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반산행(2005년~현재)

한라산 어리목-영실(2007.06.03)

클리오56 2007. 6. 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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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7.06.03

** 산행지: 한라산 윗세오름(1700M) 

** 산행로: 어리목 - 윗세오름 - 병풍바위 - 영실

** 산행시간: 총310분 (산행 230분 + 식사 및 휴식 80분)

** 경영자과정 부부동반 15명

 

09:50 산행들머리 어리목

11:32 해발 1,600M

11:55 윗세오름 (중식 40분 ~12:35)

13:55 영실 휴게소 (휴식 40분 ~14:35)

15:00 산행날머리 영실 주차장  

 

 

부부동반 모임의 둘째날은 골프, 관광 그리고 산행팀으로 나누어진다. 산행엔 15명이 참석하였고, 어리목에서 윗세오름에 올라 영실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가이드는 어리목에서 윗세오름으로 올라 다시 어리목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제안했으나, 영실코스에 산재한 병풍바위와 오백나한바위 등의 절경을 놓칠수없으니 영실코스를 관철시켰다. 등산 경험이 없는 분들에게는 약간의 힘은 들겠지만, 한라산의 산행은 하이킹 수준이라 누군든 완주가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산행을 리드할 전문 가이드가 합류하고, 주문 도시락은 개인별로 지참하였다.

 

산행들머리인 어리목의 해발은 970M이고 윗세오름은 해발 1,700M 지대이다. 고도를 700M 이상 올린다는게 쉽지 않으나 한라산은 고도가 완만하게 올라가므로 길게는 느껴져도 어렵진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어리목의 초반부는 나무계단을 비탈지게 올라가야하는 수고로움이 필요하였다. 일종의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듯 하다. 내 스틱을 여성 두분이 나눠 사용하고, 이 대표는 배낭까지 가이드에 맡겨야했다. 어리목 코스는 성판악 코스처럼 등로는 잘 다듬어졌지만 하늘은 가리워져 조망이 막혔다. 마찬가지로 조릿대가 좌우로 도열하고, 심지어 깊은 숲까지 침투해 들어갔다. 수학여행온 단체 학생들로 등로는 번잡하고, 특히 남고생들만이라 말투가 심히 거칠고, 산위로 올라가기를 꺼려 중간에서 빠지려한다. 가이드와 많은 시간 얘기하면서 산행을 했는데, 한라산 식생과 관광에 문제가 있었다. 우선 조릿대는 뿌리가 땅속을 뒤덮어 다른 식물들이 성장하는데 큰 방해가 되는데, 한라산 불로초라는 시로미가 이 때문에 계속 줄어든다. 단체 학생이 많아지면서 그 만큼 일반 관광객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 제주가 경주를 닮아가는데 큰 우려를 표했다. 한라산 케이블카, 호텔 숙박료, 해군기지 건설 등 제주가 당면한 관광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어리목 입구 해발 970M  

 

1시간 내내 숲에 둘러싸여 조망이 막혔는데, 한 순간에 탁트이고 조금지나 약수터를 만나는데 아마도 사제비 약수터이다. 초원을 가로 질러 구불하게 펼쳐진 나무데크가 천상을 향하듯 길게 이어진다. 그 이어지는 데크의 종점이 아마도 두 오름 사이라 윗세오름이라고 칭해지는지 모르겠다. 햇살이 따갑다. 어제와 그제는 구름과 비가 많았는데, 오늘은 따가운 햇살과 하얀 구름, 그리고 맑은 하늘이다. 구름위로 바다가 펼쳐지는 전경이 믿겨지지 않는다.    

 

뒤돌아보면 제주시가가 내려다보이고 중간중간에 오름이 산재한다. 오름은 일종의 기생화산인데 제주도엔 360여개가 있다고한다. 첫날 비가 많지않았다면 1-2군데 정도의 오름을 찾을려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어려운 고비를 지났는지 모두들, 특히 이대표도 말문이 열리면서 화색이 돈다. 일종의 사점을 모두들 지난 것이다. 한라산은 육지의 명산들과 비교하여 개념 자체가 다르다. 수직적 개념이 여기선 수평적 개념으로 차원을 달리한다. 또한 해발이 높은 지대에서 평원으로 펼쳐지는 정경 역시 육지에선 찾기 힘들다. 한라산 정상부가 큰 바위처럼 우뚝 솟아나면서 윗세오름에 더욱 근접한다.  

 

제주시내 방향과 오름

 

나무데크, 평원 그리고 정상  

 

선두는 이미 윗세오름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 자리를 확보하고 있었다. 중앙이 약간 움푹한 너른 평원이다. 시야에 들어 온 한라산 정상은 서북면이 된다. 짙은 흑색의 암석 사이로 골이 패여진 모습들이 뚜렷하다. 경사가 심하여 바로 오르기는 어려울듯하다. 윗세오름 표시석과 한라산 정상부를 배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시잔을 남긴다. 우리 일행도 이곳에서 유일한 단체사진을 남겼다. 40여분간 휴식을 취한 후 이젠 하산 길이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이다. 영실은 신령스런 골짜기이니 바로 오백나한 바위들과 병풍바위 때문이다. 

 

윗세오름    

 

한라산 정상부

 

오백나한의 전설 속에서 탄생한 바위들은 곳곳에 산재하였다. 기이한 형상으로 계곡과 능선을 꽉 채우고 있다. 짙은 녹음과 검은 형상들, 그리고 가스까지 가세하여 성스러움을 더 높인다. 오백나한을 오백장군, 석라한 혹은 영실기암으로 불리운다. 500 아들을 먹이기 위하여 죽을 끓이다 그 속에 빠져 죽어 제 몸으로 자식의 배를 불린 제주 어머니의 전설이 숨어있다. 나중 그 사실을 알게된 아들들이 하나하나 돌이 되었으니 바로 오백나한 바위이다. 다른 한편으론 1200여 바위기둥이 한데 붙어 서있는 주상절리층이 병풍바위이다.      

 

오백나한 바위들 

 

 

 

병풍바위

 

오백나한과 병풍바위 전설의 자락이 끝날 즈음 영실 휴게소가 가까워지면 울창한 송림이 전개되는데 육송이다. 휴게소가 산행 날머리는 아니지만 4명 가족분이 부산으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대절한 곳이라 기다리면서 일종의 하산주를 들었다. 조껍데기 동동주와 도토리묵, 감자전이다. 동동주는 아직 설익은지 맛이 너무 심심하다. 영실안내소까진 2.5Km로 차로변이지만 나무데크라 걷기가 어렵지 않다. 우린 산행코스를 완주하기 위해 걷기로 하고 휴식후 빠른 걸음이라 25분만에 도착하였다. 대단~~~ 수고한 모두들에 박수를~~  제주에 2박3일 체류하면서 한라산 4개 등로를 모두 다녀본 행운을 누렸다. 하지만, 겨울 눈산행의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오설록에 들른 후 저녁식사, 그리고 귀경이다.  

 

영실 육송 

 

하산주

 

하산길 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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