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캐나다 록키 하이킹

신기한 하트 문양의 정상: Heart Mountain

클리오56 2010. 4. 11. 11:18

일자: 2010.04.10 

산명: Heart Mountain 

위치: Bow Valley Wildland Provincial Park, Kananaskis

고도: 2,177M

등반고도: 848M

거리: 10.6Km (Loop)

소요시간: 5시간 54분 (식사 및 휴식 49분 포함)

난이도: Moderate scramble

동반: 산악회 (총 17명)

 

Heart Mountain 정상의 하트 문양

10:21 들머리 Heart Creek Day Use 주차장

 

일면부지의 산악회를 따라 간다는게 처음에는 아무래도 서먹한데

마침 록키 첫봉을 함께 올랐던 후배의 동행으로 말동무가 된다.

 

집합 장소인 Shouldice Arena에서 추위가 걱정되어 상의하고,

얕은 바지를 감안하여 결국 한국서 입어본 적이 없는

하지만 만일을 대비 준비해 온 스타킹을

여기서 처음으로 입게 되었다.

산행중 기온은 영하 4도이고, 바람이 계속 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잘 입었던 것 같다. 

 

차량 4대에 분승하여 80여Km를 달려

들머리인 Heart Creek Day Use 주차장 도착.

주차장에서 간단한 체조후 산행 시작.

도로와 평행하여 진행되는 등로를 따르는데

곧 우측 산위로 하트 문양이 선명한 봉우리를 볼 수 있다.

 

  

 

안내판 있는 갈림길에서 산을 바라볼 때

우측은 Heart Creek Trail이며 계곡을 탐방하고

좌측이 산으로 향한다.

등반고도가 848M이니 초반에 가파르게 치오르므로 만만치 않다.

 

고도를 올려갈수록 드러나는 우측의 Mount McGillivray(2,450M)와

그 능선이 눈에 쌓여 더욱 장관을 이룬다.

밴프와 들머리, 그리고 Mt. Yamnuska 방향으로 연신 고개를 돌리며

장대한 모습에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산행의 등로는 여태까지 접하지 못하였던

부서진 잔돌들이 많은 경사진 등로를 오르는데

여기와서 알게된 scramble이란 개념의 산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산을 easy hiking이라 묘사하였으니,

이 산악회의 높은 수준을 짐작해 본다.

아마도 scramble로 기술하였다면 나는 지레 겁먹고 포기 하였을까?

과감한 도전이 실패도 하지만 성공도 만들어낸다.

   

 

1차 정상

 

11:37 8ft 바위

 

Heart Mountain을 easy scramble로 평가하고,

다만 one moderate step이 있다고 평한 그 바위에 도착하였다. 

높이가 8ft에 지나지 않고 바위는 틈새와 손잡이가  많으므로 

리더가 지정해주는 위치를 집어가면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고비를 넘기고 계속 진행하니 협곡 형태가 나타나는데

눈이 쌓일 경우 상당히 어려운 구간이지만

다행히 눈은 전혀없어 비교적 수월하게 통과한다. 

* 이 협곡 형태를 여기서는 gully라고 부르며,

사전적 의미는 빗물의 침식작용으로 생기는 골짜기 모양의 지형이다

 

12:09 1차 정상 (12분 휴식)

 

 

자그만 돌무덤(cairn)이 정상을 알려주는데,

우리가 하트 모양을 볼 수 있는 바로 그 봉우리의 정상이다.

사방을 조망하며 록키산의 찬 정기를 들여마신다.

청년의 맥박이라 날카롭고 웅장하여 숨을 멎게한다. 

 

정상에서 조망한 반대편 능선

12:57  식사 (30분)

 

여러 차례 장소를 지나치다 하필 바람이 지나는 길목에서 식사.

계속되는 바람으로 인하여 곧 추위를 느끼고

하지만 웅장한 대자연 앞이라 그 모든게 참을만하다.

 

한차례 내려선후 다시 오르는데 능선길이며

특히 우측은 급경사의 내리막길이다.

 

2차 정상에 근접하면서 뒤돌아 1차 정상을 내려다보면

봉우리의 뒷면임에도 또한 하트 모양이 선명하다.

들머리 초입에서 보았던 그 하트가

산의 뒤편에서도 재현되는 신기함을 맛본다.

  

 

 

 

 

 

 

슬라이딩 질주

13:31 2차 정상 (7분)

 

고도 상승으로 주변의 산하는

그만큼 깊이가 더해지고 시야에 가까워진다.

회장께서 산악회 이름으로 기록을 남겨 돌무덤에 묻힌 통에 넣어둔다.

일종의 방명록이다.

 

이제 하산길인데 시계 반대방향으로 길게 돌아간다.

 

북동사면으로 눈이 깊게 쌓였는데

거의 50 미터 이상을

두발 들고 그대로 슬라이딩하며 질주하는

기대치 않았던 이밴트를 연출하며

오늘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를 기록한다.

 

  

 

 

 

 

산 후방 하트를 배경으로

게다가 내려서면 또 하나의 덤이 있으니,

가장 선명하게 하트를 바라본다.

 

내리막 등로는 사막처럼 나무가 없고 땡볕 아래이다.

첫 산행의 출발지였던 Barrier Lake가 발아래이고

Mount Baldy(2,192M)를 마주 대한다.

 

단체 산행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바로 이러한 순간이다.

풀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멍하게 졸음을 느끼고 싶지만...

 

 

 

 

 

 

 

 

 

Barrier Lake와 Mount Baldy

14:01 돌무덤에서 잠시 휴식

 

나의 록키 첫 산행지 Barrier Lake Lookout이 바라 보이는데,

여기 또한 이 산악회의 다음 산행지로서 시산제를 치른다.

 

여기서 바라보니 아직은 소박하고 순한 모습을 보이지만,

조금 더 내려가서 조망하면 완연히 치솟아 오른 암봉으로 나타나니,

산이란 이렇게 보는 방향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 부터는 본격적인 하산인데

부서진 돌길을 계속 내려서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을 기울인다.

하산길에 후배가 하나 건내준 스틱이 참으로 유용하다.  

 

 

 

 

 

 

 

 

Mount McGillivray(2,450M)

16:15 원점회귀

 

전설 가득한 Mt. Yamnuska의 신성을 기억하고 존중하며

항상 언제나 산행 기회를 잡으려나 생각한다.

 

 

15시부터 들어선 숲길은 바닥이 푹신하여

우리나라의 솔잎 가득 깔린 등산로 기분을 준다.

 

개울이 나오고 Quaite Creek Trail에 접어들었다.

다시 한번 하트형에 시선을 주며 산행을 마감한다.

 

오늘 참가 17명 전원이 선두 후미의 차이없이

모두 근접한 시간에 산행을 마감(16:15)할 정도로

정예 산악회임을 입증한다.

 

* Heart Mountain에 대한 난이도 평가는 사이트 마다 상이하여

Easy 혹은 Moderate로 나뉘는데,

Easy scramble with one moderate step의 복합평도 있다.

나에게는 moderate가 적절한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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