 영혼과 내 영혼이 뭘로 만들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같은 걸로 만들어져 있어. 린턴의 영혼이 우리의 영혼과 다른 것은 달빛이 번개와 다르고, 서리가 불꽃과 다른 것과 마찬가지인걸."   

 

- 132~133쪽: 장영희 교수의 해설 "I am Heathcliff" https://blog.daum.net/goclemens/14871904

He's more myself than I am…My great miseries in this world have been Heathcliff's miseries…If all else perished, and he remained, I should still continue to be; and if all else remained, and he were annihilated, the universe would turn to a mighty stranger: My love for Linton is like the foliage in the woods. Time will change it, I'm well aware, as winter changes the trees - my love for Heathcliff resembles the eternal rocks beneath…Nelly, I am Heathcliff! He's always, always in my mind…as my own being."

 

그는 나보다 더 나야…내가 이 세상에서 겪은 지독한 고통들은 모두 히스클리프의 고통들이었어. 모든 것이 죽어 없어져도 그가 남아 있다면 나는 계속 존재하는 거야. 하지만 다른 모든 것은 남아 있되, 그가 없어진다면 우주는 아주 낯선 곳이 되고 말겠지. 린튼에 대한 나의 사랑은 숲 속의 잎사귀와 같아. 겨울이 되면 나무들의 모습이 달라지듯이 시간이 흐르면 달라지리라는 걸 난 잘 알고 있어. 그러나 히스클리프에 대한 내 사랑은 그 아래 있는 영원한 바위와 같아…넬리, 내가 바로 히스클리프야! 그는 언제나, 언제까지나 내 마음속에 있어. 바로 나 자신으로 내 마음속에 있는 거야.

 

- 216쪽: (이사벨라->엘렌) 이제부터 하는 얘기는 엘렌만 알고 있어. 두 가지만 물어볼께. 첫번째 질문. 엘렌은 이곳에 살면서 어떻게 인간의 보편적인 심성을 간직할 수 있었어? 여기 사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내가 느끼는 감정과 전혀 다른 것 같아. 두번째 질문. 이건 내가 정말 알고 싶은 질문이야. 히스클리프 씨는 사람이야? 사람이라면, 미친 사람이야? 사람이 아니라면, 악마야? 내가 왜 이렇게 묻는지 그 이유는 말하지 않겠어. 하지만 답을 알고 있다면 부디 내가 대체 무엇과 결혼한 것인지 알려줘. 그러러면 네가 와줘야 해.

 

- 238쪽: (히스클리프->이사벨라) 티티새 지나는 농원을 나오던 그 순간에도 이 여자는 내가 자기 개새끼를 달아매는 걸 봤거든. 이 여자가 그러지 말라고 사정할 때, 내가 너희 식구 중에 한 사람만 빼고 몽땅 달아매버리고 싶다고 했는데, 이 여자는 빠지는 사람이 자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야. 하지만 이 여자는 잔인함에 대한 혐오감이 없어. 자기 옥체가 안전하게 지켜지기만 한다면 잔인함에 감탄하는 천성인 것 같아. 저렇게 한심하고 비굴하고 저밖에 모르는 년이, 내가 저를 사랑할 거라고 헛꿈을 꾸다니, 이런 어이없는 년이 또 있을까, 이런 멍청한 년이 또 있을까?

 

- 446쪽: (히스클리프->캐서린) 하지만 나는 네년 좋으라고 그놈(린턴)을 괴롭힐 생각은 없어. 네년이야말로 끝까지 고통을 맛볼 거다. 네년은 그놈을 미워하게 되겠지만 그건 내 탓이 아니라 다정한 그놈 성미 탓이야. 그놈은 네년이 도망치고 나서 당한 일 때문에 단단히 앙심을 품고 있으니까, 네년의 고귀한 헌신에 고마워하리라는 기대는 버려. 그놈은 질라를 상대로 자기가 나만큼 힘이 세면 네년에게 어떻게 갚아줄 건지 잘도 조잘대더구나. 마음은 있는데 체력이 없으니 체력을 대신할 책략을 짜겠지. 

 

- 500쪽: (히스클리프->엘렌) "시시한 결말이야, 그치?" 그는 자기가 좀 전에 목격한 장면을 한동안 곰씹다가입을 열었습니다. "내가 죽기 살기로 애쓴 일들이 어처구니 없이 끝나버렸잖아? 두 집안을 무너뜨릴 작정으로 쇠지레니 곡괭이니 구해놓고, 헤라클레스 같은 힘을 기르려고 나 자신을 단련시켰는데, 막상 준비가 모두 끝나고 힘이 생기니까 두 집 지붕에서 기와 한 장 들어낼 의욕조차 사라져버렸어! 옛 원수들은 나를 이기지 못했지. 지금이 바로 그들의 자손에게 복수할 때인데 .... 나에게 힘이 있고 나를 막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하지만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나는 복수할 마음이 없어.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기 귀찮아! 이렇게 말하니 그저 대단한 아량을 자랑하려고 지금껏 고생한 것처럼 들리지만, 절대 그런게 아니야. 나는 이제 그들을 파멸시키는 데서 즐거움을 못느끼게 되어버렸는데, 즐겁지도 않은 일을 하기에는 내가 너무 게으르지"

 

(4) 역자 김정아 해설: 그녀의 로맨스는 리얼리즘보다 강하다

- 전설이 된 작가, 에밀리 브론테

* 단 한권의 소설로 불후의 소설가 반열에 오름, 30년의 길지 않은 인생의 대부분을 시골 목사관에서 지냄, 단기간 폐병을 앓다가 죽음 => 가족을 살뜰히 챙기는 수줍음 많은 처녀 주부 + 소신 있고 고집있는 은둔형 천재

*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폭풍치는 사랑과 파괴적인 열정, 이야기를 들려주는 하녀장 넬리, 넬레이게 이야기를 청해 듣는 세입자 록우드, 크고 작은 인물들의 생생하고 비뚤어진 개성 => 세기의 로맨스 이상의 위대한 소설로 탄생 

 

- 폭풍의 언덕의 비뚤어진 세계

* 은둔자로 자처하는 런던의 부유한 신사 록우드가 요크의 산골로 찾아와 티티새 지나는 농원의 저택과 토지를 임대한다. 그 농원의 주인은 히스클리프라는 기인이다. 록우드는 무뚝뚝한 주인 히스클리프, 아름다운 부인, 촌뜨기 헤어턴, 늙은 하인 조지프를 만나 예사롭지 않은 인상을 받은 후, 농원의 하녀장 넬리에게 히스클리프 가족사를 청해 듣는다.

 

* 이야기는 한 세대 전, 폭풍의 언덕에 언쇼 가가 살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넬리는 언쇼가의 하녀이자 주인집 남매의 보모 겸 동무였다. 어느 날 언쇼 씨가 고아 히스클리프를 주워오며, 주인집 딸 캐서린의 지독한 사랑이 시작. 두 아이에게 세상은 편협하고 어리석은 곳. 두 아이는 함께 가식적 관습을 경멸하고 억압적 권위를 조롱. 그들의 사랑은 자유와 활력의 증거

 

* 세상은 그들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음. 현실은 에드거 린턴의 개입. 히스클리프는 현실의 위협 앞에 도망치고, 캐서린은 현실의 행복에 유혹을 느낌. 도망친 히스클리프와 다가온 린턴 사이에서 캐서린의 삶은 쪼개진다. 사랑과 계약 사이에서, 자유와 편의 사이에서, 자아와 의무 사이에서, 그녀는 양다리를 걸침.

 

* 그러던 어느 날 히스클리프가 돌아와서 캐서린을 되찾으려 함. 그러나 그녀는 이미 찢긴 존재였고,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녀를 망가뜨린 현실에 복수하는 것뿐

 

* 혼자뿐인 그와 이 세상 사이의 싸움은 승패가 정해져 있었다. 최소한 윤리적으로는 처음부터 지는 싸움이었다. 세상의 눈으로 보자면, 세상은 불가피한 현실이었고, 따라서 히스클리프라는 적은 악이었다. 히스클리프에게는 세상과의 싸움을 정당화하려는 시도 같은 것은 애초에 없었다. 그는 자기의 사랑을 파괴한 세계의 악함을 주장하는 대신 오히려 스스로 악의 화신이 되었다. 실연의 상처는 자기정당화 따위로는 달래질 수 없으니까. 상실의 고통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처절하게 복수하는 순간뿐이니까. 

 

* 현실의 시각으로 볼 때, 히스클리프는 소설에서 가장 비뚤어진 인물.  사실 모든 인물들은 갖가지 일탈과 기벽으로 비뚤어져 있으며, 유일하게 화자 넬리가 비뚤어지지 않은 인물인데, 그것은 넬리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때의 이야기이다. 오히려 자기를 제외한 모든 인물을 비뚤하게 그리는 그녀야말로 가장 비뚤어진 존재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순간, 독자는 온갖 비뚤어진 진실들을 관통하는 커다란 진실 한 가지를 예감한다. 화자의 욕망이 이야기를 얼마나 왜곡하는가에 대한 진실, 이야기란 본디 비뚤어진 것이라는 진실을 말이다. 

 

* 그리고 바로 그 비뚤어진 진실이 노회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잠긴 나무문짝 같은 록우드의 심장이 넬리의 음험한 수다에 슬며시 열리듯, 독자의 팍팍한 심장은 브론테의 쩌릿한 낭만 앞에 굴복한다. 록우드는 이야기로 인해 병이 나고, 이야기에 중독되고, 결국 이야기의 힘이 두려워서 도망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도망쳤던 것을 후회한다. 독자가 책장을 덮은 후 현실 앞에 형언할 수 없는 회환을 느끼듯 말이다. 

 

- 진지한 낭만의 위력

* 폭풍의 언덕의 시공간이 아무리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 해도, 이 소설을 리얼리즘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히스클리프 같은 절대적 반항아가 인간적 매력을 가지고 등장할 수 있는 것도, 그의 온갖 악행들과 추행들이 저항의 아우라를 간직할 수 있는 것도, 폭풍의 언덕이 리얼리즘이 아닌 로맨스이기에 가능

 

* 그러나 로맨스가 흔히 현실도피와 동일시 되는 것을 감안하면 로맨스로 분류하기도 불편 => 하지만 단순한 실망보다는 기대치 이상을 발견하는 놀라움. 이 책의 쾌감은 나를 불안한 조심스러움과 낭패스러움의 상태에 있게하는 쾌감

 

* 현실의 규범이 엄격할수록 위반의 상상은 강렬해진다. 엄격하고 올곧은 처녀 에밀리가 악의 화신 히스클리프를 이토록 매력적으로 그릴 수 있었던 것도, 고고한 관념의 세계에 거하는 시인이자 목사관의 주부였던 브론테 양이 막돼먹은 언사가 난무하는 막장 가족사르 이토록 실감나게 그릴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에밀리 브론테의 삶을 짓누르던 광신적 종교의 압박이야말로 신성모독, 폭언과 폭력, 불륜과 악행에 매혹되기 위한 최적의 토양이었다. 

 

교보문고 책소개

시적인 언어로 그려낸 불멸의 사랑!
‘폭풍의 언덕’이라는 저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격정적인 사랑을 그린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 서머싯 몸이 선정한 ‘세계 10대 소설’ 중 하나이자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멜빌의 <모비 딕>과 더불어 영문학 3대 비극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영화, 연극, 드라마, 오페라 등으로 재탄생되며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육체와 영혼을 불태우며 온힘을 다해 증오하고 사랑했던 두 남녀, 캐서린과 히스클리프. 작가는 그들을 통해 인간의 파괴적인 애증을 아름다운 언어로 그려냈다. 19세기 발표 당시에는 반도덕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이후 환상적인 분위기와 사실적인 묘사, 시적 감수성이 재평가되었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에밀리 브론테는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에 펴낸 이 유일한 장편소설로 뒤늦게 주목을 받았다. 황량한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3대에 걸친 사랑과 증오, 복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낭만적인 로맨스를 넘어 현실적인 규범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사회적인 가치를 무시하는 대신 현실 속에서 그것들에 대항해 싸우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사랑이 공감과 연민을 이끌어낸다.
 
필명은 엘리스 벨(Ellis Bell)이고, 1818년 7월 30일, 잉글랜드 북부 요크셔 주의 손턴에서 패트릭 브론테와 마리아 브론테의 5남 1녀 중 넷째 딸로 태어났다. 샬럿 브론테의 동생이고, 앤 브론테의 언니이다. 목사인 아버지가 궁벽한 곳에 자리 잡은 한촌으로 전근하게 되자 에밀리 자매들은 그 황량한 벽지의 목사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세살 때 어머니를 여의었고, 손위 이모가 집안일을 돌봐 준다. 1824년 언니 샬럿을 따라 코완 브리지 학교에 입학하지만 일 년 만에 두 언니가 사망하자 샬럿과 에밀리는 고향으로 돌아온다. 1834년 에밀리가 동생 앤과 함께 쓴 자서전적인 글 4편 중 제1편이 완성된다. 나머지 3편은 각각 1837년, 1841년, 1845년에 따로따로 썼다. 1840년, 에밀리는 다시 하워스에 있는 샬럿을 찾아가 함께 브뤼셀에 있는 학교에 들어가지만 이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귀향해서 정착한다. 1846년 샬럿과 에밀리, 앤 세 자매는 각자 자기 이름의 머리글자로 시작되는 필명을 써서 《커러, 엘리스, 액턴 벨의 시집(Poems by Currer, Ellis, and Acton Bell)》을 함께 출판했지만 별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에밀리는《죄수[The Prisoner]》, 《내 영혼은 비겁하지 않노라[No Coward Soul is Mine]》 등을 출간하면서 시인으로서의 재능을 인정받는다. 1847년에 에밀리의 유일한 소설인 <폭풍의 언덕>이 완성되면서 샬럿의 <제인 에어>, 에밀리의 <폭풍의 언덕>, 앤의 <아그네스 그레이>가 차례로 출간되었다. 하지만 에밀리의 건강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결국 1848년 12월 19일 폐결핵으로 짧은 생애를 마쳤다.
 

역자 : 김정아

에밀리 디킨슨의 시로 영문학 석사학위를, 소설과 영화의 매체 비교 연구로 비교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으로』 『폭풍의 언덕』 『오만과 편견』 『아카이브 취향』 『자살폭탄테러』 『마음의 발걸음』 『걷기의 인문학』 『미국 고전 문학 연구』 『발터 벤야민, 사진에 대하여』 『발터 벤야민 평전』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 『발터 벤야민 또는 혁명적 비평을 향하여』 『역사: 끝에서 두번째 세계』 『사랑한다고 했다가 죽이겠다고 했다가』 『감정 자본주의』 『슬럼, 지구를 뒤덮다』 『비폭력의 힘』(근간) 『프닌』(근간) 『센티멘털 저니』(근간) 등이 있다.
 

목차

제1권
제2권

해설|그녀의 로맨스는 리얼리즘보다 강하다
에밀리 브론테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