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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 번은 히말라야를 걸어라: 저자 신한범 (2019.3.29)

클리오56 2019. 3. 29. 20:46

 

 

읽은 소감 및 내용

지난 16년 동안 9번을 히말라야 트레킹 다녀왔으니 이 책은 신뢰할 만하다. 한번 다녀온 후 책을 출간하는 초스피드 시대에 16년, 9번 트레킹후 첫 작품이니 그만큼 글 하나 문장 하나 모두 성숙하다. 특히 쿰부히말라야 트레킹을 상세히 기술하니 그 기회때 필독서. 다만, 트레킹 일자를 표시하지 않는 우를 범하고 있어 아쉽고, 아마도 비수기 겨울철 트레킹이라 눈 때문에 쿰부의 3개 패스를 하나도 넘지 못했다.

 

- 단, 한 번이라도 히말라야를 걸어 본 사람은 다시는 이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

- 등반과 트레킹의 구분 기준은 6천키로미터. 등반대는 봉우리에 오르는 것을 목적으로 대규모 인원과 많은 장비를 필요로 한다. 트레킹은 산기슭을 걸으며 자연을 감상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목적이다. 산악인이 보다 높은, 보다 어려운 길을 찾는 반면 트레커는 보다 아름다운, 보다 즐거운 것을 위해 히말라야를 걷는다.    

- 중요한 것은 등정여부가 아니라, 그곳을 향해 걷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소가 왔다는 것은 멈추라는 신호이다. 몸이 주는 메시지를 이해하고 포기할 줄 아는 아버지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 위험한 산은 K2, 가장 아름다운 산은 아마다블람이라고 산악인들은 말한다.

- 히말라야 3대 암벽: 로체 남벽, 안나푸르나 남벽, 에베레스트 남서벽, 이중 로체 남벽이 가장 어렵다.

- 등정주의(극지법)와 등로주의(알파인 스타일): 등정주의는 정상에 오르는 것이 목적이며 막대한 비용과 장비를 사용하고 셰르파의 도움을 받아서 산을 오르지만, 등로주의는 어떻게 오르는가를 중시하며 최소의 인우너과 장비로 남들이 걷지 않은 새로운 루트를 통해 정상으로 향한다.

- 루클라가 아닌 지리에서 출발하면 110km, 일주일 추가, 대신 트레커가 많지 않고 여유로우며 빼어난 경관과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사람들을 만남.

- 바용 절약하려고 여행사 거치지 않고 루클라 공항에서 직접 고용한 포터의 경우, 중간에 임금인상, 팁 요구, 의견 무시 등 문제점 발생

- 고산병은 밤에 찾아온다. 몸이 휴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깨어있을 때 몸에 산소가 필요하면, 호흡을 길게하고 깊은 숨을 쉬며 공급한다. 밤에는 모든 기능이 정지되어 있어 몸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다.

- NEPAL: Never Ending Peace and Love

- 타시텔레(Tashi delek): 티벳어 인사말

- 오캠(오스트레일리안 캠프): 해발 2천미터에 있는 오캠에서 안나푸르나 사우스(7,219m)와 마차푸차레(6,997m)의 속살을 볼 수 있는 전망처

   => 포카라 숙소에서 택시로 바그룽 버스터미널 => 베니행 버스를 타고 카레(1,750m)에서 하차. 이후 오캠(2,000m)까지 1시간반 도보 필요없으며 팀스와 퍼밋도 요구되지 않음. => 담푸스(1,800m) => 포타나(1,890m)

 

 안나푸르나

쿰부히말라야

 

 

 

 

 

 

 

교보문고 책소개

단 한 번이라도 히말라야를 걸어 본 사람은 다시는 이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 교사로 근무하며 평범한 나날을 보내던 저자는 2001년 겨울, 마흔 살 즈음 처음으로 히말라야 트레킹을 통해 숨이 멎는 듯한 경험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꿈꾸게 된다. 이전에는 한 번도 떠올려본 적 없는 그곳, '히말라야'. 고상돈, 허영호, 엄홍길, 박영석 등 전문 산악인이 아니면 감히 발조차 디딜 수 없는 곳이라 생각했던 저자는 불혹의 나이에 그렇게 첫 히말라야 등반을 시작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히말라야는 이후 그의 마음속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가지를 내밀며 지금도 계속해서 자라고 있다. 안나푸르나에서 시작해 랑탕을 거쳐 쿰부 히말라야까지 지난 16년 동안 아홉 번의 트레킹을 통해 만났던 사람들, 풍경, 잊지 못할 경험들을 꼼꼼하게 기록해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신한범 저자 신한범은 경남 거창 덕유산 자락에서 태어났다. 2001년 겨울, 첫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숨이 멎는 듯한 느낌을 경험한 이후 ‘설산파(雪山派)’가 되었다. 네팔을 아홉 번 다녀왔으며 인도, 중국, 중앙아시아 등으로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목차

1부. 세상의 지붕, 쿰부 히말라야
1일차, 히말라야로 떠나다
서울(Seoul) ? 쳉두(Chengdu) - 카트만두(Kathmandu)
2일차, ‘루클라’가는 길
카트만두(1,281m) ? 루클라(2,850m) ? 팍딩(2,640m)
3일차, 에베레스트, 사그르마타, 초모룽마
팍딩(2,640m) ? 조르살레(2,810m) ? 남체(3,440m)
4일차, 히말라야에서 헤아려보는 아내의 마음
남체(3,440m) 사이드 트레킹
5일차, 가이드의 꿈, 나의 꿈
‘아마다블람’: 남체(3,440m) ? 텡보체(3,867m) ? 데보체(3,820m)
6일차, 트레킹의 성공과 실패
데보체(3,820m) ? 소마레(4,010m) ? 딩보체(4,350m)
7일차, 등로주의 산악인 ‘예지 쿠쿠츠카’
딩보체(4,350m) ? 추쿵(4,730m)
8일차, 박정헌의 촐라체
추쿵(4,730m) ? 딩보체(4,350m) ? 로부체(4,930m)
9일차, 하늘의 여신 ‘에베레스트’
로부체(4,930m) ? 칼라파타르(5,545m) ? 로부체(4,930m)
10일차, 4천 미터 고지에서 터진 눈물
로부체(4,930m) ? 페리체(4,270m) ? 팡보체(3,930m)
11일차, ‘포르체’ 가는 길
팡보체(3,930m) ? 포르체(3,840m) ? 돌레(4,200m)
12일차, 설산과 호수의 조화
돌레(4,200m) ? 마체르모(4,410m) ? 고쿄(4,750)
13일차, 신들의 길목 ‘고쿄리’
고쿄(4,750) ? 고쿄리(5,360m) ? 고쿄 (4,750)
14일차, 고쿄 호수에 여운을 남기고
고쿄(4,750) ? 돌레(4,200m) - 포르체텡가(3,680m)
15일차, 스물여덟, 히말라야 젊은이의 꿈
포르체텡가(3,680m) ? 몽라(3,970m) ? 남체(3,440m)
16일차, 히말라야에서 접한 선배의 ‘부고’
남체(3,440m) ? 팍딩(2,640m) ? 루클라(2,850m)
17일차, 세상으로 복귀
루클라(2,850m) ? 카트만두(1,281m)

2부.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
하나. 내 인생의 전환점,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
둘. 안나푸르나의 백미, ‘푼힐 전망대’
셋. 인간의 체력과 인내를 시험하는 ‘안나푸르나 라운딩’
넷. 구름위의 산책, ‘오스트레일리안캠프’
다섯. 설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포카라’

마무리하며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길라잡이

책 속으로

“삶이 고달프고 힘들 때에는 배낭을 꾸려 히말라야로 떠난다. 트레킹을 위해 가지만, 걷고 있는 곳은 산이 아니라 인생이다. 해발 5천 미터 쏘롱라(안나푸르나)와 칼라파타르(쿰부 히말라야)에 올랐지만 그곳에 진리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직 발걸음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볼 뿐. 세상을 살면서 쌓아온 욕심을 비움으로써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곳이 히말라야다. 고민과 번뇌를 가지고는 장엄한 설산과 순수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들어가기」, 5쪽)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다. "나는 남보다 며칠을 단축하여 트레킹을 끝냈다."라는 말보다 어리석은 자랑은 없다. 히말라야는 속도전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조심스레 다가가는 곳이다. 인생도 마찬가지겠지. 앞만 보고 달려가던 어느 날 " 어! 이게 아닌데"라는 신호가 오면 멈출 때가 된 것이다. 이 신호를 무시하면 큰 대가를 지불할 수 있다. 휴식을 통해 과부하가 걸린 삶에 냉각수를 보충해야한다.” (「4일차, 남체 사이드 트레킹」, 53쪽)

“세상에서는 바쁘게 몸을 움직이고 남보다 부지런히 사는 것이 자랑이지만, 히말라야에서는 할 일 없음을, 텅 빈 시간을 즐기는 것이 일상이다. 우리는 세상에서 휴식을 모르고 살아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양쪽 귀를 가리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경주마의 모습이 아니라, 휴식을 통해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6일차, 트레킹의 성공과 실패」, 69쪽)

“정상에 서는 순간 허무해지며 머릿속이 텅 빈 느낌이었다. 세찬 바람과 추위 때문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머리가 하얗게 비워지며 빨리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이곳에 오기 위해 9일을 걸었고 수많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는데 허탈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무엇 때문에 나는 여기에 온 것일까?”이곳에 오기 위해 7년 동안 세 번을 시도하였는데. 헛헛한 마음만 가득하였다.“ (「9일차, 하늘의 여신, ‘에베레스트’」, 101쪽)

“짙푸른 하늘과 하얀 눈길이 끝없이 펼쳐졌다. 한 폭의 수묵화이다. 하얀 백지에 먹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눈길을 걷고 있는 동료와 야크를 방목하기 위한 돌담이 붓이 되어 구도를 잡고 채색을 한다. 인간이 아닌 자연이 그려가는 한 폭의 그림에 걸음을 멈추고 말없이 지켜보았다. 나는 지금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을 걷고 있는 것이다.” (「12일차, 설산과 호수의 조화」, 124쪽)

“연어의 회귀처럼 히말라야를 찾고 있지만 이유를 알지 못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답은 '끌림'이다. 티베트 성자 밀레라빠(Milarepa)는 "여행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깨달음의 반은 성취한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히말라야로 떠났지만, 무지한 나는 히말라야를 걸었지만 깨달음은 없었다. 그렇지만 일상생활이 권태롭고 짜증이 날 무렵이면 히말라야가 생각난다.” (「마무리하며」, 238쪽)

출판사 서평

ㆍ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풍경, 히말라야는 결코 춥지 않았다.
 어쩌면 그 어느 곳보다 따뜻한 곳이다
히말라야는 눈(雪)을 뜻하는 히마(hima)와 거처(居處)를 뜻하는 알라야(alaya)의 합성어로 ‘눈의 거처’ 혹은 ‘만년설의 집’이라는 의미이다. 동쪽 중국에서 서쪽 아프가니스탄까지 2,400킬로미터에 걸쳐 펼쳐져 있으며 8천 미터 이상 봉우리 14개를 품고 있다. 혹독한 추위와 거세게 부는 눈보라는 히말라야의 상징이자 아무나 들여보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상징이기도 하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아무나 오를 수 없는 이 곳에서는 어떤 압도적 숭고함 혹은 고결함마저 느껴진다.
길을 안내하고 짐을 들어주는 포터든, 히말라야를 여행하는 여행자든, 히말라야 깊숙이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이든, 그들의 맑은 눈동자와 해맑은 웃음 속에는 따스함이 묻어난다. 이 곳에 온 이유, 이 곳에서 살아가는 이유는 제각각 다르지만 ‘히말라야’라는 커다란 연결고리가 이들을 끈끈하게 이어준다. 참으로 기묘한 인연들이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마치 영화처럼 펼쳐진다.

ㆍ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역사가 되고 문화가 되는,
 호밀밭출판사와 협성문화재단의 NEW BOOK 프로젝트
협성문화재단은 2016년부터 NEW BOOK 프로젝트 공모전을 통해 누구나 자신이 직접 쓴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기록하고 출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응모작 중 5편을 최종 선정한 뒤 도서출판 호밀밭과의 협업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완성도 있는 책으로 선보인다. 2017 NEW BOOK 프로젝트에서는「일생에 한 번은 히말라야를 걸어라!」(신한범), 「조선의 비전무예 호패술」(도기현),「간 큰 부산 할매, 렌터카로 유럽을 누비다」(금유진), 「여행의 재료들」(오성은),「90세, 오늘도 일하시는 아버지」(정영애)가 선정되었다. 매년 6월 공모전이 진행되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지원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