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2010.08.14
산명: Mt. Rundle
위치: Banff National Park
고도: 2,949M
등반고도: 1,579M
거리: 15 Km
소요시간: 10시간 55분 (휴식 및 식사 173분)
난이도: Very Challenging
동반: 14 명
Mt. Edith 하이킹후 하산길에서의 Mt. Rundle 조망
하이웨이 1번을 타고 캔모아와 밴프 지역을 통과하면
누구에게나 시야에 들어올 인상적인 산군이 보인다.
캔모아에서는 연이은 7~8개의 높은 봉우리로 드러나고
밴프에서는 칼로 자른듯한 가파른 경사에
독수리의 비상하는 날개를 연상하게 된다.
과연 저 산을 오를 수 있을까?
올초 캘거리 도착후 저 산명이 뭔가?라는 질문을 수차례 올렸다.
바로 Mt. Rundle이다. 감히 하늘을 이분하는 듯한 옹골찬 기상과
뚜렷한 스카이라인은 언젠가 오르겠다는 다짐과 기대를 가져왔다.
Mt. Rundle의해발은 3천M에 51M가 부족한 2,949M이지만,
산을 치고오를 gain은 1,579M나 되니
나같은 아마추어가 근접 가능한 산중에는 이에 필적할만한 산이 없다.
지난 번 해발 3,174M의 Observation Peak도
gain자체는 1,200M가 채되지 못한다.
하이킹 가이드에서도 Mt. Rundle의 정상 하이킹은
very challenging으로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산행 들머리 Bow Fall
08:50 Bow Fall 출발
매주 산행때마다 참여인원이 통상 20명을 상회했는데
이번에는 14명으로 많이 줄었다.
특히 회장을 비롯 경험많은 주요 리더들이 불참하여 염려했는데
3주만에 젊은 K가 참여하여 든든하게 되었다.
다만, Mt. Rundle 정상 경험자는 5년전에 산행한 여성 K 한분뿐이다.
집결지이자 출발지인 Bow Fall은 마를린 몬로 주연의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 (River of No Return)의 촬영지라고 한다.
이 Bow Fall을 출발하여 교량을 건너 곧장 골프장 내의 숲으로 진행한다.
10여분 후 세갈래 길 공터에서 간단한 체조, 인원점검, 유의사항 숙지 등
15분여를 소요한 후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한다.
09:15 체조후 출발
여기의 안내판은 Rundle 6Km를 보여주는데
아마도 treeline까지의 거리로 짐작한다.
"돌아오지 않는 강" 영화 포스트
Gully
11:10 Gully
약 300M후 좌측으로 숲길 소로로 진입하고
이후 12번의 지그재그를 거치면서 고도를 올려간다.
샛길을 지양하며 자연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우리 산악회의 성숙한 모습도 지켜볼 수 있다.
다시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좌측은 첫번째 peak로 향하는데
우리는 주 등로를 계속 이어가고 곧 거대한 gully에 도달한다.
Gully로 절대 올라가지 말라는 안내서의 주의를 환기하고
우리는 분홍색 리본을 따라 gully를 가로질러 계속 숲길을 지킨다.
하지만 이곳부터 등로는 가팔라지며 1시간여 후 수목 한계선을 돌파한
작은 자갈 언덕의 돌무덤에서 휴식하며 후미를 기다린다.
수목라인 돌파후 작은 바위와 Cairn
12:03 수목라인 돌파 후 (15분 휴식)
GPS 확인하니 이 지점의 고도가 2,444M이며
건너편으로 Sulphur 산군이 펼쳐지고 케이블카 전망대도 발아래이다.
Sulphur산의 Sanson Peak가 2,270M이니 한참 아래이다.
하지만 산행은 이제부터가 고비이다.
까마득히 보이는 정상까지의 급경사 자갈길 등로를 헤쳐가는
500미터의 gain, 2 시간여의 고난이 기다린다.
Rundle의 자갈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니
이미 지난 4월 Rundle의 남봉에서 경험한 바 있다.
또한 믿는 바는 그동안 여러 차례의 scrambling 산행을 통하여
좀 더 경험이 축적되었다는 것뿐....
Mt. Rundle Summit
14:11 정상 16:04 (휴식 및 식사 1시간53분)
거북이의 느리지만 꾸준한 보행으로 힘든 오름을 계속한다.
고도를 올려갈수록 주변의 산군들은 낮아지고
원거리의 고봉들은 더욱 그 신비를 드러낸다.
특히 Mt. 아시니보인은 정상 주변의 빙하가 빙둘러 띠를 이루는 모습이다.
정상의 능선에 도달하자 준족 K는 후미를 돌보기 위하여 다시 내려온다.
결국 최후미의 배낭을 짊어메고 다시 올라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아
참여 14명 전원이 정상을 밟을 수 있었고
우리는 또한 K가 다시 오기까지 식사를 않고 기다린 후 함께 들었다.
조망은 압권이니 캔모아 도시를 내려다 봄은 물론이요
밴프의 상징 Mt. Cascade 역시 웅장한 자태가 뚜렷하다.
우리가 올랐던 Lawrence Grassi, Ha Ling Peak, Lady McDonald,
Edith 등 숱한 산들이 모두 발 아래이다.
Rundle의 연봉과 경사면, 그리고 직벽은 현기증 날 정도로 아찔하다.
이런 장관을 보여주는 화창한 날씨 역시 행운이요 복이다.
First peak 경사면
Rundle 경사면의 각도는 얼마일까?
RV를 타고 이 경사를 오를 수 있을까?
눈부시게 하얀 경사면을 내려다보면서 우리의 찬사는 이어진다.
나같은 아마추어가 이 경외로운 Rundle을 오를 수 있는 행운은
기술적으로는 어렵거나 위험구간은 없다는데 있다.
다만 산행고도인 gain이 1,600미터에 달하므로
산행시간이 8시간에 이른다는 점뿐이다.
그리고 양측으로 낭떠러지 지점이 있긴하지만
폭이 3-4미터나 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리 위험하진 않다.
위험하진 않지만 장시간의 산행이 필요한 이 Rundle에
젊은 여성 캐너디안이 홀로 정상에 오르는 것을 보곤
여러번 느끼지만 참으로 강하게 자신을 키움에 놀랍다.
하산 자갈길
18:06 Gully
거의 2시간에 가까운 식사와 휴식후 하산을 시작하였다.
크고 작은 자갈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바위길에서는 미끌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아내는 이제 산행 횟수를 거듭할수록 더욱 익숙해져 간다.
수목라인을 거치고 Gully에 도착하여 또 한번 휴식을 취했다.
19:45 Bow fall
숲속 지그재그 등로를 내려서고 골프장을 거쳐 출발지 Bow Fall에 당도하니
점심 2시간을 포함 장장 11시간에 걸친 산행이 종료된다.
벤프에 소재하는 B 댁에서 라면, 맥주, 과일을 들며
밤 11시까지 담소를 나눈 후 캘거리로 돌아오니 자정을 넘겼다.
모두들 Rundle 산행을 마지막으로 밴쿠버로 이사하는 K의 장도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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