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2018. 12.16
산명: 해파랑길 10코스 + 11코스 일부
등로: 10코스 정자항~강동화암주상절리~관성해변~읍천항~나아해변
11코스 나아해변~문무대왕릉~감은사지~가곡항
시간: 6시간 45분 (휴식 1시간4분)
도상거리: 27.18km
동반: 김 회장
지난 4월에 이어 해파랑길 도보에 나섰는데 뛰어넘었던 경주 및 포항 일부 구간이다.
특히 경주 구간은 꼭 연락하라던 김회장과 일정을 조율하여 이틀을 함께 하였다.
동서울에서 시외버스로 울산터미널에 도착, 김회장을 만나 택시로 출발지 정자항으로 이동했는데
일정이 빠듯하여 일몰전에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보기위함이다.
앞으로 4~5일 동안 7개코스 116.6km를 답사하는데 크게 어려운 일정은 아니지만
김 회장의 제안대로 내일 구룡포까지 당도하여 과메기 시식하자면 내일은 도전적인 일정이 된다.
선답자중 일부는 경주코스가 가장 멋지다했는데 감은사지와 양남 주상절리 때문이라
오늘 코스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는건 당연.
정자항 도착하니 일기예보대로 비가 내려서 우산은 김회장이, 나는 우의를 입고 출발하였으며
정자항, 정자해수욕장을 거쳐가는데 예전에는 많아 보였던 몽돌이 많이 줄은 듯하니 나의 착각인가?
강동화암주상절리에 당도했는데 2천만년전 생성된 용암주상절리,
육각의 돌기둥들이 목재처럼 쌓여져있는게 신기한 모습이다.
주상절리의 단면이 꽃모양이라 이 마을은 화암 마을이고....
경주바다 지경리라는 방파제가 보이면서 울산을 벗어나 경북 경주에 들어서는데
그 지경이란 지명이 땅의 경계를 뜻하니 지명은 허투르게 생겨나지 않는다.
파도소리길이라며 경주의 해파랑길은 이와 함께하며 5km후 양남주상절리를 예고하고
우리는 도중 여러 차량들이 주차해 놓은 현대손칼국수 식당에서 점심을 들었는데
만두와 손칼국수가 괜찮은 맛, 그래서인지 역시 손님들이 바글한다.
수렴리 마을을 편안히 지켜주는 영험하신 할매바우라는 안내가 있어보니
사실 바위의 크기라 기대보다 훨씬 작아서 의아스럽기도 했지만 이런 모습들이 오히려 좋아보인다.
또한 조금 후 무장공비격멸 전적비가 세워져있는데
내용을 보니 1983년 무장공비 3명과 안내원 2명이 침투하다 발각되어 사살된 지역이다.
지금은 한창 핵무기 해결도 없이 화해 분위기를 만들어가지만
오랜기간 이렇게 무장공비를 침투시키고 또한 최근에는 핵무기 엄포도 하는 집단임을 알아야한다.
양남주상절리 지역에 도달하면 갖가지 주상절리를 바다에서 조망하며
누워있는, 기울어진, 위로 솟은 그리고 특히 압권인 부채꼴 주상절리가 계속 전개된다.
읍천항에 들어서면서 비는 그치고 하늘이 개이기 시작하였고
마을의 벽화를 보아가며 계속 진행하여 나아해변에 당도하면
10코스의 끝이요 11코스의 시작점이니 놓치지않고 스탬프 하나 꾹 눌러 찍는다.
겨울의 일몰시간은 대충 5시반이니 늦지않도록 계속 서둘러 진행하였고
나산리 버스정류장에서 봉길터널을 통과하는 버스를 기다렸는데
마침 다행히 오래지 않아 버스를 탈 수 있었고 문무대왕릉 정류장에서 하차하였다.
기대하였던 문무대왕릉은 크지않은 작은 바위섬으로 구성되었고
과연 문무대왕의 능이냐는 전문가들의 이견은 있지만 일단은 속설을 믿기로 하고.
오늘의 가장 기대하는 감은사지로 재빨리 이동하였는데 기대이상의 큰 규모에 깜놀하였고
그 웅혼 장대함이 과연 허명이 아니었으니 유홍준 교수는 이렇게 설명하고 평하였다.
"튼실한 이층 기단부에 삼층탑신이 체감하는 구조로 안정감과 상승감을 동시에 충족시킨
통일신라 삼층석탑의 기본형이 여기서 만들어졌다."
"아! 감은사, 감은사탑이여. 아! 감은사, 감은사탑이여. 아! 감은사...."
감은사는 신문왕이 부왕 문무대왕의 큰 은혜에 감사한다는 뜻으로 이름지어졌고
문무대왕이 죽어 용이 되어 여기를 지키겠다는 유언에 따라 감은사 금당 구들장 초석 한쪽에
용이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는데 지금 감은사터 초석에서도 볼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노을이 지고 사위가 어둑해지기 시작하는데 감은사지에 늦지않아 무척 다행이었고
산길을 따라 해변으로 다시 내려가지만 이미 어두워져서 이견대는 놓쳐버렸다.
가곡항 조금 지나 얼빵이 횟집에서 저녁식사를 하였고 주인 아주머니의 추천에 따라
근처 은성모텔에서 3만원에 하룻밤 숙박하였다.
27키로의 거리를 거의 7시간 도보하였으니 술기운을 더하여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출발지 정자항에서 셀카
정자해수욕장
강동화암주상절리
수렴리 할매바우
무장공비격멸 전적비
하서천 다리
누워있는 주상절리
부채꼴 주상절리
읍천항
문무대왕암
감은사지 삼층석탑
용이 드나드는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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