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조선일보 현대시 100편 101

(59) 장정일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애송시 100편 - 제 59편]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장정일 정끝별·시인 그랬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친 사람들 가끔씩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계절이 달아나지 않고 시간이 흐르지 않아 오랫동안 늙지 않고 배고픔과 실직 잠시라도 잊거나 그늘 아래 휴식한 만큼 아픈 일생이 아물어진다면 좋겠..

(52) 김선우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애송시 100편 - 제 52편]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김선우 문태준·시인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피는 것이 처음부터 ..