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캐나다 록키 하이킹

깊은 눈 능선의 Mt. Grotto

클리오56 2011. 5. 15. 23:55

일자: 2011.05.14 

산명: Mt. Grotto 

위치: Canmore

고도: 2,706 M

등반고도: 1,425M

거리: 19Km (Loop)

소요시간: 9시간 30분 (식사 60분 포함)

난이도: Scrambling (Easy) 

동반: 산악회 12명 

 

 

 

아직도 많은 눈으로 인하여 힘들 것이라는 짐작에도 불구하고

Mt. Grotto 산행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작년의 힘든 산행중의 하나였다기에 내심 잠시 갈등도 있었지만 

나의 초등 산행지라 빠지고 싶지는 않았다.

 

캔모아에 들어서면 Mt. Lady MacDonald 직전에 우측으로 넓게 펼쳐진 Mt. Grotto는

산 어딘가에 위치한 동굴로하여 산명이 지어졌다.

Gain이 1,425M, 등로가 19Km, 예정산행이 8시간이니 만만치는 않다.

 

Alpine Club 주차장에서 출발하는데, 예상과 달리 등로에는 눈이 없고,

다만, 바라보이는 정상부는 하얀 눈으로 덮혀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개울도 지나고 세자매봉, 런덜연봉 등 맞은 편 산군들을 조망하며

출발 50여분 후 정상과 Echo Canyon의 분기점 안내판을 지난다.

 

일군의 바위지대를 지나 수목한계선에 도달하니 정상부를 향하여 깊은 눈이 펼쳐진다.

지난 주의 Ha Ling Peak 보다 훨씬 눈이 깊고 정상부와의 거리가 까마득하다.

하늘은 새파랗게 푸르지만 세찬 바람 속에 어렵게 진행한다.

 

정상부는 암석지대이고 차라리 눈길이 편하다며 투덜거리고

Cairn이 자리잡은 True Summit로 다시 향한다.

Registry에 정상에 올랐음을 기록으로 남기고 1시간여 식사와 휴식...

 

하산길은 눈 깊은 능선을 따르는데 길게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는 릿지가 아름답기도 두렵기도...

그 눈길을 홀로 헤치며 올라선 산객이 있어 정상에서 조우하였는데 참으로 담대하다.

깊은 눈길이라도 하산길은 그나마 크게 힘들이지 않고 미끌어져 내려간다.

수목지대에서도 상당히 가파른 등로가 이어졌고, 눈이 녹아 임시로 만들어진 물길들로 조심스러웠다.

 

만약 홀로 산행이었다면 이런 등로를 제대로 확보해가며 안전산행이 가능할까? 자문해본다.

Alpine Club으로 원점회귀하니 상행 5시간, 하행 3.5시간, 식사 1시간으로

도합 9시간 반의 장시간 산행이었다.

 

 

수목지대에서 정상을 조망:

 Alpine Club에서 출발하여 우측에서 정상으로 올라 좌측 능선을 길게 타며 하산

 

 

암벽지대

 

보우밸리에 안주한 캔모어 시가, 그리고 그너머 런덜 연봉

 

둥근 원형 암벽, 그리고 정상부

 

수목지대가 끝나면서 깊은 눈을 헤쳐 정상으로...

 

정상부의 자갈지대..하지만 True summit은 저 멀리에

 

Cairn이 입증하는 정상에서 한 폼을...

 

70 연배이신 나선생님과 함께...

 

정상의 Cairn에 놓인 등록수첩에 이름도 남겼고...

 

정상에서 다 함께....

 

급경사의 위압적인 하산 능선 및 Mt. Lady MacDonald의 날카로운 릿지 

 

록키의 정상에 오르지 않고서는 록키의 속 모습을 볼 수 없다.

도로변에서 록키를 조망하는 것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록키의 속살

 

정상에서부터 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모습

 

곡선으로 이어지는 능선...바윗길 등로에 쌓인 눈을 따른다.

 

능선의 이 깊은 눈을 타고 하늘을 오르듯...

 

하얀 눈 틈으로 첩첩의 록키산중을 조망

 

포토라인에서 한 폼을...

 

 

능선 눈밭 등로를 조심스럽게 하산

 

자갈밭 눈을 뚫고 스키타듯 질주... 하지만, 깊은 눈으로 균형잡기가 용이치 않다.

 

하산하면서 다시 조망한 Mt. Grotto의 정상부

 

평온한 수목지대. 푸른 숲의 바다를 건너 멀리 세자매봉이 우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