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캐나다 록키 하이킹

록키 첫 산행: Barrier Lake Lookout

클리오56 2010. 4. 4. 08:14

 

일자: 2010.04.02 

산명: Barrier Lake Lookout 

위치: Bow Valley Wildland Provincial Park, Kananaskis

고도: 2,017M

등반고도: 630M

거리: 13.2Km

소요시간: 4시간 13분 (휴식 및 식사 51분 포함)

난이도: Easy Hiking

동반: 후배 부부

 

등산로 입구에서 바라보기만한 Mt. Lady MacDonald

중학교 후배부부와 함께 산행에 나섰다.

아직도 산은 눈으로 덮였지만

그 중에서도 Shoulder-season에 적합한 산을 대상으로 한다.

나로서는 록키에 첫도전이라 설레이는 마음으로

자켓과 바지 그리고 선블록 크림 또한 준비하였다.

 

산행지인 Mt. Lady MacDonald에 대하여

인터넷 및 서적을 통하여 사전 학습 및 도상연습을 마쳤다.

 

하지만, Canmore의 들머리 마을에 도착하니

입구에 Cougar가 등장하여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판이 가로 막았다.

 

후배는 곰퇴치용 스프레이(상표명 Bear Beware)를 준비하고 있지만,

경고 안내를 존중하여 물러서기로 하고

그 대안으로 Barrier Lake Lookout으로 산행지를 변경하였다.

  

 

 

 

Mt. Three Sisters (2,941M)

등로까지 조망되는 지점에서 물러서는 마음은 편치 않았지만,

도로 건너 반대편의 Three Sisters와

Ha Ling Peak의 설산 장관은

조망 그 자체만으로도 숨막힌다.

 

록키는 조망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다.

산 중턱만 갈 수 있다면

하여, 탁 트인 조망에 대자연에 몰입한다.  

그런데 정상까지 도전한다면

땀 흘리고 삶의 찌꺼기를 함께 배출할 수 있다면    

나는 이미 그 순간이나마 자유인이다.

 

 

  

 

 

 

 

 

 

Barrier Lake 너머 장엄한 산군들

10:34 Barrier Lake 출발:

 

Barrier Lake의 안내소에 들러 산행 가능 여부를 확인 후

호수에 도착하여 산행에 돌입하였다.

 

여러 산행객들이 먼저 출발하였음을

주차장의 가득한 차량에서 미루어 짐작되니,

역시 4월은 봄이라 근질한 몸을 감출 수 없어

산행이 가능한 제한된 산으로 몰리는 것으로 추정해본다.

 

안내소에서 입수한 Kananaskis Country 지도에서 추정해보는

호수 건너편의 Mount Baldy의 설산 풍경에 비하여

훨씬 초라한 야산 분위기의 대상지 Barrier Lake Lookout에

내심 실망은 되지만,

현재에 가능한 Shoulder-season 산행 대상이란 점에 위안을 둔다.

그리고 놀랍게도 야산 수준이라 평했지만

해발이 2천미터를 상회한다.  

하긴, 여기서는 산행시 해발보다는 등반고도(gain)을 중요시한다.   

  

 

소박한 야산 분위기의 Barrier Lake Lookout

사실 등로 안내판에는 Quaite valley/Barrier lake라는 타이틀이고

산명을 보여주는 힌트는 없다.

오히려 현지에서는 산불감시초소가 소재하는 봉우리로 인식된다.

 

 

 

호수 제방길을 따라 걷는데 바람이 거세니,

봄이면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분다는 설명이 따른다.

높은 나무 가득한 숲 등로에 들어서니 바람 역시 수그려졌다.

 

지그재그 등로길을 간혹 샛길로 가로 질러가며

오랜만의 산행을 즐겨본다.

 

반바지 차림의 두 분의 노 등산객,

그리고 친구와 동행한 세 젊은이 역시 보기에 좋다.

 

 

 

 

  

 

 

산중턱에서 바라 본 조망

11:48 식사(35분):

 

숲길을 잠시 벗어나 전망이 탁 트인다.

호수는 발아래요,

바라보이는 산들은 사뭇 당당하기까지 한다.

우리의 산이 여유롭다면

록키는 피끓는 청년이다

 

Barrier Lake는 아직도 눈에 덮여 침묵을 지키며

건너편 중앙의 볼록한 산은

Mt. Baldy로 단단한 암석 덩어리처럼 보인다.   

 

 

 

  

 

 

  

 

 

포토 포인트 

포토 포인트인지 우리뿐 만 아니라 다른 산행객들도 폼을 잡아본다.

 

산중에서의 식사가 얼마만인가?

분명 올해는 처음이고, 아마도 6개월 정도..

양지 바른 곳을 찾아 식사를 하는데,

후배가 준비한 김밥이 일품이라 양이 가득함에도 모두 들었다.

 

어느 새 한 마리가 주변에서 서성이다

김밥 위를 쏜살같이 스쳐 지나는 폼이

아마도 먹이를 탐하는 뜻인 듯하여 하나 던져주니

눈 속에서 찾아내어 숲속으로 사라진다.

겨울 내내 먹이난이 심했었나???

나는 co-op에서 구입한 과일 모듬을 후식으로 내었다.

 

 

 

 

 

 

 

 Barrier Lake Lookout 능선과 암벽

12:55 정상(휴식 16분):

 

식사후 산행을 재개하는데,

상당한 된비알을 지나고

부분적으로 결빙지대까지 있어 주의가 요구되었으니,

오랜만의 산행 기분이 되살아난다.

 

짧지만 주의가 요구되는 지점에선 성가시지만 아이젠을 부착하였다.

 

태양열 집적기가 설치된 지역을 지나고 곧 정상인데,

목재 헬기장과 산불감시초소라는데

우리 개념과는 완전히 다르고 제법 반듯한 건물이 들어서 있다.

 

 

 

  

 

 

 

 

정상에서 조망한 대평원 지역

정상이지만 산명이나 높이를 입증하는 팻말은 없고,

나중 지도를 살펴보며 해발 1,900M 이상으로 추정된다.

 

**사실, 산명과 높이는 4.10일 산악회를 따라

Heart Mountain을 산행후 입수된 자료에서 알게 되었음.

산명으로 인터넷 검색하니 이 작은 산이 2천미터급임을 확인하였음  

 

여러 산행객들이 가옥 주변에서 휴식과 식사 중이다.

중간 휴식 지점에서 본 전망에 더하여 밴프가 멀리 바라보이고

호수 반대편으로는 넓은 평원이 펼쳐있다.

 

 

  

 

 

  

 

 

 

 

정상에서 조망한 Mt. Yamnuska (2,240M)

우리는 헬기장에 잠시 누워 하늘을 쳐다보는데

무지개가 떠있고,

그렇게 잠시 졸음이 온다.

 

천국위에 캘거리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캘거리와

록키에 내가 존재한다는게 신비롭다.

 

 

 

 

 

 

 

 

 

 

 

 

 

 

Barrier Lake 호수변의 Mount Baldy (2,192M)

14:47 하산 완료:

 

하산길에서 지금 올라오는 더욱 많은 산행객들을 만난다.

두 마리 이상의 개 동행객들이 많으며,

가족단위도 많음을 보며

여기 캐나다에서도 산행이 먹혀들구나 짐작....

 

호수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오늘 첫 록키 산행이 성공적으로 종료.

 

총 산행시간 253분 (휴식 및 식사 51분 포함),

산행거리 왕복 13.2Km

 

 

후기:

 

후배부부에게 식사 대접을 제안했으나

선약으로 코크레인에서 아이스크림으로 끝남...

 

후배님 오늘 산행 고마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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