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46>그 사랑으로 모든걸 잃는다해도
가버린 나날들에 대한 향수 때문에 시인은 덧없는 눈물을 흘립니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아름다운 과거는 안타깝고 슬프기만 합니다. 그러나 시인은 ‘사우보(思友譜)’(In Memoriam)라는 또 다른 시에서 ‘사랑하다 잃은 것이 아예 사랑하지 않은 것보다 낫다’(T’is better to have loved and lost than never to have loved at all)고 말합니다. 돌이킬 수 없어 슬퍼도, 잡을 수 없어 안타까워도, 사랑의 추억은 아름답습니다. 설사 버림받았다 할지라도 사랑하지 않은 것보다 사랑한 것이 낫듯이, 힘들고 버거워도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본 것이 살아보지 않은 것보다 훨씬 낫지 않을까요.
▲ 알프레드 로드 테니슨 (1809~1892)
Tears, Idle Tears
(Alfred Lord Tennyson)
Dear as remembered kisses after death,
And sweet as those by hopeless fancy feigned
On lips that are for others; deep as love,
Deep as first love, and wild with all regret;
O Death in Life, the days that are no more! (부분)
눈물이, 덧없는 눈물이
(알프레드 로드 테니슨 )
죽은 뒤 생각나는 키스처럼 다정하고
다른 이에게 허락된 입술에 헛되이 해보는
상상의 키스처럼 감미로워라. 사랑처럼,
첫사랑처럼 깊고 오만가지 회한으로 미칠 것 같은
아, 삶 속의 죽음, 가버린 나날들이여!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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