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2008.09.15
** 산행지: 관악산 팔봉
** 산행로: 관양동 현대아파트 - 육봉국기봉 - 팔봉능선 - 수목원 후문 - 육봉갈림길 - 현대아파트
** 산행시간: 총345분 (산행 310분 + 휴식 35분)
** 단독
05:55 산행들머리 관양동 현대아파트
06:47 육봉 국기봉 (휴식 10분)
07:11 팔봉 (휴식 5분)
08:34 무네미고개
08:56 수목원 후문
09:27 계곡 (휴식 10분)
10:24 갈림길 (휴식 10분)
11:40 날머리 관양동 현대아파트
오후에는 부모님댁에서 모두 모이므로 오전중에 산행을 다녀오기로 하고, 일찍 서둘렀다. 새벽에 일어나 인터넷에서 관악산 팔봉관련한 어느 산행후기를 보니 팔봉이 어느 봉우리이냐로 설왕설래하는 글을 보게되었다. 사실 육봉 국기봉에서 내려다보면 팔봉능선의 가장 윗쪽에 위치한 멋진 봉우리가 팔봉이 아닌가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진혁진님의 관악산 개념도를 살펴보면, 팔봉은 549M, 인근의 육봉은 525M이니, 팔봉능선의 최고봉이 육봉 능선의 최고봉인 국기봉보다 더 높음을 알수 있다. 그렇다면, 통상 생각하는 멋진 팔봉은 실상 칠봉인 셈이고, 그 능선상의 최고봉은 따로 존재하는데, 혹시 파손된 국기봉이 설치된 봉우리가 팔봉이 아닐까? 오늘 숙제를 하나 갖고 산행에 임하는데, 원래는 팔봉 능선을 타고 왕관바위 보려는게 나의 의도이다.
버스를 타고 관양중 앞에서 내려 제법 걸어가면 현대아파트, 이후 곧 들머리이다. 산행출발은 6시가 채못된 5분전. 아직 날이 어두우나, 육봉 국기봉을 향해 한참을 오르니 곧 훤히 밝아왔다. 관악산 도처의 능선상에 암릉미가 표출되고, 쉼없이 고도를 높여가며 바윗길을 오르니 곧 육봉 국기봉이다. 조금 전 일출한 해는 구름에 약간 가려 신비감을 더해주고, 산행객은 드문하다. 다만, 사진을 전공하는듯한 한 청년이 커다란 카메라로 해를 향해 연신 샤트를 누른다. 틈이 나면 한장 부탁할려했는데, 도저히 기회가 오질 않는다. 그렇다고, 저 열정을 방해하며 말을 걸기는 엄두가 나지않고...GPS로 육봉 국기봉의 고도를 체크하니 533M로, 지도상의 525M와는 8M의 차이를 보인다. 여기서 팔봉을 조망하면, 확실히 통상 팔봉이라 불렀던 멋진 봉우리는 한참 아래이고, 그 능선상에서 이어지는 최고봉은 확실히 육봉보다는 더 높다.
이제 팔봉을 향하니, 최고봉으로 여겨지는 봉우리에 도착하니, 경기 소방에서 설치한 안내판에는 현위치를 관악산 2-9 구 국기봉으로 적고 있으며, 정상에는 국기봉의 잘린 자국이 선명하다. 바로, 예전에 관악산 국기봉 11개를 순례하면서 확인하였던 그 봉우리이다. GPS상으로 고도는 556M인데, 지도상의 549M에 비하여 7M 높다. 그러한 차이는 기압과 기계 오차로 생각된다. 상황이 이러하니, 이곳이 팔봉능선의 최고봉이자 팔봉으로 확인된다. 둘째가 멋진 놈이니, 형이 그 자리를 제대로 확보하고 누리지 못한 결과이다.
칠봉과 팔봉
팔봉 능선을 차례로 오르기로 하고, 암릉길을 내려가다가, 칠봉의 급경사 암벽을 마주하고, 조금 오르다가 도저히 난코스라 홀로는 무리다 싶어 후퇴하였다. 경험자의 발걸음을 따라 오르기를 두차례 실천한바 있지만, 홀로서기는 아직 무리이다. 우회로를 경유하여 다음 봉우리로 넘어가는데, 우회로가 길었는지 2-3개 봉우리를 지난것 같다. 나머지는 봉우리는 모두 홀로 오르내렸고, 2-3봉우리 사이에서 왕관바위로 내려가 한참을 구경하였다. 2년전 여름날 직원들과 함께 바로 이 자리에서 사진을 남기기도 하였다. 마지막 일봉은 멀리서 조망하면 멋져보였지만, 막상 지척에서는 큰 바위 몇개가 덩어리로 포개진 모습이다. 그래서 또한 조심스럽게 내려서야했다.
왕관바위
오늘임무인 팔봉 확인과 왕관바위 구경을 모두 마쳤으니, 이젠 이리저리 누비다가 시간 맞춰 돌아가면 되는데, 무네미 고개를 지나, 개울을 따라 수목원으로 향하였다. 후문에서 개울로 내려가 수목원 경내로 진입, 다시 산으로 올랐는데, 능선 하나를 잘못 계산하여 생각과는 다른 계곡으로 들어섰고, 계속 오르니 능선으로 오르는 길도 없다. GPS를 작동시키니, 능선으로 4-50M 치고 오르면 등로가 확보될 듯하여, 쉽게 생각하고 올랐으나 무성한 잡목과 키 작은 소나무로 인하여 악전고투하며 한참을 씨름하였다. 능선상은 바위가 길을 막는 암릉길인데, 한참 오르니 낯이 익어 바로 관양동으로 향할 수 있는 등로이다. 시간이 넉넉하여, 역으로 육봉 국기봉으로 향하다가, 중도에 관양동 현대아파트로 이어지는 갈림길에서 길을 바꿨다. 여기서 두 자녀를 대동한 안과장을 조우하였다. 이후 계속되는 내리막길을 따라 하산하였고, 중도에 막걸리 한 사발로 목을 축이고, 6시간에 가까운 홀로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수목원앞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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