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의 차밭을 여행하는 것은 눈으로 마시는 맑은 차 한 잔과 같다.
차 한 모금을 입에 머금고 향을 음미하듯 천천히 걸어야 그 멋을 느낄 수 있다.
차밭은 대부분 여행객에게 개방되지 않지만, 대한다업은 관광농원 형식으로 운영되어 입장료를 내고 둘러볼 수 있다.
TV 드라마와 광고의 촬영지로도 알려졌다.
아름드리 삼나무가 호위하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 초록 차밭이 가파른 언덕에 굴곡을 그린다.
해발 350m 오선봉 전체가 차밭이다. 전망대에 서면 그 곡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차밭을 둘러싼 숲도 울창하다.
전망대를 지나 왼편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싱그러운 피톤치드 향을 즐길 수 있는 숲길이다.
시음장에서 차를 마셔도 좋고, 시원한 그늘에 앉아 먹는 녹차아이스크림도 별미다.
대한다업에서 나와 율포로 가는 봇재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보성의 차밭을 특별한 여행지로 기억하게 만든다.
평지에 자리 잡아 또 다른 풍광을 보여주는 회령리 제2녹차밭도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다.
보성 차밭 (2018.10.17)
우리나라에도 하동, 구례 등 여러 차 산지가 있지만 차밭의 대표격은 보성이니
대한다업이 대규모로 운영하는 차밭이기에 가능하다.
하지만 베트남과 라오스에서 끝없이 펼쳐진 커피 농장을 본 나로서는
이런 정도 규모로 국내 최대라는게 오히려 믿어지지 않으니...
차밭도 좋았지만 입구와 이후의 삼나무, 대나무, 편백 등 여러 숲들 역시 보기 좋았고
이리저리 구석구석 돌아다녔으니 거의 4Km 거리였고
쉼터에서 차 대신 녹차아이스크림으로 달콤한 휴식을 취하였다.
월출산 기슭에 위치한 찜질방 숙소로 가는 중 해남옥천 고분군의 하나를 만났는데
비석에는 만의총이라하여 정유재란 당시 전사한 의병들의 무덤으로 기록되었지만
학자적 접근에 의해서는 5~6세기의 무덤군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한 다원 입구
삼나무 숲길
차밭 풍경
대나무 숲길
해남 옥천 고분군 (만의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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